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일본여행을 또 다녀왔었습니다.

사실 5월에도 갔었고요. 그때 이야기는 블로그에 안 적었던거 같은데... 그냥 친구들끼리 놀러간 거라.

 

5월에 오사카에 갔을때는 여러 명이 몰려가서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니느라 엄청 피곤했더라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쉬면서 놀 수 있는 여행을 하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잡은 장소는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벳푸!

친구인 G타오랑 같이 갔었네요.

목표는 료칸에서나 먹는다는 가이세키 요리와 철판요리, 그리고 온천휴양이었습니다.

 

 

─출발 날의 인천. 전 공항에 오면 꼭 사진을 찍습니다.

사실 이 때가 가장 도키도키하더군요.ㅎㅎ

 

인천에서 출발해 벳푸 근처인 오이타에 도착.

...하면 좋겠지만 시골이다보니 입맛에 맞는 비행기 시간표가 없었네요.

결국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에서 벳푸까지 기차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후쿠오카 역에 도착하니 에키벤 파는 곳이 눈에 띄더군요.ㅎㅎ

 

 

친구가 산 도시락은 평범한 것이었는데 맛은 그냥저냥이었다고 하고

전 고등어 초밥이었는데 저런걸 틀초밥이라 하나 뭐라 하나?

하여간 만화에서 자주 보던게 있길래 사서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었습니다!

 

아마 여행 중 가장 인상깊게 남은 음식이 아니었나 하네요.

식초 간 된 밥도 맛있었고 고등어도 적당히 짭짤하면서 살이 잘 씹혔고...

지금도 그 맛이 정확히 기억이 나네요.

 

 

소닉 열차 안에서 2시간은 타고 가야했습니다.

사진은 지나가던 역 중에 하나였던 우사.ㅋㅋㅋ

 

비행기 1시간 반에 기차 2시간은 좀 힘들긴 하더군요.

 

 

여하튼 벳푸에 도착! 도착해서 역에서 료칸호텔로 걸어가는데

역시나 온천마을이라 그런지 건물들 지나가는데 목욕탕 냄새를 거리에서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러보면 관광명소로 유명한데에 비해 정말 도시가 낡고 볼 것이 없었네요.

 

 

공항까지 한시간+공항에서 2시간 대기+비행기 한시간 반+기차로 두시간을 거쳐

마침내 벳푸 료칸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방이 넓직하고 전망도 좋아서 휴양하기 딱 좋았습니다.

 

 

방 안에 있던 온천탕.

계속 물이 조금씩 흘러나와서 탕에 물이 가득 찬 상태로 있더군요.

하루에 3번 씩은 들어갔었습니다.ㅎ

 

적당히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에는 기대하던 가이세키 코스 요리를 먹었습니다.

 

 

첫번째 요리. 음, 요리 설명을 매번 해줬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이것저것 있어서 맛있었다, 라는 걸로!

 

마지막은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

밥 나올때 같이 나온 된장국이 굉장히 간이 세서 짰던게 기억이 납니다.

적된장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양이 제법 많아서 다 먹고 나니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먹고 나가서 이것저것 더 사먹고 싶었는데 무리무리.

 

 

다음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 바다를 가까이서 보는게 참 좋더군요.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입니다. 저는 흰 밥에 우메보시 먹는게 재밌더군요.

저 반찬들 이외에 두부로 끓여서 줬는데 제법 먹을만 했습니다.

 

 

점심에 근처 가게에서 먹은 타이호 라멘... 이라는 라멘인데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돼지기름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해서 굉장히 비린내가 심합니다.

쇼와의 맛 그대로! 라고 광고하던데 쇼와 시절 사람들은 이런걸 먹어야 했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지요!

 

 

결국 점심을 두 번 먹어야 했습니다;

근처 아무 가게에서 들어가 먹은 소바 셋트인데 딱 기대대로의 맛이었습니다.

면의 탄력이나 소스의 맛이라던가.

 

아, 이런걸 먹고 싶었어~ 하는 느낌이었죠.

 

 

둘째날 저녁은 철판요리입니다.

이건 호텔 지하의 식당에 내려가 먹었지요.

 

 

처음에 나온 각종 해산물 요리들. 소스들은 시큼한 편이었네요. 입맛 돋구기 용이죠.

 

 

두번째로 나온 콩소메 스프.

전 콩소메 스프 처음 먹어봤습니다. 콘소메라고 알아서 옥수수를 쓴 건줄 알았는데 고기국물이네요.ㅋㅋ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철판 요리입니다.

위 요리들을 철판에서 요리해서 바로 접시에 담아 주더군요.

가리비도 맛있었지만 야채들도 좋았네요.

 

 

그리고 대망의 고기.

조리하는 과정 구경하는게 한 재미죠.

 

 

ㅎㅎㅎㅎ

이것도 딱 기대대로의 맛입니다. 비싼 고기를 철판에 잘 구워먹는 느낌이요.

소스가 다양해서 여러가지 먹는 방법이 있을거 같았지만 육즙을 느끼고 싶어서 그대로 먹었었네요.

 

아,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야채 츠케모노,

이거 굉장히 맛있더군요. 밥이 쑥쑥 먹히던데, 한국에서 구할 수 있나?

 

 

마지막 디저트입니다.

식감은 아이스크림같고 맛은 치즈같았는데 이게 도통 무슨 요리인지 알 수가 없네요.

맛있어서 친구가 이름까지 물어봤지만 그 이름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결국 이 요리는 이름도 모르는 환상의 요리로 남게 되었네요.

 

─벳푸 여행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동네가 시골이라 구경할 것이 없었고, 사실 구경보단 온천에 몸이나 담그며 쉴려고 간거라.

비싼 음식만 처묵처묵한거 이외에 한 것이 없었지요.

 

느낀 점은 아직 우리는 이런 시골에서 요양할 나이는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심하더군요.ㅋㅋ

 

그래도 간만에 사진 꺼내서 보니 참 잘 먹긴 했다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