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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리, 예뻐졌구나]

초반의 흑의 기사단 이야기는 얼랑뚱땅 넘어가는 데 반해 후반의 나나리 등장은 그토록 강렬한 걸 보면,
괜히 '떡밥의 코드기어스'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기는 몰아서 봤기 때문에 미처 몰랐는데 이제보니 장난이 아니군요.
납득이 가지않는 제로의 재신임을 보면 이젠 이런 스토리보다 떡밥에 중점을 두고있지 않나 싶기도...

스자크는 다시 등장해서 또 욕을 먹고 있는데(...)
솔직히 이전의 선입관으로 인해 필요이상으로 욕을 먹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기에 와서도 하는 행동과 말이 엉망인 것이 많지만, 모든 행동이 그런 것은 아닌데도 이것저것 비난받고.

이번 화에서는 특히 나나리를 이용한다고 욕을 먹던데,
루루슈가 로로를 속이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죠.
아마 루루슈가 로로에게 했던 것처럼 스자쿠가 누군가를 속인다면 아마 코드기어스 팬들은 광분할 겁니다.(웃음)

사실 제작 의도가 강하게 작용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스자쿠의 아버지인 총리가 매국노에 루루슈와 나나리를 죽이려해서 스자쿠가 이를 말리다 죽였다는 설정과,
예전부터 스자쿠가 나이트 오브 원이 되어 자치령을 목표로 했다는 설정은 애니에서는 전부 묻혔고...

뭐, 저도 스자쿠는 싫어하지만요.
하는 행동이 다 밉상이라는 경향은 이해하기 힘들군요.


그나저나 나나리는 정말로 잘 지내고 있었던 듯 합니다.
황제의 밑에서 지내고 있던 것 같은데, 역시
황제는 자애로운 아버지?


여러가지 사건이 있던 5화였지만 사실 이번 화의 최대의 떡밥은 이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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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 학교에 남겨둔 무시무시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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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기사단 손에 들어갔습니다]


떡밥 까는 일에 너무 열중하는 것 같아 은근히 무서워지는 코드기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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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추천할 때에 추천방식으로 여러가지 타입이 있기 마련입니다.
'괜찮다'서 부터, '재미있다', '플레이해서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등등...
하지만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는 분명히 '살아서 반드시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성, 괜찮습니다. 전투도 조작감이 좋고 쉽고 재미납니다.
노가다는 전혀 필요치 않지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이벤트는 질릴 정도로 많지만 귀찮다면 안봐도 무방.
세계관은 독특하고 흥미롭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이 게임을 '명작'의 반열에 올려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제쳐 두고서라도 어비스를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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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세실]

...사실 가이를 중심으로 글을 적어보고 싶었지만,
대체 어떻게 글을 써야 이 남자의 멋진 면을 알기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대충 적느니 안 적느니만 못한 일이라, 자신의 글솜씨에 좌절한 채 이 자리는 비워두겠습니다.

오직 이 말만을 남깁니다. 꼭 이 게임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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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죄송.
그럼 좀더 적어볼까요?(웃음)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는 위에 설명한대로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성에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그 해결도 재밌지만 등장인물들간의 관계, 성격의 변화가 특히 뛰어나지요.

디 어비스는 (통칭)초딩 무개념인 주인공, 루크가 여행의 시련을 거치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로서,
이미 수없이 존재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에서 또다시 감동을 이끌어 내 그 진수를 보여줍니다.
루크의 성장과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의 묘사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어느 캐릭터도 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지니고 있지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인물들이 각자의 고뇌로 인해 괴로워하고, 서로 부딪쳐가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초중반 이래에 아무런 반전도 없이 착실한 진행을 통해 대망의 완결로 향하는 모습은, 한순간의 인상보다는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클리어까지 플레이 시간이 약 60시간. 거의 모든 이벤트를 봤습니다.
세계관과 스토리가 독특해서 재미있는데 워낙 장대한 이야기니 구구절절 적기도 그렇고,
모처럼 캐릭터가 뛰어난 게임이니 등장인물 8인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말해두자면...
이 게임에서 귀엽고, 멋지고, 사랑스러운 역할은 죄다 남자입니다.
이상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동의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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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폰 파브레]


주인공인 루크. 공작가의 외아들로 7년 전, 적국인 마르쿠트 제국에 납치된 경험이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상태. 때문에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 귀여운 설정이 붙었지요. 시스템의 '스토리 요약'이 모두 루크의 일기 형식으로 씌어져 있습니다.

