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제타 건담이라고 해서 말인데... 얼마전에 애니를 다 봤습니다.

건담과 제타 건담은 상당히 유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지만,
더블제타 건담은 유명하기만 할 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한번 보게 됐네요.
더블제타에 대해 기억나는 소문은 오직 '황당하다'는 것 뿐인데...
직접 보고나니 그런저럭 볼 만 했지만 결코 매워질 수 없는 구멍이 존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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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슈마 세로라는 남자.

액시즈의 장교로 초반의 적으로 등장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정정당당하길 원하는 기사도 덕에 왠지 어리숙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덕분에 초반 분위기가 개그라는 평이 많지만...

이 사람은 마슈마를 보며 한참을 웃었기 때문에 꽤 좋아했습니다.
하만에 대한 강한 충성심(웃음)도 웃기게 표현되고 표정도 왠지 순박하게 나오고.
'나쁜 녀석은 아닌데 좀 바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겠네요. 처음에 이녀석이 액시즈에 중용되었다는 얘기에 '액시즈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이녀석만큼 진지한 녀석도 없었습니다.(...)

초반에 매번 쥬도에게 깨지다가 결국 액시즈로 돌아간 마슈마는 한참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후반에 강화인간으로 등장한 그는... 상당히 변해있더군요.

기사도와 하만을 향한 충성심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과 같은 바보짓은 전혀 없이, 뛰어난 사령관으로 나옵니다.
그 점은 좋지만, 지나친 강화로 인한 감정의 폭주가 예전의 순박함을 전부 앗아가 버린것 같아 심히 아쉽더군요. 결국에는 푸르2와의 싸움 뒤에 자폭으로 죽고 마는데... 광기에 찬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전쟁에 폐해와 더블제타의 초후반간의 분위기 반전을 가장 강렬히 보여준다고 하지만...
한참 후에 등장한 캐릭터가 갑자기 성격이 바뀌어 있는 것은 그다지 이해할 수 없군요.


그래도 마슈마는 괜찮은 편이였습니다. 그레미 토토에 비하면.
악역으로 등장한 그레미 토토는 초반에는 마슈마의 딱갈이로 등장했다가 중반에 갑자기 지위가 높아지더니,
후반에는 반란군의 주동자로 성장하는데 도무지 그 성장과정이 이해가 되질 않는 겁니다.
마슈마의 경우 오랜기간 등장하지 않았으니 그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레미 토토는 전화(全話)를 걸쳐 계속 등장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습니다.
30화가 넘는 편에 등장했으면서 그 순진한 청년이 어쩌다 저런 악역으로 변하였는지 보는 이에게 설득을 시키지 못한 점은 아마 더블제타에서 가장 큰 구멍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마슈마 님의 부하라고요!'하며 마슈마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던 녀석이 다음 번에 등장할 때는 전함하나를 지휘하고 있다니... 출세설정이야 존재하지만 애니만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얘기 아닙니까.


더블제타를 다 본 지금은 봐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도 위와 같은 불만이 사라지질 않네요.
사실 처음에는 후반과 같은 진지함을 기대했지만 보고나서는 초반과 같은 느낌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쥬도와 같은 주인공도 좋은 느낌이였고(특히 중반 이후)
하만도 밉기보단 존재감이 큰 악역이라 괜찮았고,
비챠의 변화도 좋게 나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좀 갑작스러웠지만)
유명한 엘피 푸르는 좀더 MS를 타고 활약해 주길 바랬지만... 그 외의 활약씬이 많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푸르푸르푸르푸르푸르~'하는 모습이 귀여운 게, 여성 캐릭터 부문에서 1위를 한 인기가 실감나더군요.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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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바 자비 님.(어이, 몇번이나 등장했다고)
미네바가 히로인이라는 건담 유니콘을 무척 보고싶어 졌습니다.




*더블제타의 잊을 수 없는 명대사

"그만둬! 뒤에서 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적의 뒤를 잡은 동료를 말리며 by 마슈마의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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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건담 캡슐파이터가 이번에 패치가 되면서 새 캡슐머신이 등장했는데,
가지고 있는 포인트를 전부 쏟아부어서 한번 죽어라하고 돌려봤지요.

총 15번 돌릴 수 있었는데 14번째에서 무려 '더블제타 건담'을 뽑았습니다.
캡슐에서 A랭크를 뽑은 것은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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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젠

귀족이다



Q: 일전에 'C랭크 최강설'이나 자쿠가 최고다고 하지 않았나요?

마실트: 내가 자쿠2를 탈 때는 자쿠2가 최강의 기체였지만,
더블제타를 뽑은 이상 이제는 더블제타가 최강이요.
(쿤겐 어록 인용)



*쿤겐 어록

쿤겐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유명한 전사 플레이어.

언젠간

"썬더퓨리 없는 녀석은 탱킹할 생각하지 마라!"

라고 말해놓고선 파도의 철퇴를 얻자 즉시 그걸로 무기를 바꿨다고 한다.
이 일로 주위에서 빈축을 사자 그가 말하길...

"내가 썬더퓨리를 들면 그것이 최강이지만, 파도의 철퇴를 들면 그것이 최강이 된다."

...고 하여 좌중을 압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사실 그런 말을 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정말 괴물같은 사람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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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겪는 일로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헤매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디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비밀번호는 그렇지 못하는데,
가입시 입력한 '비밀번호 질문'을 통해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일도 있습니다.
내가 설정한 질문에 내가 설정한 답이니 잊어버렸어도 의외로 쉽게 맞출 수 있지요.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뭔가를 알아보던 중, 로그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이디는 간단히 기억났는데 중요한 건 역시 비밀번호.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모든 비밀번호를 쳐봤지만 전부 꽝이였고,
결국은 하단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칸을 클릭했지요.

여느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질문 답하기'와 '핸드폰 인증'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그새 바꿔버렸기 때문에 남은 하나를 선택하였고,
과거에 자신이 미래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나의 인생은?"





................................................
.................................
....................


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



새하얀 스크린.
한 줄의 문제.
그 밑의 입력칸.


그 화면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차에, 어머니의 '답 몰라?'하는 재촉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대로 그냥 모른다고 넘어갈까 했지만 시간끌기도 귀찮아서 그냥 눈감고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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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Air]


...뭔지는 몰라도 미소녀 게임 제목이란 것은 아시는 어머니.

아무래도 한동안 어머니가 놀리는 소리를 견뎌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변명을 하자면 저 생각은 고등학교 때에 생긴 장난에서 비롯된 겁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편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요.
그 과의 본문 마지막 문장이 "Tavi, letter is life"(타비, 편지는 인생이야!)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친구들과 장난삼아 나누던 얘기 중에 "Tavi, Air is life"라는 패러디 문장을 만들어 냈지요.

...해서 저에게는 저 문제의 답이 너무 뻔하게 보였던 겁니다.
뭐, 원래 비밀번호라는 것이 그런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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