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이 만화 광고를 주구장창 하던데, 하두 광고를 보다보니 점점 끌려서

결국 결제하고 다 봤습니다.

평범하게 재밌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은근히 보고 난 후에 캐릭터들이 계속 생각이 나더군요.

뭔가 감상을 남겨보고 싶어서 좀 적어봅니다.

다소의 스포일러 있어요~

 

 

─광고에서는 하드얀데레물이라던가 삼각관계라던가를 강조하던거 같은데,

뭐 비비가 얀데레가 아닌건 아니지만 그게 중요한 점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갭에서 오고, 이야기의 재미는 서스펜스에서 온다는 말이 있죠.

캐릭터 부분을 보면 개성과다인 요즘 시대에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극단적 설정을 가진 캐릭터가 참 많습니다.

이게 심하다보니 캐릭터가 정신병자처럼 보인다는 말도 나오곤 하죠.

그에 비하면 비비와 에이미는, 분명 현실적으로 보면 문제가 많지만 서브컬쳐 캐릭터로 보면 다소 평범한 편입니다.

 

비비는 애정결핍으로 인해 사랑을 찾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에이미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성격이 완전 쭈구리가 되서 일상에 큰 고통을 겪고 있죠.

 

이 자체만으로 두 캐릭터는 큰 매력이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붙어놓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관계에서 매력(갭)이 발생합니다.

 

 

또다른 주연인 카밀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미인인 카밀라지만 옛 친구인 에이미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은 매력적이죠.

 

개인적으로 저 위의 장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상대에게 폐를 끼칠거라는 선언이지만, 이는 "너를 남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라는 애정표현이기도 하죠.

모두가 음침한 에이미와 완벽한 카밀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카밀라는 옛 친구인 에이미 앞에서 어린애같은 모습으로 자신이 얼마나 에이미를 좋아하는지 표현합니다.

카밀라가 에이미 앞에서 애정어린 모습으로 변하는 갭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음침함, 얀데레, 다혈질 같은 캐릭터성은 얼마나 자세히 묘사하는가 보다는

얼마나 절제해서 묘사하는가가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 요소들을 묘사할 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적정선에서 컷하고

그 이상은 묘사하지 않는 기술이 돋보이더군요.

 

 

─만화는 전체적으로 잘 깎은 조각상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등장인물, 서스펜스를 위한 몇가지 에피소드, 개연성 스택을 차곡차곡 쌓는 전개...

캐릭터 묘사에 절제를 한 것처럼 스토리 전개도 적정수준에서 절제를 하여 길지도 짧지도 않게 완결.

보면서 감정소모가 크진 않았는데 보고 난 후에 여운이 길게 남는 만화입니다.

 

아마 캐릭터들이 가진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전체가 따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스스로 정신병자라 칭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지만, 마침내 그 고통을 애정으로 극복하는 전개가 아름답습니다.

 

최근에는 뭔가 무협물이라던가, 회귀물이라던가 하는 것들만 보고 있었는데

그런것들은 흥미롭게 보다가 쉬이 잊혀지는데에 반해 이 만화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단행본 안 나오려나~

염동력으로 책을 공중부양 시키는 세이라 씨(뻥)

 

 

─최근에 건담을 봤습니다.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다 보고 제타건담을 이어서 보고 있는데 퍼스트 건담이 역시 재밌더군요.

작화는 제타건담이 나중에 나온 만큼 훨씬 좋았지만 전개는 퍼건 쪽이 훨씬 낫네요.

아무래도 화이트베이스라는 배를 중심으로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험담 형식인게 몰입이 잘된거 같네요.

 

그런데 이 화이트베이스라는 배, 승무원들의 인간관계가 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아무로도 툭하면 이놈 저놈이랑 싸우고 다녔지만,

무엇보다 말이죠, 브릿지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놈년들의 사내정치가 어찌나 심하던지 어휴...

 

 

─화이트베이스 브릿지는 브라이트를 중심으로 미라이, 세이라가 서로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었죠.

초반에 서로 틱틱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도 많았고.