루크는 귀족치고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뿐, 성격 상 여러모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문제아입니다. 많은 플레이어가 주인공의 바보짓을 견디지 못하고 게임을 접으려 했다지요.
결국은 이 루크가 문제아에서 영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 이 '디 어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강한 질책이나 충고로 변하기보단 스스로 변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왕국을 미증유의 번영으로 이끈다는 '선택받은 영웅'. 결국엔 세상을 구하고 '파브레 자작'이라는 작위와 훈장도 받는 것을 보면 이런 녀석도 해낼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등 뒤의 문양과 머리를 자른 후에 뒤꼬랑지가 매력포인트.

루크는 사실
'진짜'가 아닌 '가짜'입니다. 루크가 제국에 납치를 당했을 때에 만들어진 레프리카(복제인간)지요. 결국 레프리카 루크는 예언에 적힌 영웅도 아니고, 공작가의 아들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나이도 7살입니다.

예언에 따라 영웅이길 강요하는 세상과 7살의 정신연령 간의 괴리.
(루크의 무개념은 바로 이 부분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오리지널이 살아있기에 자신의 존재의의를 잃고 대용품이라는 자기인식.
자신의 정체를 알고, 방황하던 루크가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의 무개념의 묘사와 중반의 겁쟁이 묘사는 제작의도대로 정말 잘 되었다고 봅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죽음을 각오하고 세상을 구하려 하면서 계속 '죽고싶지 않아'하고 울먹이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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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그란츠]


가슴이 크다고해서 다들 '메론'이라고 부르던데(...) 이 칭호는 작중 페이스 챗에서 한번 나온 것이죠.
(아니스가 자신도 커서 티아처럼 (가슴이)커질거라고 하자 루크가 '네가 커봤자 저런 메론이 될 성 싶냐!'라고 대답하는 내용이였습니다)

히로인답게 가장 먼저 동료가 되지만, 왠일인지 오프닝에서는 두번 밖에 모습을 비추지 않더군요.
루크의 저택에 침입한 티아가 루크와 '초진동'이라는 현상을 일으켜 순간이동을 하는 것이 모험의 시작입니다.
 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

군인으로서 엄격한 면이 있지만 보통은 다정한 성격이여서, 루크의 말을 따르면 '차갑게 굴 때와 다정하게 굴 때의 갭이 너무 심하다'고 하지요. 또 귀여운 것을 무진장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루크가 변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에, 옆에서 지켜봐 주겠다고 말하지요. 결국엔 루크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도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을 보면 '나 자신이 변하면 끝에는 세상이 변한다' 했던 모 신부님 말이 떠오르는군요.

성격 좋고, 미인이고, 몸매 좋고(...), 의상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르고, 능력 있고, 귀엽고...
히로인으로서 합격이지만 정작 루크X티아 이벤트가 그리 많지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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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세실]

루크의 친구이자 파브레 공작가의 고용인.
이후 이리저리 처지가 변하지만 심부름꾼 인생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네요.

위에 적었듯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하세요. 이 말 밖엔.(어이)

재밌는 것은 가이가 멋있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어느 한 장면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 탓이라는 겁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멋진 포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웃기도 하고, 질질 짜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겁먹기도 하는...
그런 과정에서 멋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저 '가이'는 나이스 가이의 가이임이 틀림없어요.

인터뷰를 보니 가이는
예전에 파브레 공작과 더불어 루크를 매우 아니꼽게 바라봤다고 하네요.
귀족으로서 통치를 생각하는 루크를 그 아버지처럼 증오의 대상으로 여겼지만 레프리카 루크로 교체되었을 때,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루크를 보며 원수의 자식에게 처음으로 동정을 품게 되지요. 그리고 그것이 훗날, 가이가 모든 증오를 버리는 시발(時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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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루츠 키무라스카 란바르디아]

왕국의 공주이자 루크의 약혼녀.
...라는 설정과 오프닝의 이미지에 속았던 케이스인 나탈리아. 좀더 아가씨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여기서 아가씨 캐릭터가 튀어나와서 어쩔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의외로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공주님.
거기다 속기 쉬운 타입이여서 아니스와 제이드가 주로 놀려먹는 이벤트가 많습니다.

