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른 물건 이야기입니다.

우선 마마마 OST! YES24에서 책을 하나 주문하는데 배송비를 받길래 덤으로 주문한 것입니다.
엉겹결에 주문했는데 은근히 마음에 드네요. 사실 YES24에 애니 음악시디도 파는지 몰랐어요ㅋㅋ

그런데 이거 구성이 2CD로 되어있네요. 첫번째 CD에는 익숙한 곡들이 많은데 두번째 CD는 왠지 낯설은 곡이 잔뜩.
후반부 음악이나 조용한 곡들이여서 인상적이지 않아 못 알아듣는 걸까요.
아니면 애니에서 쓰이지 않은 곡들인지...;

사실은 Kalafina 베스트 앨범을 살까~ 했는데 모르는 작품도 많고 이래저래 고민이 되서
언젠간 사야지~ 했던 마마마로 샀습니다. 
Kalafina 베스트 앨범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추천을!

─또 지른 물건으로는 보드게임, 맨덤의 던전!

보드게임은 이 사람의 취미 중 하나지만 사람 모으기 힘들고, 한판하기 힘들고 해서 잘 안사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간단하고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런 보드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있긴 하더군요. 그 중에 특히 이 맨덤의 던전은 조건에 딱 맞는 게임입니다.

사진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 상자 사이즈는 스마트폰보다 작습니다!
내용물은 카드 13장에 타일 7장. 적정인원 2~4명. 덕분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죠!

게임 룰은 서로 돌아가면서 던전에 몬스터를 집어넣거나, 용사의 무구를 빼앗거나 하는 식입니다.
턴이 지날수록 점점 던전 클리어가 힘들어 지는데... 
더이상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패스!" 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패스를 선언하지 못하고 남은 플레이어가 용사가 되어서 던전에 들어가죠. 살아남으면 도전자의 승리! 패배하면 먼저 발을 뺀 사람들의 승리!

블랙잭처럼 적당한 순간에 포기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네요.
무모하게 도전하고 깨지거나, 절대 클리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패스했는데 기적적으로 클리어한다던가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기본적으로 던전 클리어를 어렵게 해서 상대방 물 먹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친한 사이랑 하는게 재밌네요.
서먹한 사이에서 이런 게임 하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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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카의 브레이크 댄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웃겨요. 멋지게 나와서 확 반해버리긴 했는데 그래도 왴ㅋㅋㅋ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요즘 막 갑자기 저거 떠올라서 혼자서 막 웃곤 한다니깐요.


─마마마 극장판을 본 지 몇 일이 지나고, 인터뷰도 보고 하니 다시 다른 감상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다시 극장판 이야기를...


─사실 마마마 극장판에 대해 지닌 가장 큰 불만은 TVA에서 완벽하게 끝난 이야기를 왜 또 이런 식으로 헤집었는가 하는 것이었죠. 그만큼 TV판이 워낙 잘 끝났고. 그래서 홀로 좀 투덜투덜하던 차에 제작진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만드는 입장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모양이네요. 당연하겠지만.

특히 우로부치의 경우 "아니, 다 끝난 이야기를 또 뭘 해?" 같은 입장이었다고 하죠. 그 외의 사람들도 끝난 이야기에서 속편을 만든다고 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는 거 같고. 그 고뇌의 결과물이 어째서 저것(...)인지 모르겠지만 변명을 듣자하니 TVA는 그 자체로 완결, 그리고 총집편이었던 극장판과 신편 극장판은 TVA과 다른 일종의 패러럴 월드 라고 하네요. 냐루호도, 스핀아웃으로 코믹스랑 드라마CD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패러럴 월드라 이 말이군요. 그렇다면 납득 못 할것도 없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패러럴 월드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앞선 두 편의 극장판이 필요했습니다." 라는 말은 암만 봐도 거짓말. 총집편으로 돈 더 벌려고 했던 거잖아!!← 퀄이 높아서 좋긴 했지만요ㅋ

