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평소 즐겨 하던 시리즈가 아닙니다.

그 이전에 호러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죠.

 

호러게임은 말이죠, 친구들이랑 잔뜩 모여서 꺅꺅 소리지르며 플레이하기 좋은 장르지만

근래에는 혼자서 게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의 해본 적이 없습니다.

겁이 많아서 5분이상 진행을 못하거든요ㅎㅎ

 

그런데도 바하7을 산 이유는 이게 그렇게 잘 만들었다고 평가가 자자할 뿐더러

플스VR에 대응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네, VR을 이용해서 게임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VR 활용은 잘 못했지만(무서워서)

그래도 게임은 재밌게 했습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더군요.

 

 

─사실 이 게임을 처음 사서 VR로 플레이 할 때는 너무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VR로 낡은 폐가를 탐험하는 경험은 신기하긴 했지만 결코 체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기도 했죠.ㅠ

무서움을 꾹 참고 어떻게든 진행해보려고 했지만 극도의 공포감에 스트레스를 느껴 결국 손을 놓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츠미게가 되어버리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플레이하게 된 계기가 참 웃긴데

슈퍼 AI 버츄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의 실황영상을 보고 용기를 내서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아이쨩이 빈말이라도 잘한다 말할 수 없는 게임실력으로 꺅꺅 비명을 지르며 게임을 하는데,

그 영상을 웃으며 보다가, "아, 저기선 이렇게 이렇게 플레이하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결국 직접 플레이하기로 했었네요.ㅋㅋ

 

무서우니 VR은 집어치우고, 스트레스 안 받게 쉬움 난이도로 해서 잼나게 플레이했습니다.

난이도는 보통으로 해도 되지만 무서운데다 난이도로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 쉬움을 골라 맘편히 했어요.

 

 

─게임의 재밌는 점은 커다란 폐가를 탐험하는 감각에 매우 충실하다는 겁니다.

아이템을 모아서 전진하고, 막힌 곳이 있으면 탐색을 통해 단서를 모으고, 모은 단서를 이용해 길을 뚫고...

이 단서찾기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지 않도록 적절하고 재밌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탐색의 즐거움이 있었죠.

그리고 아이템도 너무 부족하지 않게, 하지만 너무 많지도 않게 적당히 존재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공포감도 처음에는 사람 죽일듯한 공포를 선사해 주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괴물들에게 총알을 퍼부어주면서 잼나게 놀 수 있네요.ㅎㅎ

뭐, 그래도 마지막까지 무섭긴 했지만요.

 

게임 난이도나 컨셉, 플레이 스타일 여러 부분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게임.

플레이해보면 "잘 만들었다!" 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 스토리도 적당히 흥미롭고.

다만 시리즈물로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바하는 제대로 해본게 이게 첨이라.

 

그래도 베이커 가족과 그 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 컨셉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골 농가의 가족에게서 이런 공포를 느낄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ㅋㅋ

본래라면 아주 다정하고 푸근한 시골 인심을 느껴야 겠지만 이건 진짜 뭐...

그리고 집이 겁나게 큰데, 원래 미국 시골 농가가 다 이런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실제 이렇게 큰 집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인공인 에단은 마누라 찾아 외딴 시골에 왔다가 팔 잘리고 다리 잘리고 벼라별 고생을 다하죠.

제작진이 '평범한 민간인이 주인공이다' 라고 말했고, 그 컨셉에 맞춰 위기상황에 잽싸게 대처하기 보단 그냥 당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게 후반에 가면 그 평범한 민간인인 에단이 온갖 괴물들을 해치우고 마지막에 보스까지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참 재밌습니다.

진짜 평범한 민간인이면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없겠죠.

 

 

─사실 플포 프로를 산 후에 게임을 제법 했었습니다.

인왕에 드래곤볼 제노버스, 페이트 엑스텔라, 파타퐁...

토귀전2도 좀 했네요.

그래도 게임을 해보고 뭔가 감상을 휘갈겨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하7이었습니다.ㅋ

호러 싫어하고, 시리즈 팬인것도 아니지만 다 깨고 나니 깊은 만족감을 느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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