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저도 블로그에 글 쓰는건 오랜 만이네요!ㅋㅋ

 

워낙 게을러서 블로그를 소홀히 했던것도 있지만 그보다 블로그에 글을 쓸 만한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동안 몬헌 월드를 한다던가, 와우를 다시 한다던가, 컴퓨터를 새로 샀다던가 여러 일이 있었지만

어쩐지 뭔가 감상을 남길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간단한 감상은 트위터로 140자 내로 끝내 버리고.

 

그래도 너무 오래 블로그를 비운거 같아서 아무 이야기나 남겨보려 합니다.

음, 최근에 다시 보기 시작한 가면라이더 이야기나 해볼까요.

인상 깊었던 배우들 이야기 입니다.

 

 

 

 

최근에 완결을 맞이한 가면라이더 지오. 재밌게 봤었습니다.

20주년 기념작 치고는 뭔가 이리저리 어리둥절한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뭔가 신나는 작품이었네요.

 

지오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라고 한다면 역시 이와에!!!! 를 외쳐주는 워즈죠.

게이츠도 좋아하지만 역시 워즈가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워즈 역의 와타나베 케이스케는 늦은 데뷔를 한 신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저히 신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요.

지오에서 1인 2역도 맡고, 개그나 진지한 모습 등 여러가지 연기를 잘 소화해 냈었습니다.

정말이지, 지오를 보면서 이 배우의 앞날이 궁금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와타나베 씨는 지오 촬영 직전만 해도 오디션을 보다 떨어져서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 동네 옷가게에서 알바를 하다가 갑자기 출연하겠냐는 연락을 받고 배우가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니코동에서 워즈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작년까지 옷가게 알바였던 사람' 이라는 멘트가 붙습니다.ㅋㅋ

얼굴이 너무 잘 생겨서... 저런 옷가게 알바가 어딨어?! 같은 감상입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가면라이더 제로원. 여기서도 매력적인 배우들이 잔뜩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아루토도 좋고, 라이벌인 후와도 멋지지만 저는 역시 히로인인 이즈쨩이... 헤헤.

 

이즈는 비서형 AI 휴머기어라는 설정으로 인간이 아닌 로봇이기 때문에 배우가 친절한 로봇을 연기하는데

그것이 오덕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서(...) 푹 빠지게 되더군요.

인기도 상당히 많다고! 원래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히로인들은 인기가 별로이기 마련인데...

 

 

 

거기다 배우 본인도 엄청 예뻐서... 우헤헤.

촬영 전 사진을 봤는데 굉장한 미인이더군요.

제로원에 대한 기대치가 막 수직 상승했었죠.

 

실제 작중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고 많이 웃깁니다.

요즘 매 주 제로원 보는 재미에 사네요.

나중에 아루토나 후와 이야기도 함 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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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사실 가면라이더의 팬입니다.

소싯적에는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보고 그랬었죠!

구태여 요즘 보지 않는 이유는... 뭐랄까, 덴오 이후로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지향하는 바와
취향이 별로 일치하지 않아서일 겁니다.

과거의 가면라이더는 변신할 수 있는 히어로가 있고, 그 히어로가 죽도록 고뇌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관계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뭐랄까, 비슷해 보이면서도 좀더 관련 상품을 파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거 같습니다. 예전엔 완구가 좀더 자연스레 작품에 녹아들었다면 이젠 "아, 장난감 팔려고 저러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뭐, 개인 생각이지만요.
이 개인 생각때문에 잘 안보고 있었네요. 포제나 좀 재밌게 봤고.(청춘물 웃겼음ㅋㅋ)


─그러던 와중에 가면라이더 3호라는 극장판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쇼와 시절 가면라이더 1, 2호는 저도 안 봤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야 할 작품이지만...
과거 제가 좋아했던 파이즈, 블레이드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서 찍었다는 말을 듣고 함 보게 됐네요.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온두루루깃단디스카!' 의 대상인 타치바나상. 배우가 가면라이더에 애착이 많아서 10년 만에 그대로 출연]

[가면라이더 파이즈(555)의 주인공, 이누이 타쿠미. 배우가 30대가 되니 뭔가 엄청 잘생기고 멋있어짐.]


가면라이더 시리즈도 프리큐어처럼 과거의 시리즈 인물들이 극장판에 다시 출연하는게 유행입니다.

다만 배우 섭외가 역시 어려운지 십 년전 배우가 그대로 출연시키기 힘들텐데...
그래도 매번 모여주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가면라이더에 출연했던 것을 영광으로 알고 그리워하는 배우들이죠.

