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 버츄얼 블로거 리엽입니다.

연초는 언제나 그렇듯이 바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지나가서 올해도 벌써 3월이네요.

 

작년까지 친구랑 히오스를 하느라 바빴는데, 히오스가 대회폐지로 대충 망해버리면서

제 안에서 붐도 사그라 들었네요. 게임은 여전히 재밌지만.

 

같이 하던 친구는 롤 하러 갔고, 이 사람은 다시 보드게임 발작이 일어나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사서 한 보드게임들 감상이나 남겨 볼까요.

 

 

 

─왓슨앤홈즈

 

 

텀블벅에서 펀딩을 통해 구입한 왓슨앤홈즈입니다. 구매 후 물건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네요.

좀 골치아픈 추리물인데 다행히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요즘 자주 돌리고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무진장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사건개요를 읽고, 사건현장이나 목격자를 찾아 다니죠.

상대방이 단서를 찾는 활동을 방해하며 남들보다 빠르게 단서를 모아 범인을 맞추면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어려운 점은, 이 추리게임이 소거법으로는 결코 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네요.

플레이어 간의 경쟁으로 모든 단서를 모으기 쉽지 않지만, 설령 모든 단서를 모아도

머리가 나쁘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단서라는 것이 그냥 힌트가 떡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한 단락을 읽게 해주는 형식입니다.

단서를 놓치면 추리소설의 한 페이지를 건너뛰고 읽는 셈이고,

단서를 다 모아 내용을 다 읽어도 추리가 안되면 범인을 못 찾게 되죠.

 

그런 게임인지라 메모는 기본이고, 시간을 들여가며 한참을 생각하며 추리를 해야 합니다.

장고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취향에 전혀 안 맞겠네요.

 

그래도 오랜 생각 끝에 주어진 단서로 자신만의 추리를 하고 정답을 맞추는 쾌감은 상상이상입니다.

틀린다 할 지라도, 상상도 못한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많이 상쾌하네요.ㅋㅋ

 

레거시 게임이라고 하여, 한 번 플레이하면 진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가 불가능한 게임입니다.

13가지 사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 플레이할 때까지 재밌게 즐길 수 있겠네요.

 

 

─사건의 재구성

 

 

또다른 추리게임인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아직 친구들이랑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1인플레이가 가능해서 튜트리얼을 좀 해봤는데 이것도 잼나네요.

 

이 보드게임은 스마트폰의 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카드의 QR코드를 찍어서 단서나 용의자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QR코드를 찍어 말을 건 다음, 피해자의 QR코드를 찍어서 시체의 상태를 물어보는 식이죠.

마치 역전재판에서 증거를 들이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형식이 떠오르네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드라마 속 형사들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하얀 칠판에 이런저런 사진을 붙여놓는 장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재미때문에 보드게임으로 하는 게임인거 같네요. 아니라면 그냥 컴퓨터 겜으로 했겠죠.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통칭 후루요니. 요즘 가장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죠.

그때 구입한 이후 6개월간 안하고 있다가 산 것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한글패치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어서 아주 좋았네요. 한글패치 만들어서 넷에 올려주신 분께 감사를.

 

일단 미소녀라 카드 보는게 즐겁고, 캐릭터 게임이라 오타쿠 하기에 좋고,

덱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볼 수 있어서 계속 플레이하는게 지겹지 않아 좋네요.

바카파이어가 이 게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지금도 흥행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거 같던데.

 

공식 소설이 있어서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려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이 정말 흥하려면 카드게임 자체를 소재로 한 만화나 애니가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여하튼 좀더 많이 흥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임입니다.

후루요니 붐은 온다.

 

 

 

─요즘 하는 보드게임은 위 3가지군요.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일단 재밌다고 붙잡은 게임을 우선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기회가 영영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지라...

 

근래 집 근처에 작은 보드게임 카페도 생겨서 게임 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사람 모으기가 억수로 힘들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한결 나아져서 좋네요.ㅎㅎ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다시 감상 남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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