그런데 중반에 브라이트가 병으로 빠졌다가 돌아온 이후, 미라이와 브라이트가 붙어먹더니

세이라를 G파이터 파일럿으로 보냄으로서 권력의 중심인 브릿지에서 내쫒더니

나중에는 둘이서 합심해서 세이라만 까더군요.

 

대충 이런 식으로.

 

솔직히 이 장면을 보고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갑자기 둘의 대화에 끼어들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 세이라.

아직도 브릿지에 있냐고 쿠사리주는 브라이트.

(니 할일 남지 않았냐고 지적하는 건 덤)

사과하며 돌아가는 세이라 불러 세우고 왜 그딴 소리 했냐고 따지는 브라이트.

그리고 그 후 둘이서 "쟤 왜저럼?" "겁 먹어서 그래ㅋㅋ" 이러며 뒷담을 까는 두 사람...

 

세이라 씨... 중간까지 브릿지 안에서 막 주도권을 잡기도 하고 미라이에게 충고를 하기도 하고 잘 나갔었는데

한번 권력 싸움에 밀리고 나서는 처참할 정도로 몰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어쩌면 세이라가 뉴타입에 눈을 뜬 건 권력싸움에서 진 스트레스가 원인이였던게...

 

나중에는 브릿지에서 염동력으로 카이를 들어올리기 까지 하는 세이라 씨(...)

─이런! 러브 코미디 붐이 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새 다양한 러브 코미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군요.


'우리는 공부를 못해' 라던가 '5등분의 신부',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도 인기에 애니화도 되고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우자키 양', '나가토로 양' 같은 옴니버스 식 만화도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이런 러브 코미디 붐 속에서 최근 굉장히 인상깊게 읽은 만화가 있습니다.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이 만화는 트위터에서 자주 단편이 올라와서 많이 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편을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었죠.


트위터에 올라온 단편들은 주로 주인공과 히로인이 꽁냥거리는 내용이였습니다.

히로인이 적극적인 태도이길래 이것도 타카기 양 같이 히로인이 남성을 리드하는 류의 옴니버스식 연애물인가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본편을 읽어보니 완전히 다르더군요. 다른 러브 코미디와 차별되는 독특한 만화였습니다.



주인공은 흔하디 흔한 음침계 중2병 중학생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이하 내마위)은 설정 상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개성적인 히로인이 잔뜩 나와 히로인 쟁탈전을 벌이지도 않고,

판타지나 SF적인 설정도 없고,

특별한 부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과 히로인 이외에 비중있는 조연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과 히로인이 매번 작품의 메인 소재라 할 수 있는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캐릭터 개성에 특별한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이치카와는 음침계 중2병에 찌들었고 히로인인 야마다는 미인에 살짝 4차원끼가 있죠.

중요한 점은 그런 개성이 확 눈에 띈다기 보단 도리어 현실에 있을 법하다고 느껴지게 만든다는 겁니다.



야마다는 '학교에 과자를 가져와 먹는 것' 정도가 특이해 보이는 히로인



작중 에피소드 전개도 특별한 게 아닙니다.

야마다가 이치카와에게 커터칼을 빌린다던가, 패스트푸드 점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던가 같은 사소한 이야기.

우연적 요소가 적고 흔한 일상같은 에피소드가 진행되죠.


이 만화는 특별한 설정이나 소재에 기대지 않고 담담하면서 정중하게 중학생의 첫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딩, 어른은 아니지만 어린애도 아닌 사춘기. 그 존재 자체를 특별하게 보고 중학생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보여줍니다.


이치카와는 야마다를 좋아하지만 처음으로 느낀 연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걸 특유의 음침계 중2병 망상과 결부시킵니다. 야마다는 이치카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치카와의 배려와 다정함에 끌리기 시작합니다.


첫사랑이기에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몰랐고,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어도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모르는 중딩들.

대화도 나눠본 적 없는 두 사람이 조금씩 거리가 좁혀가는 과정과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가 손에 잡힐듯이 분명하게 표현되는 만화입니다.



만화를 여러 번 되풀이 해 읽으면서 다른 러브 코미디에 비해 이 만화가 왜 와닿았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별한 설정은 없지만 그래서 현실감이 있었지요.

비중은 엑스트라 수준에 불과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보여주고요.

