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읽은 두 편의 라노베 감상을 적어봅니다.

책을 좀 오랫동안 안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스토리라던가 그런거에 엄청 목이 마르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김에 블로그에 글도 남기는 정도의 의욕도 내볼려고요, 헤헤.




나는 친구가 적다로 유명한 히라사카 요미의 신작입니다.

신림 역에 놀러갔다가 지하철에서 전면광고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네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오따꾸 취급을 할까봐 당당히 못 보고 옆으로 힐끔힐끔 보던 기억이... 히이익...


위에 얘기한 대로 스토리에 굶주려 있여서 함 3권까지 사봤는데, 2권 중반에 읽기가 힘들어서 중단했습니다.

이게, 일단 라노베 작가와 주변인물들을 등장인물로 한 일상물이긴 한데...

너무 일상물스러워서 스토리가 전혀 없습니다.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내용이 너무 동인지 스럽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물론 쓰는 사람이나 업계인정도 되면 알아들을 수 있고 재밌기도 하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봐서 특별히 재미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막 들더라구요.

물론 애니제작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나 성우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지만 그건 그래도 스토리가 있으니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면 됐지만 이건 심하게 일상물이다 보니.


거기다 등장인물들이 라노베스럽게 죄다 데포르메되어 있어서

작가가 쓰는 작가 이야기인만큼 묘사 등이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데 캐릭터는 너무 만화스러우니 그 위화감이 장난 아니네요. 특히 세무사 이야기에서 절레절레...


뭐, 중간중간에 웃긴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면은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딱 그것 뿐이네요.

무엇보다 초반에 읽고 아주 좋아했던 [오토코노코 남동생이... 여동생이라는 ]반전이 나오면서... 크흑..!!

그 이후에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구가 추천을 해서 읽어봤습니다.

1권을 보고 감동을 받을 만큼 엄청 재밌었네요.


요즘 이세계 라노베가 워낙 많이 나와서 그런것들만 주구장창 봤던거 같은데,

'음, 다 거기서 거기인 스토리지만 워낙 상황이 재밌으니...'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엉망이여도 대충 읽고 그랬었죠.


그러던 와중에 '좀 제대로 재밌는' 라노베를 보니 심하게 감동적입니다?

마치 이 재미는 히트작들만 수입되던 초창기 NT노벨 작품들 같은 느낌이네요.


생명체와 절체절명의 싸움을 하는 인류에게 갑자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기체가 합류하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소동과 싸움이 주 스토리.


모두들 주인공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흉내내는 오타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점이 재밌죠. 풀메탈패닉스럽네요. 현실상식은 없는데 전투능력이 엄청 뛰어나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재미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1권 마지막의 로봇 등장씬.

현실은 리얼계에 시궁창스러운데 주인공과 그 머신의 그 엄청난 존재감 어필이 굉장했습니다.

그 부분만큼은 작가가 로봇물을 얼마나 좋아하고, 그 시츄에이션을 얼마나 동경하는 잘 느껴지더군요.


음, 그런데 솔직히 1권이 최고, 2권과 3권은 실망스럽네요.

2권은 진짜, 너무 무난해서 세상 어느 라노베를 베꼈다고 봐도 괜찮을 정도의 클리셰 스토리.

3권도 2권보다야 낫지만 너무 적당하고 말랑한 느낌이 세서 1권같은 충격이 전혀 없었습니다.


덧붙여서 캐릭터들도 너무 평면적이고 개성이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특히 히로인인 셀렌은 캐릭터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작품 스토리상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존재한다고 밖에 생각되어 지지 않네요. 그런 주제에 또 오덕부타들을 낚기 위해 금발거유...


사실 에이룬 라스트코드는 왕도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죠.

왕도적인 스토리가 재밌기 위해서는 그 시츄에이션의 뜨거움이나 재미를 잘 살려내는 것이 관건인데

1권은 성공적이었고, 2, 3권은 실패였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랬네요.

작품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음, 그래도 다음 권이 나오면 또 보겠죠.

그것보다 재미없는 라노베가 진짜 많거든요.


───────────────────────────────────────────────


라노베 감상은 일단 이 두 개.

아직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오토코노코가 메인 히로인인 작품은 과연 언제쯤 나올 것인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