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써놓은 것처럼 플립 플래퍼즈 8화가 후뢰시맨 패러디였죠.

세상에, 후뢰시맨 패러디라니.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작진들 중에 후뢰시맨 팬이 있던 걸까요?


여하튼 저걸 보고 갑자기 추억이 돋아서 후뢰시맨을 다시 보고 싶더라구요.

어떻게든 인터넷에 영상들을 찾아서 몇개 봤습니다.ㅋㅋ



후뢰시맨을 몇 화 보고나서 깨달은 건데, 제가 후뢰시맨 설정이나 스토리를 거의 다 까먹었다는 겁니다.

기억나는 거라곤 로봇들(그것도 후뢰시킹은 거의 생각이 안남; 오직 타이탄킹만;;), 보석 깨지면 아픈 전사들,

그리고 각 레인저들의 무기와 롤링발칸, 오프닝, 그리고 피아노(사실은 신디사이저) 치는 박사 정도.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봤었을 텐데 거짓말처럼 까맣게 잊어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

추억이란 허무하죠... 그래도 그랑죠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뢰시맨이라고 하니 제 기억 속에 이상한 기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후뢰시맨 에피소드 중 유독 엄청 무서웠던 화가 있었단 말이죠.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머리가 둘이 괴수에 대한 에피소드였는데,

어두운 밤에 괴물이 나타나고, 피가 엄청 나오고, 낡은 종이에 괴수 그림이 그려진 장면이 나오고...


어렸을 적에 그 에피소드를 보고 너무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봤었습니다.

말하자면 트라우마죠.


문득 그것이 기억나서, 다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그것은 후뢰시맨 21편.

기억하고는 많이 다르지만 어렸을 적에 본 그 에피소드가 틀림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이상하게 피가 흐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거기다 어두컴컴한 배경...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라의 오빠라고 하는 미란.

솔직히 이 배우가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 심어준 주범으로 보이는데, 연기가 좀 과했습니다.

너무 열렬하게 연기를 하니깐 어린 시절에 진짜처럼 느껴진 거에요. 예.(...)




잠깐, 젊은 시절의 나카타 조지 씨가 보여서 찰칵!

(페이트 시리즈의 코토미네 키레 성우)



괴수의 그림.

이 부분이 기억하고 가장 다른데, 제 기억 속에서는 긴 두루마리에 괴수그림도 굉장히 무섭게 그려져 있던거 같았단 말이죠.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무시무시한 미란의 변신 씬.

저 미란이란 청년은 어깨에 괴수 얼굴이 돋아나 있습니다.

하루에 1시간은 평범한 청년처럼 지낼 수 있지만 결국 어깨에 이식된 괴물 때문에 괴수로 변하고 말죠.




내 트라우마의 주범.

지금 봐도 끔찍하다.-_-;;;


무섭지야 않지만 참 뭐랄까....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저것이 너무 진짜같이 느껴져서 굉장히 겁을 먹었더랬지요.



결말은 어깨에 이식된 괴물 머리를 베어냄으로서 미란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회복을 위해 플래시별로 가게 되죠.

마지막까지 열연 중인 미란 역 배우.

열심인건 좋은데 당신의 열연 덕분에 한 어린이는 유년기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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