배경과 소품들의 디테일은 파면 팔수록 깜짝 놀랄 수준이지요.

우연이 없는 전개와 이런 생생한 묘사들이 작품에 대한 감정이입을 매우 간단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내마위를 읽고 충격을 받을 만큼 재밌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느낌을 받은 팬들이 많던데 다들 감정이입이 쉽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게임을 하든, 애니를 보든, 책을 보든 뭘 하던간에 가슴이 설레는 뭔가를 접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그것 깨닫게 해주는 만화였네요.


요즘 엔간하면 감상은 트위터에 올리고 마는데 굳이 블로그에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감상 기준점이 되는거 같네요. 블로그에 쓰고 싶을 정도로 좋았는가? 같은.ㅋㅋ

 

근래 건프라를 조금 만들기 시작하면서 내친김에 건담 빌드 다이버즈를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애니가 캡파를 떠올리게 한다던가, 온라인 게임이 소재인 이야기에서 나올 만한 네타거리는 다 나온다던가, 주인공 일행이 정말 야한 뉴비 냄새를 풍겨서 고인물들이 좋아 죽는다던가, 전개에 무리수가 있어서 운영과 몇몇 인물이 인성 쓰레기가 된게 웃기다던가... 여러 감상이 있었지만 다 집어치우고.

 

애니를 완결까지 보고 후속작인 건담 빌드 다이버즈 리라이즈를 보는 와중에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애니의 주인공이 리쿠와 히로인 사라는 1화에 처음 만납니다.

그 후 함께 게임을 즐기며 점점 사이가 깊어지는데...

 

처음 만난 날부터 손을 잡은 두 사람이지만(기운을 복돋아 주기 위해서지만)

어느 시점부터 둘의 스킨쉽이 점점 늘어 갑니다.

 

 

 

힘들어하는 사라의 어깨 위에 자연스레 손을 얹는 리쿠라던가

 

 

 

힘든 싸움을 끝내고 자연스레 엉겨붙는 사라라던가

 

 

 

다른 애들 떼어놓고 둘이서만 놀러다니다 분위기 좋으니 깍지손이라던가

 

 

 

마지막에 가서는 이런 찐한 포옹씬까지.

아니, 저건 감동적인 연출이니깐 그렇다 치는데,

 

마지막 화, 엔딩 부분에 가서는...

 

 

건프라를 몰고 포스(길드) 동료들과 함께 날아가던 중,

리쿠가 사라를 부르자 갑자기 건프라에서 내리고 떨어지더니

 

 

아래에 있던 리쿠도 건프라 탑승 상태를 해제하고 건프라에서 내리더니

 

 

둘이 그대로 포옹~

 

 

그리고 들러붙은 상태로 다시 건프라 불러내서 같이 탑니다.

 

 

...다시 봐도 이 무슨...

 

웰케... 웰케...

애니에서 주인공 커플이 꽁냥꽁냥 대는거야 원데이투데이 봐왔던 것이 아닌데,

쟤네들 저러는 것은 좀 쇼크였습니다.

 

중딩이여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애니마냥 둘 중 하나가 "처음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라는 편의주의적 전개를 취한 게 아니라

둘의 만남과 결말을 다 보여줘서 그랬나?!

그것도 아니라면 저 꽁냥 연출이 누가 봐도 쇼크받을 연출이었던 걸까요?!

 

만약 저게 현실의 게임 속이였다면

자기네 길드에서 두 커플이 대놓고 저런 눈꼴시러운 짓을 벌이고 있다???

당장 사사게 감이죠.ㅋㅋ

 

건빌다의 다른 장면들은 나중에 다 기억이 안나도

마지막 이 격렬한 러브씬만큼은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어요.ㅋㅋ

 

 

─10월 26~28일 동안 일본에 놀러 다녀왔습니다!

벳푸에요! 료칸이에요! 가이세키 요리에요!

즐거운 휴가였지만 덕질할 것이 없으니 정말 심심하더군요. 관광거리도 없고.

 

그보다 휴가 중에 친구 추천으로 본 좀비랜드사가 이야기를 약간 해보겠습니다.

여행간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헤헤.

 

 

─주변 사람들이 이 애니 2화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 함 봤습니다.

