페이트 그랜드 오더, 올해 들어서 시작했네요.

작년에 1부가 끝났는데 2부부터는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에게 돌계 구해서 말이죠.


사실 페그오는 나왔을 당시부터 관심을 가졌고(달빠니깐!) 조금 해보기도 했지만

당시에 스토리 읽는게 너무 귀찮았던데다, 슈퍼서번트대전, 서번트들의 시공의 폭풍(...)이란 설정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안하게 되었죠. 가챠겜 좋아하지도 않고.


그러다 점점 스토리가 좋다는 말도 들리고, 이런저런 흥미거리도 계속 생기는거 같고

친구들도 재밌게 즐기기에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하고나니 감상은 뭐라고 해야하나,

설정은 여전히 마음에 안드는데 페그오라는 작품 자체로는 그런저럭 재밌네요.


페그오 메인 스토리를 보면 주인공이 마슈와 함께 다양한 인류사를 경험하며 특이점을 바로잡고

수많은 역사적 인물, 서번트를 만나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을 구하는 모험을 하게되죠.

종국에는 인류사 전체를 구하기 위한 모험이 되고, 하여간 스케일이 크면서 몰입하기 좋고

활극야겜만들던 기술이 어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연출 보는 재미도 뛰어납니다.


게임성도 좋아하는 서번트를 골라서 육성하고, 전투도 상성과 스킬을 잘 따져서 공략하고

이벤트도 쉬지않고 계속되는게 괜찮네요.


다만 그런 게임성과 스토리가 설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가는가 하면 그게 아닌 점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상성이야 게임에서 중요하지만 왜 랜서가 아쳐에게 강한가 하는 가벼운 불만도 있고

메인 스토리를 보면 주인공은 마슈랑만 활동하는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서번트들이 칼데아에 왕창 있고...

무엇보다 서번트는 이미 죽고 영령이 된 것이기 때문에 뭔가 은원을 다 잊었는지 서로 적대하고 싸우는 모습은 거의 없고 다들 친하게 지내는 것이 영 그렇네요. 이건 메인 스토리를 보면서 강하게 느끼는 건데, 서번트는 소환된 측에 따라 싸운다고 하지만, 서로 죽이려고 싸우던 애들이 나중에는 멀쩡하게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각 장 각 장들이 그냥 서번트들이 연기하는 연극으로만 보일 뿐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쉽네요. 예전에는 인리를 무너뜨리려고 활약하던 애들이 종국에는 인리를 지키겠다고 모여드는 모습을 보면 특히나.


뭐, 저런 점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스토리 보고 하는게 나쁘진 않습니다.

특히 6장이 아주 좋았네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절, 베디비어가 성검을 돌려주는 이야기는 여러모로 페스나 세이버 엔딩이 생각나서 짠했네요. 거진 13년 전에 했던 게임인데 엔딩즈음에서 가슴이 찡 했던 것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특히 베디비어의 정체의 경우, 복선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기분좋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네요.

셜록 홈즈를 만났을 때, 베디비어가 홈즈가 누군지 모르는 묘사가 있는데 전 그걸 보고 "영령들은 다른 시대의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나? 설정구멍이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실 알고보니...


복선은 이런 식으로 짜는 것이 가장 재밌는거 같습니다. 뒤돌아 봤을 때 재밌다고 생각이 들도록.


사실 전 페이트 엑스트라를 겁나 빨아서 그쪽 애들좀 많이 뽑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페그오하고 있는데

마침 페엑ccc 콜라보를 한다고 해서 기대중입니다. 멜트릴리스! 멜트릴리스!!


다만 페그오가 좀 많이 커져서 페이트 엑스트라 시리즈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후속작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걱정이 들긴 합니다... 만 보아하니 나스가 엑스트라 시리즈를 겁나 좋아하는 모양이니 믿어봐도 좋으려나요. 근데 솔직히 이번 이벤트도 설정상 불안요소가 많고.ㅋㅋ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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