달리 생각나는 감상은 없고, 재밌는 이벤트 하나 소개하자면...

동네 아이들이 유괴범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하러 갔을 때,
'네놈은 누구냐!' 질문을 받고 대답하려는 찰나, 가이가 이곳은 제국영토라면서 나탈리아를 말리지요.
나탈리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의적, 마르쿠트의 별이다!"
(어릴 적에 봤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라네요)

그후, 풀려난 동네 아이들에게 한참동안 마루크트의 별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다나 뭐라나...

루크의 정체가 밝혀진 후, 나탈리아가 루크를 버리고 애쉬(오리지널 루크)에게 붙었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분명 나탈리아가 루크의 바보짓에 질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거야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웃음) 당시 사태가 루크를 기다려 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나탈리아는 처음에 루크에게 실망했지만 조금 후에 루크의 변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줬지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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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커티스]


마르쿠트 제국의 대령. 이 게임 최고의 인기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은 다 이 아저씨가 채가고 있지요.

35세의 나이로 주역들 가운데 최연장자입니다. 일행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실질적 리더이기도 하고요.
남을 놀려먹기 좋아하는 비꼬인 성격이지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 이런 어른이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성우 탓에 드는 생각이지만 잘못됐다면 발키리 프로파일의 레자드처럼 됐었을 테죠.

언제나 여유롭고 세상처세에 능한 어른. 처음 등장부터 레벨 45라는 사기꾼입니다.(바로 떨어져 버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말장난이나 하고 일행을 괴롭히는 귀여운(?) 모습이지만...

세상을 구한 것은 루크지만 구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은 이 아저씨.
그 전에,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도 이 아저씨 탓.

게임을 하며 가장 인상깊은 대사를 말해줬습니다.
과거, 자신이 했던 금단의 연구를 계속 하고있는 과학자를 책망하자 그 과학자가 외칩니다.

"제이드,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나와 똑같은 죄를 진 당신이?!"

거기에 제이드는 아무렇지 않고, 단호하게 말하지요.

"미안하지만 같은 죄를 진 사람끼리 서로의 상처를 햝아주며 위로받는 악취미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같은 죄를 진 사람이기에 더더욱 당신을 책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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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타트린]

나이는 어리지만 로렐라이 교단의 최고권위자 '도사'의 수호를 맡고있는 꼬마입니다.
귀여워 보이지만 반쯤은 귀여운 척을 하는 무서운 꼬맹이.

돈을 무진장 밝히는 성격이지만 집안사정을 알면 동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제이드와 마찬가지로 애 성격이 완전히 비뚤어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고생 탓인지, 나이는 어려도 손이 안가는 성격이네요. 오히려 루크가 더 어린애같다고 할 수 있죠.

참고로 루크, 아니스, 제이드로 팀을 짜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가끔 나오는 대사가 웃겼습니다.

루크, "우리들의 무기는 치트!"
아니스, "모략!"
제이드, "골탕먹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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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이온]


로렐라이 교단의 최고권위자인 이온.
일러스트를 보면 여자같지만 직접 게임을 해보면 느낌으로 남자라고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남자임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미소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상최강의 쇼타캐.(...)

예의바른 말투와 공손한 자세. 겸손의 미덕을 갖추고 누구를 대하던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는 마음가짐.
가라앉은 분위기와는 달리 비교적 활발한 성격에 웃는 표정이 많아서 모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죠.
일행중 권위가 가장 높기때문에 '최종병기 이온'이라고 불립니다.(웃음)

로렐라이 교단은 예언을 읽는 종교집단입니다.
디 어비스의 세계는 예언이 일상화가 되어있어서,
내일의 날씨부터 인류의 미래까지 한치도 오차가 없는 예언을 토대로 살아갑니다.
여기서 정치가들이 하는 일은 '나라를 잘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예언대로 나라를 이끄는 것'이며,
예언을 준수하는 삶이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지요.

예언은 오직 로렐라이 교단만이 읽을 수 있으며 그중 이온은 별의 멸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권위가 높을 수 밖에...