역시나, 재밌더군요. 남들이 재밌다고 보는 애니는 대체로 봐줄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분명 2화의 디스랩 장면은 이번 분기 애니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봐줄 장면이었네요.

 

그래도 전 오프닝이 더 좋았네요. 저 오프닝 영상과 노래를 몇 번이나 계속 틀어봤는지.

제 감각으로 오프닝 영상은 100점 만점에 99점을 줘도 좋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장면은 아이랑 쥰코가 나오는 장면이랑, 사쿠라가 떨어질 때 모두가 손을 내미는 장면.

노래 초반 나레이션부터 굉장히 열혈적 느낌이 나기 때문에 들으면 들을수록 힘이 나네요.

죽어도 꿈은 이루고 싶어. 아니, 죽어도 꿈은 이룰 수 있어! 이 대사가 엄청 맘에 듭니다.

 

 

─애니는 적당히 웃기면서 평범하게 재밌습니다.

좀더 정신나간 전개를 갈 수도 있지만 왜인지 너무 막나가지는 않으려는듯?

 

그보다 캐릭터들이 너무 좋네요. 메인 캐릭터 7명+1명.

등장인물이 많은 편인데 2~3화 만에 모든 캐릭터 개성이 확실히 인식됩니다.

보석의 나라를 볼 땐 등장인물 몇 명은 몇 화가 지나도 인상이 희미했는데요.

거기다 등장인물 간 비중이 잘 잡혀져 있어서, 누구 하나 필요없다는 느낌 없이 역할 밸런스가 잘 맞는거 같네요.

 

 

등장인물들은 다 좋아하지만 특히 미즈노 아이가 좋네요.

예쁘니깐.

 

평소엔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스테이지 위에서는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갭이 귀엽네요.

오프닝에서도 엄청 반짝반짝 빛나게 나왔고.ㅎㅎ

 

평소에 친한 기미가 없이 츤츤대는 캐릭터가 역시 더 매력적이죠.

 

물론 사쿠라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들도 다 좋습니다ㅋ

한동안 애들 파면서 재미있게 애니 볼 수 있을거 같네요.

 

─10월 신작 애니인 ssss그리드맨,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2화까지 나왔네요.

 

─그리드맨은 예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타이틀입니다.

아무래도 그 '컴퓨터특공대'의 리메이크작이고 제작한다고 꽤 예전부터 예고가 되었던 작품이니깐요.

저도 초3때 티비에서 컴퓨터특공대(북미판)를 보며 놀던 초딩이었...

 

...같은 흔한 옛날 이야기는 집어 치우고.

 

 

─솔직히 보기 전에는 재미있을거란 생각은 별로 안 했습니다.

트리거가 전작품인 달링 인 프랑키스를 거하게 말아먹은데다, 1화를 본 친구가 별로였다는 평을 남겼었거든요.

 

참고로 그 친구는 달링 인 프랑키스 1화를 보고 엄청 흥분해서

로봇애니의 새로운 패권작이 나왔다고, 이 작품은 반드시 뜬다고 설레발을 쳤었는데

다리프랑은 거짓말도 같이 망해버리고 말았지요. 아, 블루레이는 많이 팔렸다는거 같지만요.

아무래도 세간의 평이 쵸큼...ㅋ

 

뭐, 그래서 2화가 나올때까지 안보고 있었다가

다른 친구가 보고 재밌다고 하고, 간만에 애니나 봐볼까~ 하고 봤는데 이런, 맘에 들어버렸네요.

 

 

 

─작중 악역을 맡은 신죠 아카네(...친구들은 다같이 핑챙이라고 부릅니다만)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과 같이 컴퓨터 너드인가 했더니 귀여운 미소녀!

청순파 히로인인가 했더니 도를 넘어선 사이코녀!!

 

평소에는 본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자기 맘에 안드는 인간이 있으면 기억해두고

집에서 음침하게 괴수 모형같은거나 만드는가 싶더니 도시 파괴되는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 풀리듯 신나하고,

그러다 그리드맨이 나타나서 괴수가 쓰러지자 책상을 쾅 내리치며 ㅂㄷㅂㄷ 분해하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요즘 악당들이라고 하면 말이죠, 좀 이런 맛이 없죠.