사실  인터뷰를 보면 말이죠, 나이트메어와 싸우는 5명의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에서 감독은 "마미 씨의 취향이 아닐까" 라고 말하고 각본가는 "호무라가 무의식 중에 원했던 세상" 이 그랬다고 하는 등, 제작진 사이에서도 늬앙스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이죠. 블리자드의 스타2에서도 스토리를 두고 제작진들이 서로 이건 이거다, 저거다 싸웠다는 것을 보면 공식 설정이나 세계관이라 하는 것도 절대적인 공신력을 가졌는지 의문입니다. 뭐, 패러럴 월드라고 했겠다, 팬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믿고 즐기면 되는 거겠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참고로 저는 푸에라 마기~ 어쩌구 하는 마법소녀 팀 이름이나 애들이 전원 필살기 이름 외치는 것은 마미 선배가 강요한 것이다, 라는 설을 지지합니다.

달리 극장판에 불만을 지녔던 요소는 제대로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죠. 따지고 보면 TVA도 속편을 만들 여지가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완결이었습니다. 남은 떡밥도 거의 없었고. 아까 말한 스타 크래프트2의 스토리도,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편으로 나눠지는 속편 방식이지만 각 편마다 거의 완벽하게 이야기를 완결짓고 있습니다. 그에반해 이건 뭔가요, 빨리 속편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같은 상태로 몰아넣다니요. 그나마 끝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사야카가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카갘ㅋㅋㅋㅋㅋㅋㅋㅋ 비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브레이크 댄스가 아니라 사야카가 호무라에게 말한 "네가 악마라는 사실을." 이란 대사와 마도카와 호무라의 마지막 대화 정도가 이야기의 여운을 남기며 끝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었죠. 하지만 기승전결 형식으로 보면 그 극장판은 결말 부분이 엉망이에요. 꼭 그런 서사적 구조에 집착할 필요야 없겠지만... 그래도 막판 전개는 초반부와 기승전결 측면에서 연결이 전혀 안되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니깐 그 부분이 완결이라는 느낌이 없고 오직 속편을 위한 마무리란 생각이 들죠. 우로부치가 원래 결말로 지으려 했던 부분은 호무라가 마도갓이랑 만나는 부분이었다 하니, 그 쪽은 기승전결에 맞겠네요.

결국 불만은 이겁니다. "네놈들은... 그렇게도... 그렇게도 속편을 원하느냐? 그리도 마마마 컨텐츠가 탐나더냐? 팬들이... 단 하나 품어왔던 소원마저 짓밟고서도... 네놈들은! 한점 부끄럼도 없는거냐!? 용서못해.... 결단코 네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돈에 홀려 TVA의 감동을 더럽힌 망자놈들! 그 배를 내 돈으로 채우도록 해라! 감독에게 저주 있으라! 각본가에 재앙 있으라! 언젠가 지옥의 가마에 떨어지면서 큐베의 분노를 떠올리거라!"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호무라는 워크래프트의 아서스를 닮았단 말이죠. 이건 저 혼자서만 주장하는 거지만.(...) 둘 다 너무 순수했고 지키고자 하는 대상이 있었죠. 아서스는 왕국의 왕자로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백성을 지켜야 한다' 는 강박관념이 되려 그를 타락시켰습니다. 호무라도, 처음에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마도카를 위해 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마도카를 지킨다' 는 행동지침이 강박관념이 되어 섹시컨셉의 악마가 되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뭐하는 거야, 호무라!" "신을 계승중이야, 마도카."(...) 아서스 이야기의 주제가 거대한 운명 앞에 무력한 개인의 신념이라 하는데, 호무라의 처지가 실로 그렇습니다. 