게임내 정말 슬펐던 장면으로, 이온이 죽는 씬을 꼽을 수 있겠네요.
구하려고 달려갔더니 읽어선 안되는 별의 멸망을 읽고있고, 결국 쓰러져 죽는...
루크가 끌어안고 울자 이온이 위로하는 장면이 눈물겨웠습니다.

이온, "울지 말아요, 루크. 제가 죽어도... 다른 레프리카들이 있으니깐요."
루크, "아니야... 그 날, 치글의 숲에서 나와 함께 있었던 이온은 너 하나뿐이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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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우]


게임 초반에 동료가 되는 루크의 애완동물(...).
게임의 마스코트가 되는 동물인데, 매일매일 주인인 루크에게 두들겨맞고 지냅니다.
그걸 또 본인은 주인님이 자기와 놀아주는 거라고 착각하는 심성고운 녀석.
루크가 뮤우에게 '돼지원숭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죠.(돼지와 원숭이를 합친다음 다시 나눈 느낌이라나?)

루크 성격이 괜찮아진 다음엔 좀 나아지나 싶더니 가끔씩 심심하면 괴롭히면서 노는 모양입니다.
모두가 루크를 버렸을 때, 유일하게 루크의 곁에 남은 녀석.
입에서 불을 뿜고, 바위도 부쉬고, 날기도 해서 게임상 중요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루크가 에크제류스를 붕괴시켜서 수만 명의 사람들을 몰살시켰을 때에, 모두가 루크를 비난했지요.
(루크는 또 자기변명을 하면서 자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둘러대기 바빴고)
뮤우만이 루크를 위로하면서 자신도 같은 죄를 저질렀다고 말하는 장면이 조금 뭉클했습니다.
루크는 그냥 울먹이면서 닥치라고 했지만... 나중에 고맙게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캐릭터 감상을 적어봤는데 떠오르는 생각이 많으면서도 무엇을 적어야할지 잘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정말, 테일즈 시리즈 고유의 시스템에 따라 회화와 이벤트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캐릭터에 들인 애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임을 클리어한 지금도 왠지 루크나 티아, 제이드가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를 클리어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플레이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립게 느껴집니다.

어느 날, 어디선가 추천하는 글을 보고 시작했던 게임입니다.
지금은 이 글로 누군가가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48208120080106144427&skinNum=1






두 동영상은 서비스~
해석은 안 넣었어요.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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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를 보면 주인공인 루크는 공작가의 외동아들입니다.
거기다 국왕의 조카이자 공주의 약혼자로 왕자는 아니지만 무려 왕위계승권자.
덧붙이면 '예언에 적힌 영웅'이기도 하지요.
(너무 구식 영웅담에 쓰일만한 설정이긴 하지만 스토리상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루크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하나같이 쟁쟁한 인물인데요,
왕국의 공주, 종교집단의 최고권위자, 제국의 군인이자 황제의 절친한 친구 등등...
스스로들 생각하기에 운명적이다, 말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지요.

이러한 설정 덕분에 이 파티는 어디를 가도 거칠 것이 없어서 참 편합니다.(...)
전쟁 중 높은 군인들도 굽신굽신, 거기다 아이템 몰수도 간편하게.
게임 특성상 세계 전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심심하면 집에 돌아와 메이드들과 놀기도 하고...

그 중, 이런 설정을 살린 재미있던 이벤트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웃음)
기억에 의존해서 적는 것이니 세세한 부분에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

집인 파브레 공작가로 돌아온 루크. 거기서 자신의 오의서를 메이드가 실수로 팔아버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총 4권인 오의서를 회수하기 위한 이벤트로 처음 1권은 간단하게 돌려봤지만 나머지 책들은 잘 찾아봐야하죠.
문제는 오의서를 회수하는데 하나같이 큰 돈이 들어간다는 건데...


-2권의 경우(가격: 4만 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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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여기, 4만 갈드를 줄테니 오의서를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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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잠깐, 루크. 그건 우리 모두의 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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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쩌지... 아버지에게 달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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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하지만 나으리께서 아시면 그 메이드는 해고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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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머니에게 가서 효도로 용돈을 버는 것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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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어이어이, 그런 짓이라도 했다간 마님께서 좋아 춤이라도 추실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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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좋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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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진짜냐...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루크 일행.
다짜고짜 어머니를 찾아가서 효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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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머니, 뭐 필요하신거 없으세요?