마치 쿨병에 걸린것마냥 당하고 나서 분해하는 묘사도 잘 없고(←이거 중요)

작중 악역이면서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니고 사실은 대의를 위한 것인듯 묘사되고,

아니면 너무 나쁜 놈인 나머지 악을 위한 악을 저지르는 괴상망측한 악당들이 많이 보이죠.

 

그에비해 우리 핑챙은 어떻습니까!

자기 맘에 안드는 놈을 없애버리고 싶다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동기와

해서는 안되는 짓을 태연히 저지르고 깔깔 웃어대는 쌍년스러움과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리액션 크게 분통을 터뜨리는 솔직함!

 

우리 핑챙이야 말로 악역의 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 다른 히로인인 릿카도 예뻤죠. 화제가 된 볼 밀려 올라간 장면도 그렇고.

전 무엇보다 치마가 무척 짧은게 맘에 드네요.

 

그에 반해 남캐들은... 너무 무난해서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 느낌.

여캐들에 비해 개성이 너무 없네요.

 

 

─현재 그리드맨은 과거 특촬 및 슈퍼로봇의 오마쥬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 있다고 해서

지금 특촬팬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찾은 오마쥬 요소들을 살펴보면 정말 대단한 거 같더군요.

심지어는 이 사람이 즐겨하는 히오스 소재까지 작중에 들어가 있다고 하네요;;;

 

위에 말했듯이 제작사가 다리프랑을 말아먹은 불안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어떻습니까.

지금 재밌으면 된거지.ㅋㅋ

사실 그냥저냥 볼만한 수준이었는데 핑챙이가 너무 매력적이여서 그만 푹 빠져버렸네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오늘은 최근에 읽은 두 편의 라노베 감상을 적어봅니다.

책을 좀 오랫동안 안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스토리라던가 그런거에 엄청 목이 마르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김에 블로그에 글도 남기는 정도의 의욕도 내볼려고요, 헤헤.




나는 친구가 적다로 유명한 히라사카 요미의 신작입니다.

신림 역에 놀러갔다가 지하철에서 전면광고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네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오따꾸 취급을 할까봐 당당히 못 보고 옆으로 힐끔힐끔 보던 기억이... 히이익...


위에 얘기한 대로 스토리에 굶주려 있여서 함 3권까지 사봤는데, 2권 중반에 읽기가 힘들어서 중단했습니다.

이게, 일단 라노베 작가와 주변인물들을 등장인물로 한 일상물이긴 한데...

너무 일상물스러워서 스토리가 전혀 없습니다.

아니, 그건 그렇다 쳐도


내용이 너무 동인지 스럽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알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물론 쓰는 사람이나 업계인정도 되면 알아들을 수 있고 재밌기도 하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봐서 특별히 재미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막 들더라구요.

물론 애니제작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나 성우를 소재로 한 작품도 있지만 그건 그래도 스토리가 있으니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면 됐지만 이건 심하게 일상물이다 보니.


거기다 등장인물들이 라노베스럽게 죄다 데포르메되어 있어서

작가가 쓰는 작가 이야기인만큼 묘사 등이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데 캐릭터는 너무 만화스러우니 그 위화감이 장난 아니네요. 특히 세무사 이야기에서 절레절레...


뭐, 중간중간에 웃긴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면은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딱 그것 뿐이네요.

무엇보다 초반에 읽고 아주 좋아했던 [오토코노코 남동생이... 여동생이라는 ]반전이 나오면서... 크흑..!!

그 이후에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구가 추천을 해서 읽어봤습니다.

1권을 보고 감동을 받을 만큼 엄청 재밌었네요.


요즘 이세계 라노베가 워낙 많이 나와서 그런것들만 주구장창 봤던거 같은데,

'음, 다 거기서 거기인 스토리지만 워낙 상황이 재밌으니...'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엉망이여도 대충 읽고 그랬었죠.


그러던 와중에 '좀 제대로 재밌는' 라노베를 보니 심하게 감동적입니다?

마치 이 재미는 히트작들만 수입되던 초창기 NT노벨 작품들 같은 느낌이네요.