아서스 타락이 워3 전체를 걸쳐 세세하고 설득력있게 진행된 바에 비해 호무라의 타락은 별 조짐이 안 보였죠. 아직 팬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호무라는 강가에서 카나메 일가를 만나 마도카 동생과 이야기를 하던 그 훈훈하던 호무라의 모습이니깐요. 그래도 극장판에 딱 한 번, 호무라의 타락을 이해할 수 있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まどかの思い出はあたしが勝手に作り出した絵空事じゃないかって、自分自身さえ信じられなくなって…」

진짜 이 대사 하나만으로, 호무라의 급변화를 용서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절절하게 다가온 대사였습니다. 동인에서 농담삼아 '마도카는 호무라가 키우는 뇌내애인' 이라고 주변에서 받아들여 진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 부분이 기억나기도 하고... 저 대사는 마도카가 떠난 이후 혼자서 그녀를 기억하며 싸워나가길 결심한 호무라와 타락한 호무라, 이 둘을 잇는 유일한 고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데 좀 미묘한게, 호무라가 악마가 되어 재편성 된 세상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단 말이죠. 신편 극장판을 해피엔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저 부분을 들지요. 확실히 악마 호무라가 되서, 그래서 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 해피해피 하잖아요?ㅋ 사실상 마법소녀 5명 전원이 살아 돌아오게 되었고, 큐베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고, 원환의 법칙은 유지되었고. 원래 마도카의 가장 친한 친구는 유치원 때부터의 친구인 사야카지만 이번 번혁으로 그런 일 없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졌... 지만 마도카 독점권을 원한 호무라의 애교 정도로 봐주죠. 여하튼 모두 나쁘지 않다고 할까, 되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다만 마도카 본인 없이 원환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 극장판에 나오지 못해 분노한 마수들은 괜찮은가 같은 걱정거리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그 행복들이 기억을 지우고 세계를 조작하면서 얻은, 어떤 의미론 기만된 행복이라는 점이 걸리죠. 적어도 마도카가 사실을 전부 알고 그런 것을 원할 것 같진 않은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대상의 기억을 조작하고 주변 환경도 청소한다, 훌륭한 Yan의 영역이군요. 어째 호무라가 큐베같은 일을 했다는 느낌이. 아니, 그 전에 호무라는 마녀의 결계 안에서 사야카가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카갘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야카가 "이게 그렇게 잘못 된 건가?" 라고 말했을 때 호무라가 마법소녀의 의지와 마도카의 희생을 말하며 이런 기만된 행복을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호무라가 저지른 일은 참으로 미묘합니다. 뭐, 그런 짓을 해서 악마인 거겠지만요.

근데 가장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은 그 훈훈했던 TVA 마지막의 호무라와 타락해서 어딘가 눈빛이 하치만마냥 썩은 호무라의 갭입니다. 호무라가 타락하는 순간은 정말 무섭게 그렸더군요. 제가 티켓팅하며 본 호무라 사인지 받고 깡총깡총 뛰며 좋아한 여자애와 극장판 초반부에 호무라 모습을 보고 심장이 나빠져서 실려갔다던 팬이 악마호무를 보고 어떻게 반응했을지 심히 궁금해 지네요. 이 부분은 갭을 크게 느끼는 만큼 묘사가 잘 되었다고 칭찬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호무라가 모두를 위해 악마가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희생적 정신으로 모두를 구했다는 식으로 묘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 이건 개연성이 전혀 없나.


─그 외에 쿄코와 사야카의 이야기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두 커플은 그냥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꽤 와닿는 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 나왔었어요. 쿄코가 사야카와 등을 지며 "네가 죽는 꿈을 꿨다" 말하는 장면. 어디서 말마따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했냐 싶기도 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요. 굉장히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사야카는 죽고 쿄코가 산 자이기 때문에 미련이 많은 쿄코가 대사를 하며 우는 모습이 안타깝고 귀여웠죠. 이번 극장판에서 쿄코가 많이 좋아졌다능.