파브레 공작 부인: 어머나, 루크. 왠일이니. 네가 그런 말을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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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니... 가끔은 효도도 할까 해서.

파브레 공작 부인: 착하구나, 루크. 그 마음만으로도 고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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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안 돼, 이대로라면 용돈을 받을 수 없어...)어머니, 어깨 주물러 드릴께요.

파브레 공작 부인: 정말 착하구나. 그래, 여행을 하는데 돈이 부족하지는 않니?
용돈을 줄테니 가져다 쓰렴.

3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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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직 부족해...)어머니, 이번에는 다리를...

파브레 공작 부인: 루크... 여행을 다니더니 참 좋은 아이가 되었네.
용돈 더 필요하니? 이것도 가져가렴.

15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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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마님, 어리광을 너무 받아주는건 루크에게 좋지 않습니다.

파브레 공작 부인: 그런가... 하긴, 귀여운 자식은 여행을 보내라는 말도 있으니.
그럼 1만 갈드만 더 가져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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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가... 감사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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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고 4만 갈드라...


-3권의 경우(가격: 8만 갈드)

상인: 오의서는 8만 갈드에 팔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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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좋아, 모두 가자!

일행: ......

다시 파브레 공작가.
어머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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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머니,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요리를 만들어 드릴께요.

파브레 공작 부인: 그... 그러니? 그럼 부탁하마.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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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맛이 어떠세요, 어머니?

파브레 공작 부인: 음...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맛이구나.
(루크는 파티원 중에서 두번째로 요리를 못합니다. 첫번째인 나탈리아의 요리는 살인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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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죄... 죄송해요.

파브레 공작 부인: 아니야, 만들어 준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단다.
하지만 맛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를 하는 편이 좋겠구나.
그래, 돈을 줄테니 요리 공부하는데 쓰렴.

20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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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루크!! 당신은 이걸로 괜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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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 알았어...
어머니, 이렇게 큰 돈은 필요 없어요.

파브레 공작 부인: 어머나, 그래? 그럼 이정도라도 가져가렴.

8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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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아... 아버지에게 여행 원조 받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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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저때문에 안될겁니다. 파브레 공작께서는 제국 사람을 싫어하니깐.



-4권의 경우(가격 15만 갈드)

도서관사서: 오의서는 15만 갈드에 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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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슬슬 마님께 솔직히 털어놓는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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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하지만 그러면 메이드가 해고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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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일단 가볼까?


또다시 파브레 공작가.
어머니의 방.

파브레 공작 부인: 루크, 오늘은 또 무슨 일을 해줄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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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에... 어머니, 그게...

파브레 공작 부인: 다시 어깨 주무르기나 요리?
아니면 방 청소라도 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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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 어머니께서 원하신다면.

파브레 공작 부인: 호호호... 농담이란다.
마키, 들어오렴.

메이드: 죄... 죄송합니다! 루크 님!

파브레 공작 부인: 이 아이가 전부 털어놓았단다. 오의서를 되찾기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어쩐지... 최근 네 행동이 좀 이상하더라 싶었더니. 솔직히 말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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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죄.. 죄송합니다. 메이드가 해고될까봐서...

파브레 공작 부인: 상냥하구나, 루크는. 하지만 좀더 어머니를 믿어줬으면 싶었단다.
여기에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마지막 오의서를 찾았다는 말이지? 얼마가 필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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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15만 갈드요.

파브레 공작 부인: 여기 있다, 루크. 대신 약속하나 해주겠니?
앞으로 나에게 숨기는 일은 없기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크:
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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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이네요. 뭥미, 이 부루주아들의 이야기는.
돈을 부모님에게 졸라 타서 쓰는 희대의 RPG가 되겠군요.

그러고보니 이런 대화도 있었지요.
아니스의 부모님이 사기를 당했는데, 경품에 당첨되어 여행을 보내주니 선금 2만 갈드를 보내달라는 얘기에...

루크: 사기 맞네. 고작 2만 갈드로 여행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티아: (...)그게 아냐, 루크. 당첨인데 왜 돈을 보내느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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