생명체와 절체절명의 싸움을 하는 인류에게 갑자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기체가 합류하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소동과 싸움이 주 스토리.


모두들 주인공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흉내내는 오타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점이 재밌죠. 풀메탈패닉스럽네요. 현실상식은 없는데 전투능력이 엄청 뛰어나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재미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1권 마지막의 로봇 등장씬.

현실은 리얼계에 시궁창스러운데 주인공과 그 머신의 그 엄청난 존재감 어필이 굉장했습니다.

그 부분만큼은 작가가 로봇물을 얼마나 좋아하고, 그 시츄에이션을 얼마나 동경하는 잘 느껴지더군요.


음, 그런데 솔직히 1권이 최고, 2권과 3권은 실망스럽네요.

2권은 진짜, 너무 무난해서 세상 어느 라노베를 베꼈다고 봐도 괜찮을 정도의 클리셰 스토리.

3권도 2권보다야 낫지만 너무 적당하고 말랑한 느낌이 세서 1권같은 충격이 전혀 없었습니다.


덧붙여서 캐릭터들도 너무 평면적이고 개성이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특히 히로인인 셀렌은 캐릭터로 존재한다기 보다는 작품 스토리상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존재한다고 밖에 생각되어 지지 않네요. 그런 주제에 또 오덕부타들을 낚기 위해 금발거유...


사실 에이룬 라스트코드는 왕도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죠.

왕도적인 스토리가 재밌기 위해서는 그 시츄에이션의 뜨거움이나 재미를 잘 살려내는 것이 관건인데

1권은 성공적이었고, 2, 3권은 실패였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랬네요.

작품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음, 그래도 다음 권이 나오면 또 보겠죠.

그것보다 재미없는 라노베가 진짜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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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베 감상은 일단 이 두 개.

아직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오토코노코가 메인 히로인인 작품은 과연 언제쯤 나올 것인가!

전에 써놓은 것처럼 플립 플래퍼즈 8화가 후뢰시맨 패러디였죠.

세상에, 후뢰시맨 패러디라니.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작진들 중에 후뢰시맨 팬이 있던 걸까요?


여하튼 저걸 보고 갑자기 추억이 돋아서 후뢰시맨을 다시 보고 싶더라구요.

어떻게든 인터넷에 영상들을 찾아서 몇개 봤습니다.ㅋㅋ



후뢰시맨을 몇 화 보고나서 깨달은 건데, 제가 후뢰시맨 설정이나 스토리를 거의 다 까먹었다는 겁니다.

기억나는 거라곤 로봇들(그것도 후뢰시킹은 거의 생각이 안남; 오직 타이탄킹만;;), 보석 깨지면 아픈 전사들,

그리고 각 레인저들의 무기와 롤링발칸, 오프닝, 그리고 피아노(사실은 신디사이저) 치는 박사 정도.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봤었을 텐데 거짓말처럼 까맣게 잊어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

추억이란 허무하죠... 그래도 그랑죠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뢰시맨이라고 하니 제 기억 속에 이상한 기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후뢰시맨 에피소드 중 유독 엄청 무서웠던 화가 있었단 말이죠.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머리가 둘이 괴수에 대한 에피소드였는데,

어두운 밤에 괴물이 나타나고, 피가 엄청 나오고, 낡은 종이에 괴수 그림이 그려진 장면이 나오고...


어렸을 적에 그 에피소드를 보고 너무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봤었습니다.

말하자면 트라우마죠.


문득 그것이 기억나서, 다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그것은 후뢰시맨 21편.

기억하고는 많이 다르지만 어렸을 적에 본 그 에피소드가 틀림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이상하게 피가 흐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거기다 어두컴컴한 배경...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라의 오빠라고 하는 미란.

솔직히 이 배우가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 심어준 주범으로 보이는데, 연기가 좀 과했습니다.

너무 열렬하게 연기를 하니깐 어린 시절에 진짜처럼 느껴진 거에요. 예.(...)




잠깐, 젊은 시절의 나카타 조지 씨가 보여서 찰칵!

(페이트 시리즈의 코토미네 키레 성우)



괴수의 그림.

이 부분이 기억하고 가장 다른데, 제 기억 속에서는 긴 두루마리에 괴수그림도 굉장히 무섭게 그려져 있던거 같았단 말이죠.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무시무시한 미란의 변신 씬.