마미 선배는 여러 번 말했듯이 정말 최고. 아마 마미 선배 본인도 감동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대활약이었지요.ㅋㅋ 마미 선배가 그렇게나 꿈꾸던(?) 마법소녀 5인전대와 모두가 필살기 이름 외치는 세계선! 거기다 소녀다운 마무리까지! 나중에야 눈치챈건데 5명이 푸에라 마기~ 외치면서 포즈를 잡을 때, 마미 선배가 센터더군요. 럽라는 안 봤지만 원래 인기 제일 좋은 애가 센터였죠!? 거기다 극장판 최고의 명장면인 호무라와의 대결 씬도! 그 호무라는 수 많은 루프를 걸친 호무라인데 그러고도 마미를 못 이기다니, 호무라가 약한건지 마미가 강한건지 모르겠네요. 호무라가 머리를 쏴서 빈틈을 끌어내는 장면에서 과연 노련하다 싶었는데 마미 선배는 뭐...

마도카는 마도갓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죽 이어져 왔던 마도갓의 이미지가 이번 극장판에서 좀 추락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네요. 사실 TVA의 마지막에 변신한 마도카의 모습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던 지라. 원래 마도카가 그 전까지는 맨날 쟤 "히도이요~ 안마리다요~" 같은 말만 한다고 까이는 안 좋은 이미지였다가 마지막 화로 인해 그야말로 여신이 되었는데 말이죠. 덕분에 본래는 나올 일 없었던 마도카가 다시 나와서 활약할 수 있는 무대는 만들어 졌지만요. 전 진짜 TVA 마지막에 마도카가 보여준 용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걸 미묘하게 만든 막판 전개가 맘에 안듭니다. 예, 호무라 타락은 이해가 가요. 근데 마도카가... 마도카가... 큭,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아이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있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어라? 나 혹시 엄청 마도카 좋아했나?? 야이 내 마도카 내놔아아아아아~!!!!!!!


─그런 겁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요즘 마마마 극장판 내용이 떠올라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적어봤네요. 역시 감상은 좀 숙성키시는 편이 좋을까요. 생상할 때 건질 수 있는 감상도 있기 마련이지만요. 어쨌든 이런저런 충격이 컸던 극장판인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시간도 좀 흐르면 이런 전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겠죠. 제대로 완결지어지는 후편이 나올 때까지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동안 동인 작품이나 보면서 노는거죠! 그것이 오덕이 노는 방법이니깐요. 원래는 저도 그림 잘 그려서 이것저것 생산해내고 싶지만요. 아아, 지금부터라도 연습해야 하나~←늘 이러면서 안함.



친구가 뽑은 얼티밋 마도카. 전 마미&나기사 였습니다ㅎ

─보고 왔습니다. 극장판을 볼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일본에서 개봉하는 극장판을 이렇게 빨리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겠죠. 가격은 너무 비쌌지만;

전에 마마마 구편 극장판을 보러 갔었지만 그 때는 강제정모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간만에 오덕 축제에 갔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굿즈도 사고. 트위터의 모 님도 만나뵙고ㅎㅎ

7시 반 상영이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2시에 도착해서 줄을 섰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랑 같이 가서 혼자는 아니라 덜 심심했는데 7시 반 상영까지 얼마나 기다린건지.
보고 온 지금은 너무 피곤하네요.

그래도 마미 선배 소울젬도 사고, 마미 선배 사인지도 받고.
그런저럭 만족스러운 외출이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서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더군요.


호무라야 워낙 마도카가 세상의 중심인 아이니, 언젠간 그런 세계선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이전에 3대 라무네스 만화책판 스토리가 이번 극장판과 거의 같은 패턴이었기 때문에 예상이 쉬웠던 부분도 있었죠.
호무라가 호무호무했던 과거를 벗어 던지고 중2중2한 섹시악마 컨셉으로 가는 부분은 캐릭터 붕괴까진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감상은 "쟤 봐, 쟤 봐, 내 언젠간 저럴 줄 알았어, 얘..." 정도?(...)
그래도 그런저럭 깔끔하게 완결난 스토리를 이런 식으로 잇고 게다가 제대로 완결나지 않고 끝난건 좀 아쉽네요.


