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앤은 원래 Ann이라 쓰지만 멋지다는 이유로 Anne라 고쳐 부른다네요]


카테고리를 '애니랑만화' 에 넣었지만 사실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 을 얘기하려는건 아닙니다.
저 카테고리는 언젠간 한 번 다시 잘 짜야할텐데... 귀찮고 저걸로 글 찾는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이 잘 안들어서리.

도서실에서 앤 소설을 발견해서 읽고 있습니다.
잘 아는 작품이긴 한데 어찌 책은 읽어본 적이 없고, 애니도 제대로 끝까지 본 적이 없다, 싶어서.
지하철에서 틈틈히 보느라 아직 많이 읽지는 못 했지만 역시나, 재밌습니다.

고아 소녀인 앤이 그린게이블스에 와 살게 되는 이야기로 국내에서는 애니로 아주 유명하지요.
어렸을 적에 어쩌다 보다가, 어느 여름방학에 아침마다 해 주는 것을 죽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는 EBS에서 해주는 것을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어찌나 좋던지.(...)

소설을 읽어보니 앤이라는 소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묘사가 절절하더군요.
말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데다, 비극적인 상상을 특히 좋아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허영심이 강하고, 스스로 말하길 '나쁜 아이' 지만 이게 다 매력적이죠.

실수하는 장면이나 활동적인 장면도 좋지만 역시 소설에서의 압권은 대사.
앤이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두 페이지는 쉬지않고 말을 하는데 이 대사들이 참 귀엽습니다.
당시의 풍조인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성경, 혹은 극작품의 대사를 인용한 말인데
가끔 앤은 우스꽝스러운 인용을 많이 해서 웃게 만들지요.

...물론, 그냥 읽으면 알 수 없습니다. 성경책이나 세익스피어 작품을 달달 외우지 않는 이상.
주석을 봐가면서 읽는데 대사 하나에 인용구가 3~4 개는 튀어나오니 정신이 없더군요.


소설을 읽다보면 예전에 애니에서 봤던 부분이 나옵니다. 당연하지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애니메이션의 앤이 떠오르면서 읽게 되는데,
소설 원작의 사랑스러움과 애니의 귀여운 이미지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뭐래?)

옛날엔 모에라는 것을 몰랐지요. 그래서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지나간 명작에 현재의 시각으로 새삼 감탄하였습니다.(...)

'애니랑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르라미 울 적에]타타리고로시 만화  (4) 2008.12.07
[디 어비스]이온에 대한 단상  (8) 2008.12.01
소년만화를 논하다  (10) 2008.11.01
[디 어비스]인디그네이션!!  (14) 2008.10.13
느긋하게 있으라고!  (20) 2008.10.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