저 미란이란 청년은 어깨에 괴수 얼굴이 돋아나 있습니다.

하루에 1시간은 평범한 청년처럼 지낼 수 있지만 결국 어깨에 이식된 괴물 때문에 괴수로 변하고 말죠.




내 트라우마의 주범.

지금 봐도 끔찍하다.-_-;;;


무섭지야 않지만 참 뭐랄까....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저것이 너무 진짜같이 느껴져서 굉장히 겁을 먹었더랬지요.



결말은 어깨에 이식된 괴물 머리를 베어냄으로서 미란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회복을 위해 플래시별로 가게 되죠.

마지막까지 열연 중인 미란 역 배우.

열심인건 좋은데 당신의 열연 덕분에 한 어린이는 유년기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ㅠ



원래 R웹에 올린 글인데(그렇습니다, R웹종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든 글이라 블로그에도 옮겨 적어 봅니다.

플립 플래퍼즈 8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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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스토리는 일단 애들이 수영장에서 수영하다 퓨어 일루젼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홀로 도시에 사는 아찌(옷짱)를 만나 함께 도시를 위협하는 괴물과 싸운다는 스토리인데...

 

아찌 생긴거나 분위기, 작화가 왠지 그렌라간 스러워서 분명 그런 느낌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음, 슈퍼로봇물 패러디인가? 하고...

 

강대한 적을 앞에 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아찌에게 도망치기를 권유하는 코코나.

하지만 아찌는 "소중한 것을 두고 도망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 라고 외치며 그걸 거부하죠.

마침 코코나는 소중한 것을 위해 싸운다는 것에 꽤 감정이입이 되어있는 상태여서 온 힘을 다해 아찌를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아찌가 개발한 메카를 타고 거대한 적과 싸우러 갑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메카를 타고 싸우게 되지만 힘이 부족한지 밀리게 되고...


 


위기의 순간이 오자 아찌는 또 뭔가 그럴듯한 말을 합니다.

뭐, 패러디니깐. 대충 이 지점까지 오면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올지 예상이 가죠.



그거슨 약속

참고로 이때부터 신나는 삽입곡 노래까지 나옴ㅋㅋㅋㅋ




파피나 킹.

아마도 파피카+코코나+킹 작명센스인거 같네요.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전 여기서 저 로봇을 보고 뭔가 되게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기서 이미 깨달았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아아...

그래요, 저건...

 




어린 시절, 우리들의 히어로였던 후레쉬맨의 후레쉬킹 패러디였던 겁니다.

이름에서 눈치챘어야 하는건데!!!



그 후 파피나 킹은 나름 선전하면서 싸웁니다.

만...

 



1호기 주역메카의 숙명답게 적당히 싸우다 박살나고 마지요.

원래 1호기란건 적당히 싸움의 흥을 돋우다가 2호기에게 마무리를 넘기는 역할 아닙니까(폭언)

 



메카 더 없냐고 야야카가 아찌를 추궁하는데

아찌는 간단히 내주지 않고 야야카에게 저 둘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고 물어보지요.

음, 이 장면 굉장히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야야카는 코코나와 파피카의 적 포지션이지만 코코나가 걱정되서 어쩔 수 없어하는 츤데레함이 잘 드러나죠.

 


위기일발에 하얀 트레일러를 몰고 나타나는 야야카.

야야카의 저 츤데레함에 1따봉 드립니다.

저 뒤 대사가 "차... 착각 하지 마!" 임ㅋㅋㅋ



 

여하튼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다시 변신! 야피코 보이!

아마 이름은 야야카+파피카+코코나+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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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의심할 여지없이 후레쉬맨의 2번째 주역메카 중 작은 쪽인 타이탄 보이입니다.

전 이때 이게 후레쉬맨 패러디라는 것을 눈치챘네요.


 


야피코 보이 역시 선전하지만 적을 쓰러뜨리기엔 역부족.

이쯤되면 마지막에 나와야 할 것이 뭔지 슬슬 짐작이 가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다 겁나 귀엽네요.

 

결국 만사 다 포기하고 변신구호를 외치는 야야카.




