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입니다! 이미 1월도 다 지나갔네요!

 

사실 이번 2018년도 연말을 맞이하면서 2018년도 블로그 결산을 안했습니다.

요즘 블로그 자체도 별로 안하다보니 뭐, 블로그에 글을 남긴 사건 하나하나가 다 결산감이네요.

 

그래도, 꼭 써야 했는데 쓰지 못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2018년에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재밌었고, 평생 했던 게임 중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

갓 갓갓 갓... 아니, 갓 오브 워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다 깬 지금 보면 장면 하나하나에 전율이 느껴지는 트레일러 영상. 특히 맨 마지막 부분은...!)

 

 

─저는 갓 오브 워 시리즈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크레토스라는 스파르타 아재가 있는데

가족의 복수로 그리스 신들을 하나하나 다 죽이고 마지막에는 아버지인 제우스 신까지 죽인다... 정도만 알았네요.

 

워낙 시리즈 팬이 아니다보니 이 게임을 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결국 할 게임이 없어서 다운로드판으로 구입해서 해봤는데... 결과는 대박.

저에게 있어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완벽한 게임이란 뭘까요?

취향에 정확히 맞는 게임이 완벽하다 평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아무리 취향에 맞아도 단점이 발견된다면 완벽한 게임이라 말하기는 어렵겠죠.

 

이 게임(갓 오브 워)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게시판이나 각종 리뷰를 찾아보면 이런저런 단점이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문제는 제가 그런 부분들을 단점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게임을 하기 전에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게임성에 대해 기대치를 만족시켰는지 무의식 중에 평가하게 되죠.

처음에 무엇을 기대했느냐에 따라 단점으로 다가오는 면이 크거나, 혹은 아예 없거나 할겁니다.

 

기존의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저는 별 기대를 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다만 차세대기 대작 타이틀답게 좋은 그래픽과 게임성 정도를 기대했었죠.

이런 낮은 기대치가 단점을 단점으로 느끼지 못하게 해준걸지 모릅니다.

 

 

─이 게임은 모든 점이 최상급이었습니다.

그래픽도, 음악도, 시나리오도, 게임성도, 연출도.

거기에 취향에 맞기까지 하니 저에게 있어 이 이상의 게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네요.

 

게임성은 각종 게임에서 훌륭한 점을 따와서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고,

액션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여 전투를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퍼즐은 좀 짜증났지만 제 기준으로 너무 어렵지 않아 도전의식을 불러줬었네요.

 

 

거기에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서사입니다.

 

발두르 살해, 라는 북유럽 신화의 사건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는,

뭔가 거대한 서사시에 걸맞지 않게 산 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유언에 따라 뼈를 뿌리기 위해 산을 오르는 여정을 떠나죠.

 

어머니라는 중재자가 사라지고, 어딘가 어색한 관계인 아버지와 아들.

과거 여러 서사에서 자주 다룬 관계와 형식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이걸 한층 더 정중하고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을, 그리고 아들의 입장을 잘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죠.

그러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쉬지않고 전개하여 몰입하게 해줍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엔딩 부분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엔딩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서 느낀 감동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라그나로크의 전초 부분을 다룬 것이라 엄청난 사건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이야기를 따져보면 어머니의 유언을 시행하며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로드무비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진행되면서 그것이 신화적 큰 사건이라는 구성이 놀라웠고,

엔딩까지의 자연스러운 흐름, 절제되면서도 확실한 연출, 상징성 있는 인물 배치가 단점이 없는 스토리라는 인상을 주었네요.

 

 

─그런 이유로 저에게 갓 오브 워는 갓 갓갓 갓입니다.

보통 게임을 잡으면 엔딩만 보고 숨겨진 요소나 파헤치기는 거의 안하는데

이 게임은 다 해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고 더이상 할 것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붙잡고 있었네요.

지금도 게임을 켜봤자 할 것이 없어서 안하는 거지, 유튜브로 게임영상 계속 보면서 뽕을 빨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게임이 90년초에 슈퍼 마리오였을 겁니다.

그 이후 온갖 게임을 다 해보면서 엄청 재밌는 게임은 있어도 완벽하다 느낀 게임은 없었는데

갓 오브 워에서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네요.

 

정말 좋은 게임들은 추억 속 고전게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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