─그보다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초중반 나이트메어와 싸우는 마법소녀들의 멋진 모습!

이야, 이 부분은 정말 감탄에 감탄. 멋졌어요. 원래 마법소녀물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이상향 그대로더군요.

그 독특한 연출 탓에 재밌기도 하고, 워낙 휙휙 날라다니며 싸우는 모습에 멋지기도 하고!
이번 극장판 최대의 볼거리였던 마미 선배vs호무라 싸움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졌네요.
사람의 인지를 뛰어넘는 싸움은 언제봐도 신난단 말이죠. 마미 선배가 특히나 멋지게 나와서 좋았고.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있다고 할까...ㅋㅋ

그 중에 가장 활홀했던 장면은 변신씬. 진짜 올 한해에 있어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대처럼 5명이 변신하는 부분에서 애들이 춤추는 장면은 웃기기도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하지 않고 확실히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내더군요. 폭소를 터뜨린 사야카의 브레이크 댄스 장면도 좀 보다보면 멋지다는 감탄이 나왔지요.ㅋㅋ 마미 선배는 시종일관 우아하게 갔고, 쿄코도 쿄코만의 매력을 잔뜩 뽑냈고, 별 기대 없었던 호무라와 마도카의 변신씬도 대박!

마지막에 변신을 마치고 포즈를 잡는 장면에서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특히 마미 선배. 당당하게 척! 하고 서는 장면에서 지렸...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지난 번의 변신씬은 좀더 마법소녀다웠다고 한다면 이번 변신씬은 관능적이었네요.
몸을 쭉쭉 뻗으며 춤추는 모습이 특히! 설마 안경 낀 호무라한테서 그 정도의 관능을 볼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어요.

하여간 변신씬만으로 이번 극장판을 본 의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마법소녀 전대의 변신씬.
아, 변신 끝내고 진짜 전대처럼 포즈 잡는 것도 깨알같고.ㅎㅎ


─중후반은 좀 지루한 감도 있었네요. 너무 설명조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상징들이 많기도 하고.

사실 초반 스토리와 후반 스토리는 딱 이야기가 나눠지는 느낌이죠.
초반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반은 사족처럼 느껴지고.
후반에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초반의 이야기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

물론 초반에 호무라가 마도카를 다시 만나고 대화하면서 후반에 타락하게 되는 인과관계가 맺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걸 한 편에 다 보려니 약간 더부룩한 소화불량인 느낌이 드는거죠.
게다가 계속... 같은 끝이다 보니 특히나 더.
깔끔하게 끝을 내라고.



─음, 그 외에 또 생각나는게...

아, 사야카. 사야카 이번에 멋지게 등장한 건 좋은데 갑자기 애가 스탠드 술사가 되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후반에 왠지 안습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크 댄스도 멋지게 보긴 했는데 솔직히 네타감이죠,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쿄코는 그런저럭 괜찮게 나왔고, 신캐릭터인 베베는 마스코트로써 역할에 충실했네요. 귀여워서 좋았음.

호무라는... 호무라 팬들은 이번 극장판으로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는 말을 지나가다 들었네요.ㅋㅋㅋㅋ
사실 티켓팅을 하러 줄을 서다가, 어떤 여자애가 엄마랑 같이 극장판 보러 온 것을 봤어요.
애가 사인지 두 장을 받았는데, 처음에 쿄사야가 나오니 얼굴이 굳더군요. 그러다 두번째에 호무라가 나오니 애가 폴짝폴짝뛰며 좋아하던.ㅋㅋㅋㅋㅋㅋ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훈훈하게 웃으며 지켜 봤었는데 이제보니 그 꼬마애는 불쌍해서 우째...

