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5년도 오늘이 마지막.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이 년도라는거 말이죠, 슬슬 익숙해질려고 하면 바뀌는 느낌입니다.
간신히 "아, 올해가 2015년도구나." 체감이 되려고 하면 다음 년도로 바뀌죠.ㅋㅋ
그래서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고요.

올해에 뭔가 많이 즐긴거 같으면서 은근히 없네요.
블로그는 유희왕 관련 포스팅만 했고ㅋㅋ
열심히 놀긴 했는데 뭘 하면서 놀았는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도 모처럼 연말이니깐 한 번 정리해 볼까요.


1. 올해 즐긴 애니들


요즘 철혈의 오펀스가 재미나긴 합니다... 정확히는 미카즈키와 쿠델리아가.


올해에는 뭔가 애니를 재밌게 봤던거 같습니다. 늘 그렇긴 하지만.
원래 애니는 컴퓨터로 보는 편이었는데, 작년에 애니플러스 결제한 이후로 TV로만 보게 됐네요.
이게 편해서 좋긴 한데, 반대로 애니플러스에서 안해주는 애니는 안보게 되는 부작용이;

우선 이번 년도에 2쿨로 재밌었던 애니가 제법 많았던거 같네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4월구라나 시로바코, 우타와레2 처럼 다른 년도에 비해 재밌는 애니가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4월구라와 시로바코는 애니 전체를 통틀어서 명작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두 개. 유포니엄과 유리쿠마 아라시입니다.

이 사람은 '청춘물' 에 굉장히 약한 편입니다. 몇 년전에 했던 '옥상 위의 백합령 씨' 를 하면서 그 청춘 에너지를 직격으로 맞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이번 유포니엄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네요. 청춘, 젊은 시절에 넘쳐흐르는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아 부딪치는 행위가 너무 좋네요. 언제 또 이런 청춘물을 볼 수 있을까요.

유리쿠마 아라시는 지난 번에 포스팅한대로, 주제가 너무 확실해서 보고 계속 인상이 남는 작품.
특히 유리쿠마 아라시 4화는 2015년 최고의 한 화로 뽑을 수 있네요.ㅎㅎ 아직도 틈만 나면 4화 다시보기 합니다.


2. 올해 한 게임들

올해는 왠지 콘솔 게임을 잘 못했네요.
대신 비타 게임이랑 피씨 게임을 많이 했네요. 특히 최근에 트로피코5를 스팀에서 구입해서 했는데 이게 어찌나 재밌던지. 오랫동안 건설경영게임을 못했었는데 한 일주일간 푹 빠져서 즐겼습니다. 특히 캠페인이 아주 재밌었네요.

비타 게임으로는 워킹데드와 던전 트래블러즈2를 했네요. 둘다 매우 재밌었습니다.
특히 워킹데드는 미드를 보는 느낌! 정확히는 미드를 직접 조종하는 느낌이 강하게 났네요.

그리고 올해 한 게임 중 가장 열심히 한거라면 와우.
와우는 참 오랫동안 한 게임이지만, 확장팩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적은 처음입니다.
mmorpg의 꽃이라는 레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공략한 적은 오랜 온라인 게임 경력 중 처음.
진짜 지옥불 성채가 처음 공개된 6~7월은 정신없이 와우에 빠져 살았습니다.

해보니 레이드가 재밌긴 해요.ㅋ 25인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우는게 역시 멋지더군요.


3. 올해 읽은 추리소설

추리소설은 올해도 많이 읽었습니다... 만, 좀처럼 재밌는 시리즈를 찾을 수 없었네요.
추리소설처럼 읽다가 중간에 재미를 못 느끼면 지루한 장르도 없는데 말이죠.

그나마 재밌게 읽었던 것은 64. 원래 사회파 추리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필력 덕분에 감정이입이 어마어마하게 되서 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의 해결을 집중해서 지켜보게 해주더군요. 탐정이 등장하진 않지만 기가 막힌 트릭(?)은 존재하는 명실상부한 추리소설. 누군가에게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또 히가시가와 도쿠야 소설을 찾아 읽었는데, 왠지 점점 읽으면서 재미가 덜해지는 느낌이라 아쉽네요.
우카이 모리오 탐정 시리즈는 여전히 재밌었지만. 탐정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
알고보니 이건 드라마화도 됐었다네요.


4. 올해 일본 여행

6월 말경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젠 일본에 가서 별로 구경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먹거리 여행을 갔는데
우연히 가게 지나가다 먹은 음식들이 하나같이 끝내주게 맛있어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역 앞의 야키소바 집... 에서 마신 생맥주가 끝내줬습니다.
여름 한참 땀 흘리고 저녁 무렵에 마셔서 그런거겠지만요.ㅋㅋ

일본은 언제 가도 즐겁더군요. 지난 번에 갔던 때가 2012년이었으니 3년 만에 갔던건데.
다음에 또 언제 갈 수 있을까요. 또 한 번 꼭 가고싶네요.


1년은 긴 것 같으면서 이렇게 돌아보면 별로 많은 일은 없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 그런거겠죠.ㅋㅋ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으니 힘든걸테고요.

그래도 2016년은 좀더 열심히 살아봐야죠!
2016년도 재미난 컨텐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모두, 좋은 한 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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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와우를 하다가 재밌는 일이 있어서 기록.


요즘 늑대인간 전사(얼라)를 키우고 있는데, 노스렌드에서 간간히 레벨업 중이죠.


노스렌드에는 '폭풍우 봉우리' 라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는 온통 눈밭입니다.