그레이트 파코야!

이름은 분명 그레이트+파피카+코코나+야야카.

아까랑 다르게 야야카 이름이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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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청 좋아했던 그레이트 타이탄.

후레쉬킹도 좋아했지만 역시 어린 마음에 크고 강한 것이 무진장 좋았던지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했던 그레이트 타이탄을 좋아했습니다.ㅋㅋㅋ

 




찾아보니 그레이트 타이탄의 빔포 이름이 타이탄 노바였다고 하더군요.ㅋㅋㅋㅋ

 

하여간 이걸로 후레쉬맨 패러디는 끝.

 

평범하게 슈퍼로봇물 패러디를 했어도 충분히 재밌었을 이야기지만

슈퍼전대의 로봇을, 그것도 30대 한국인이라면 가장 친숙한 후레쉬맨의 패러디라니, 뭔가 감동적이네요.

후레쉬맨을 패러디한 작품이 이전에도 또 있었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ㅋㅋ

 

덕분에 보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원래 매주 즐겁게 보고 있지만 8화는 또 특별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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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트위터에 위 샷을 올리면서 이 애니를 본 사람들의 감상이라고 하더군요.ㅋㅋㅋㅋ

뭔가 인상적이여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3화까지 보면 알게 될거라고 합디다.

마침 애니플러스에서 해주길래 함 3화까지 봐봤는데 이거 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애니 애니플러스에서 보느라 스샷은 어디서 가져옴(...)


처음 봤을 때 그림체가 굉장히 옛날 느낌이면서도 애들이 귀엽귀엽하고 작풍도 막 어그러지지 않고 해서 좋았습니다. 아니, 애들이 귀엽귀엽한건 행동의 영향이 크지만요. 특히 한시도 가만 안있는 파피카.ㅋㅋ


처음에는 평범하게 살던 소녀가 파피카라는 신비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전개였는데

2화 중반부부터 뭔가 제작진이 약을 빨고 지들 꼴리는데로 만드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고...


3화에 가서는 제정신을 유지하고 볼 수 없는 수준에 들어스긴 했지만

그래도 이 애니 보면서 가장 좋았던건 역시 프리큐어스런 소녀와 소녀의 우정과 모험이네요.

이상하게 일방적이며 확고한 믿음과 애정을 표현하는 파피카와, 그걸 민폐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애정을 거부하지 않은 코코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3화 무지 웃으면서 보긴 했지만 그런 정신나간 전개(좋은 의미)가 재미의 핵심은 아니고, 저 두 사람을 계속 보는게 그냥 좋네요. 음, 약 빤 애니는 달리 많기도 하고요.


물론 단순히 그런 점만 있었다면 이렇게 보고 하이텐션이 되서 블로그에 감상 쓸 생각은 못했겠지만요.ㅋㅋㅋ

아, 진짜 3화 보고 텐션 엄청 올라서 기분이 막 들썩들썩하네요.


파피카의 저 손모양이 좋습니다


문제의 그 3화는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진 모르겠고 그냥 분위기를 막 타서 정신없이 진행하는데

말그대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라 보고 막 두근거리고.ㅋㅋ

뭐, 보는 쪽도 약을 하는 느낌이였네요.


소설 원작이든, 게임 원작이든 애니메이션에는 애니 나름의 장점과 특징이 있죠.

학생회의 일존에 나온 말에 따르면 '미디어의 차이를 이해하라' 였나?

이것도 뭐 원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이기에 이리저리 막 움직이고, 그게 엄청 귀엽게 보인다고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그저 별다른 스토리없이 분위기만으로 진행한 3화는 그런 이 작품의 특징이 잘 살아있지 않나 싶네요.


이런 뭔가 이해하기 힘든 작품은 취향에 따라 아주 마음에 들거나, 아주 마음에 안 들거나 둘 중 하나일텐데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네요. 솔직히 이번 분기 애니 중 가장 재밌었...;;;;


걸리쉬 넘버도 엄청 재밌고, 유포니엄도 재밌고, 위크로스랑 경녀도 그럭저럭 보고 있고

이번 분기는 의외로 풍년이네요! 아, 요즘 애니메이션이 너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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