호무라와 마도카의 이야기는 뭔가 어중간하게 끝난 부분이 불만이에요. 원체 깔끔하게 끝난 부분을 이렇게 헤집는건 좋아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극장판! 이라고 하면 팬서비스 정신으로 충만하거나, 에필로그 형식으로 작은 사건과 뒷이야기를 보여주거나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투비컨티뉴라니요... 이렇게 된 이상 후속작이 나와서 다시 깔끔하게 끝을 내주길 바랄 뿐이군요.

마미 선배는 최고로 멋졌음.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근데, 왠지 후반부는 워3 인간족 스토리를 보는 거 같았네요.
정확히는 아서스의 이야기. 물론 호무라가 아서스. 상황은 많이 틀리지만...
늬앙스라고 해야하나?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젠 호무라 이야기의 결말이 이렇게 끝난다면 깔끔하긴 하겠네요.
자연스럽게 이런 엔딩이 떠올라 버렸어....



─하여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젠 스포일러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네요.ㅋㅋ

그럼 후속작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초반부 전투씬과 변신씬을 보면 마마마가 아닌 다른 작품도 힘을 쏟으면 이 정도 퀄리티 뽑을 수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이런 심보 배배 꼬인 이야기 말고 좀 정상적인(...) 애니 극장판도 높은 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흥행율 보장이 안되서 안 하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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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국내에서 시사회 같은 것을 한 적이 있었죠.
한 번만 하고 말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이번에 정식상영을 했었죠.
솔직히 시간도 많이 늦었고, 내용은 본편의 편집판이다 보니 보러 올 사람도 적을테고, 그래서 안 해줄줄 알았는데...


본편 편집판인 이런 것보다 다른 애니 극장판이나 정식개봉 해달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온게 어딘가요. 보러 가야죠. 이거에 돈쓰고 다음 작품도 내달라고 해야죠.ㅎㅎ


─본편 편집판이라고 하지만 굉장히 재밌게 봤었습니다.

커다란 화면에서 애니를 보는 감동도 그렇고, 오랜만에 보니깐 새로운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12화 내용을 쉬지않고 죽 이어서 보니 장난 아니게 몰입되더군요.ㅋㅋㅋ
극장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무언의 교감을 나눴던 것은 덤.
큐베가 자기 시체 먹고 나서 트림으로 "큣뿌이!" 할 때 사람들 다같이 웃었지요. 큣뿌이가 어디서 나온 말인가 했네.ㅋㅋㅋ

죽 이어서 보니 느낀 점은, 사야카 이야기가 나눠서 볼 때보다 이해가 잘 됐고,
사야카 이야기는 쓸데없이 길다는 점... 사야카의 운명은 롤러코스터처럼 한순간에 오르내리락 했었죠.
뭐, 이렇게 느끼는 건 사야카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지만요.

그보다 엄청 좋아하는 마미 선배는 늘 그렇듯이 예뻐서 좋았네요.
첫 등장시 임팩트가 극장이여서 그런지 몇 배는 컸고, 새로 만들어진 변신 씬이 뭔가 에로틱했어요.
특히 허리 부분이 변할 때...


─몰아서 1쿨 분량 애니를 본 터라 보고 나서 꽤 피곤했지만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 정말로 오덕...ㅠ

친구 넷이서 같이 갔는데 그 중에 한 친구는 비오덕 계열(...)이라 마마마 안 보고 갔다가 꽤 충격 먹고 나왔지요.
재밌게 봤다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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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는 희생한 것이 아니야! 마느님이 된 거라고!!!




─마마마 이야기는 평소 안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니깐 한 번.


─볼 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 했는데, 얘길 듣고보니 이 사람이 영원한 전설로 취급하는 특촬물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와 결말이 완전히 똑같군요.

다만 블레이드의 경우 세계의 시스템을 이용하였다고 한다면 마도카는 세계의 시스템을 고쳐썼다는 거...
그래서 마마마 결말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어 활약하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런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0화가... 음, 마마마를 좀더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다를까요.