그곳에 있는 퀘스트 중 지뢰밭을 통과해서 공구를 챙겨오는 것이 있습니다.
마침 그 퀘스트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지뢰밭 통과가 은근히 어려워서, 잘못해서 지뢰를 밟고 펑 날아가기 일쑤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데 실수를 많이해서 피가 반도 안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같이 지뢰밭에서 구르고있던 블러드엘프 죽음의 기사(호드)가 날 보더니
날 자기 위치로 땡겨서(기술) 공격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마 내 피가 반피도 안남아서 죽이려고 했던거 같은데(...)


실제 내 레벨은 상대보다 2나 낮았고, 피도 절반도 없었고, 회복기술은 쿨타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늑대인간 전사는 뒤치기하는 호드 놈들을 수없이 쓸어담은 역전의 용사이기 때문에
(사실 방어력이 높아서 근접공격하는 놈들에겐 잘 안죽음)
쉽게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었죠.

근데 하필 장소가 지뢰밭이라 서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근처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눈이 내리는 설원 지뢰밭에서 둘이 싸우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약 1분 정도의 치열한 접전끝에, 결국 내 늑대인간 전사는 쓰러지고 말았지요.ㅠㅠ
그 때, 상대는 피가 200도 안 남은 상태여서 친구랑 같이 그걸 보며 엄청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죽기 전에 걸어둔 도트 데미지가 남아서 결국 피 200을 빼더군요.
그러고도 상대는 살아남았는데, 원래 죽음의 기사는 한 번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도 시간이 지나서 효과를 잃고, 결국 그 자리에 쓰러져서 죽더군요.ㅋㅋㅋㅋㅋ

왜 상대가 마지막에 아무 대응도 못하고 죽어버렸냐 하면, 거기가 지뢰밭이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을 보던 친구가 "오늘은 네가 이겼다... 하지만 네놈도 무사하진 못할 거야...!" 라고 하더군요.ㅋㅋ

호드 놈들에게 뒤치기 당하는거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날 죽이려던 놈이 같이 죽어서 기분 좋고, 연출이 절묘해서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부활해서 다시 싸우려고 했는데 그냥 도망쳐 버리더군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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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이젠 12월입니다. 엊그제 서울에서 눈이 내렸었지요.ㅋㅋ 본격적인 겨울이란 느낌이네요.

겨울이 되니 갑자기 생각나는 애니가 있습니다. 같은 올해 겨울, 올해 1월에 방영한 유리쿠마 아라시네요.


─처음 유리쿠마 아라시를 봤을 때, 뭔가 알 수 없는 연출에 감이 딱 왔었습니다.
"아, 이거 핑드럼 감독의 작품이구나." 하고 말이죠.

핑드럼은 특유의 연출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너무 난해하고 초반부가 지루해서 결국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쿠마 아라시도 계속 봐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었죠. 게다가 평소에 잘 안보는 백합물...

그래도 어찌저찌 2화, 3화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그림이 깔끔한게 예뻤고, 특유의 연출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고요.
브금으로 쓰인 아베마리아도 좋아하는 곡이었고.
(사실 곰을 증오하는 쿠레하가 어떻게 둘과 사이가 좋아지나 그 과정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ㅋ)
무엇보다 1쿨이다 보니 전개가 빨라서 내용이 보다 직관적이었고 내용 이해하기가 편했습니다.
3화쯤 되서 왜 그런 연출을 썼는지는 몰라도, 그 연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것 같더군요.


─그러다 4화를 보게 됐습니다.
4화는 이전 스토리와 다른 독립적인 이야기로 루루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였죠.

그 화를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별로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 애니를, 한 화가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빠져 보았던 겁니다.

내용은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이 단순하고, 상징도 알기 쉬우면서 적절하게 잘 쓰였습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나레이션, 이야기 묘사 방식이 연극을 보는 것 같더군요.
유리쿠마 아라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다루면서, 작중 메인 스토리와는 거의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취향이 맞았던 걸지도 모르지만요.
유리쿠마 아라시 4화 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리쿠마 아라시 전체가 좋은 애니였다고 생각하지만, 4화는 다른 화와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뭐, 유리쿠마 아라시가 너무 재밌어서 견딜 수 없었을 정도로 빠져 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래도 이 애니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애니였습니다.
작품의 주제가 너무나도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모든 것이 작품의 주제를 위해 존재합니다.
등장인물, 인간관계, 음악, 연출, 오프닝과 엔딩까지.

마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색상으로 이루어진 옷을 보는 것처럼, 이 애니는 오직 하나의 주제를 위해 존재하는 애니였습니다.

나는 "좋아"를 포기하지 않아.

이 주제 하나는 진짜 애니를 보는 내내 반복해서 부각되고,
결국 "좋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게 작품의 결말이었죠.

뭐, 왜 하필 곰인지, 왜 하필 투명한건지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 저 주제 하나만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있었던 애니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내 배경이 겨울이었기 때문인지, 이걸 방영했을 때가 겨울이여서 그런지
겨울이 오니 유리쿠마 아라시가 갑작스레 생각나더군요.ㅎㅎ

어제 간만에 유리쿠마 아라시를 다시 봤는데 방영 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보다 재밌었습니다.
무엇보다 4화는 아무 생각없이 다시 보다가 한 화 내내 넋놓고 보게 되는건 여전하더군요.ㅋㅋ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역시 4화에서 루루가 미룬에게 한 대사.
"대체 어디에 갔던거니, 미룬. 모두가 널 죽었다고 알고 있어."
이 평범한 대사에 등장인물(루루)의 오만가지 감정이 실려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ㅋ 4화는 정말 좋네요. 대체 몇 번이 되풀이해서 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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