다만 마도카의 선택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녀다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블레이드가 그랬듯이.
사실 마마마는 이야기의 독창성보단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나 연출을 즐기는 애니였다고 봅니다. 3화 빼고.

엔딩도, 블레이드와 비슷하다고 했지만 마마마 특유의 이야기, 분위기와 어울어져 다른 느낌을 주기 충분했네요.
같은 결말이라도 블레이드가 한 명의 희생이 부각됐다면 마마마는 좀더 희망적인 느낌.

취향이 아니라서 푹 빠진 애니는 아니었지만 정말 잘 만들어졌고 화제도 일으키기 충분했네요.


─세간에서 마도카가 희생했다는 식으로 알려졌는데, 위에 적었듯이 희생이 아...(뻥)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을 돌아보면 카나메 마도카가 마지막에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긴 이야기였군요.


─느닷없지만 류우키 마지막 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마마마와 엔딩은 틀리지만,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되었다' 라는 스토리 문제가 아니라
거기서 느껴지는 애절함 등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가)왜 류우키가 생각나나 했더니...orz

마마마도, 블레이드도 일종의 코즈믹 호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세계의 법칙이 존재하고, 그것에 말려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운명.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반사적으로 류우키가 생각나네요.
문제의 근원은 인간에게 있었고, 인간이 저지른 실수와 실패로 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취향에 더 맞는군요.

다만 마마마도 블레이드도 그런 것은 이야기를 곁들이는 배경설정 수준이라고 봅니다.
취향은 탈 수 있지만 이야기의 핵심과 재미는 따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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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신작은 별로 볼 생각 없었는데
마법소녀 마도카 마지카(마마마)가 하두 화제길래 이 사람도 봤습니다.
일단 다음 화가 계속 기대된다는 점에서 보는게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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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보니 스폰서 제공 화면에서 늘 큐베가 나오길래 이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더니
모님이 말씀하시길 '큐베 제공이기 때문입니다.'(...)


오호라, 그래서
큐베가 마법소녀 만들기에 집착하는 것도,
마미를 죽게 한 것도,(안 죽였어!)
마법소녀끼리 싸움 붙이는 것도,

자신이 제공하는 애니의 화끈한 전개를 위해서였군요!!!

...라고 생각하면 큐베의 행적이 왠지 이해가 됩니다.


단순히 흥미로운 전개 뿐만이 아니라 작중 이곳저곳에 상징들을 심어놔서
마치 중세 미술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하는 애니입니다. 열심인 사람들은 그걸 다 찾고 해석하더군요.

앞의 전개를 읽기 힘든 오리지널 애니에서 떡밥을 풀기 위한 시청자들의 노력은 작품을 더욱 즐기는 방법이겠죠.

요즘은 인터넷으로 시청자들의 감상교류가 무엇보다 활발한 시기니깐요.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기보단 이런 화제성을 노리는 애니가 나타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색기담당이었던 마미선배가 죽은 이후로 영 좋아보이는 캐릭터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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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5D's에서. 미래에서 오신 아포리아 씨가 자신의 동료인 존에게 대결을 신청하는 장면입니다.

요즘 유희왕 파이브디즈가 말이죠, 완벽하게 이 사람의 취향입니다.>_</ 뜨거워요.
중2병 간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흐름을 탔단 말이죠.

세계의 멸망이라는 절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던 미래의 인간들.
멸망을 막기 위해 과거와 싸우던 아포리아 씨가 존(최종보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장면은 상당히 뜨겁네요.


유희왕 파이브디즈는 오리지널인 DM와 GX와 상당히 분위기가 틀립니다.
여전히 카드 팔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은 같지만.(...)
그래도 장편 오리지널 작품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3기와 4기만 버린다면.

진짜 2기와 5기는 신의 작품이라 칭할 정도의 재미가 있네요. 관심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카드 게임 몰라도 처음부터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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