특히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4인방은 아직도 사이좋게 지낸다고 하고,(2004년작)
근래에는 가면라이더 파이즈의 주인공, 이누이 타쿠미 역의 배우가 자주 보이네요.(2003년작)

특히 저는 특촬 입문을 가면라이더 파이즈로 했기 때문에 이 배우가 엄청 그립게 느껴지는데,
역시 다시 보니 좋더군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이 느낌이란!!


[파이즈의 디자인은 11년 전 것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됐다. 지금도 먹히는 디자인]



과거, 가면라이더 555에 빠져 살던 시절, 우연히 홈페이지를 찾아서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이것저것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방영 중인 작품정보 이외에 스탭들의 소식이 많이 적혀있었지요.

그 중에 저 위의 친구가 적은 에세이 같은 것이 있었는데,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배우 역할이 굉장한 바보 개그 캐릭터였기 때문에, 저 캐릭터가 저런 에세이를 썼다는 것이 신기했거든요.ㅋㅋ

파이즈가 방영종료 됐을 때, 저 배우는 작별소감으로 "파이즈는 아직 끝난게 아냐!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한 언젠간 다시 돌아올거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전 그 글을 보고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네요.

그런데 그 11년 후,
가면라이더 3호를 지나, 가면라이더 4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직 파이즈는 끝난게 아냐, 라고 말했던 저 배우가 파이즈 주인공과 같이 다시 나와서
가면라이더 파이즈의 진짜 마지막화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특히 저 배우는 11년이 지났는데도, 바로 어제 본 것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이누이 타쿠미 배우도 그렇죠... 쿠사카 마사토 배우도. 11년이 지나도 그 캐릭터가 아직 배우들 안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ㅋㅋ


여하튼 가면라이더 3호, 4호 다 재밌었습니다.
아니, 3호가 좀 똥이긴 했지만 4호가 좀많이 재밌어섴ㅋㅋ
가면라이더 4호는 3호에서 싼 똥과 11년 전 파이즈 마지막화의 똥을 한꺼번에 치웠다는 평을 받은 명작입니다.

혹시 11년 전, 가면라이더 파이즈를 보고 아쉬움이나 어떤 여운을 느꼈던 분들은 쇼와vs헤이세이, 3, 4호를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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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럴 월드(평행우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과학에서 나온 용어라고 하지만 뭐, 우리(?)에겐 장르로서 익숙한 용어죠.

이 패러럴 월드의 개념은 다양한 작품에서 나오는데, 주로 팬픽이나 2차 설정에서 쓰여서 공식 취급은 못 받죠.
대표적인 것이 슈퍼로봇대전. 이것저것 다양한 세계관이 섞여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하던가요.
그 외에 알기쉬운 예로 팬픽이 있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강력한 것이 '제로의 사역마' 팬픽이라 생각하는데
'만약 사이토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가 소환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소재를 가지고 팬픽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죠. 음, 날이 갈수록 무시무시한 놈들이 소환되던데...
이런 식으로 'if의 세계관' 을 다룬 작품을 가지고 패러럴 월드라고 합니다.
여하튼 매력적인 설정임에는 틀림없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문제의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출력도 부족하고 박력도 부족하고 액션도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는 특촬물이 있는데(...)
문제는 이 '패러럴 월드' 라는 설정을 공식차용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밀레니엄 가면라이더 10주년 기념작인 디케이드는 패러럴 월드를 돌아다니며
역대 가면라이더들과 협력하며 싸워나간다는 것이 디케이드의 줄거리지요.
'다른 세계' 를 무슨 옆집 드나들듯이 이동하는게 포인트.
얼마 전에 9개의 가면라이더 세계를 다 방문했지만 널리고 널린게 패러럴 월드인지라 아직도 다른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다른 세계를 마음대로 오간다는 설정 덕분에 팬픽에서 꽤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로의 사역마같은 경우엔 '다른 세계에서 소환' 한다는 설정이 있고,
타입문의 작품들은 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보니 다른 작품끼리 크로스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왠만한 작품들은 그렇지 않지요. 어떤 작품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려면 상상력이 좀 필요할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디케이드가 있으니 안심!
디케이드는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세계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바가 사도랑 싸우는데 디케이드가 갑자기 나타나서 같이 싸워도 OK.
시공관리국의 하얀 마왕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디케이드가 등장하여 막아도 OK.
작안의 샤나던 무엇이던 이제는 패러럴 월드 설정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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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팬픽이니깐요. 괜찮겠지요, 그 정도야.
하여간 '패러럴 월드를 여행하는 가면라이더' 라는 설정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재미없어도 잘 보고 있습니다.(인기도 있는거 같고)


문제는 디케이드 최신 방영분...
9개의 가면라이더 세계를 방문한 디케이드가 다음에 방문할 세계는 어떤 세계인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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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전대 신켄쟈]


동시일 다른 전대 특촬물인 신켄쟈의 세계.
...가면라이더가 전대특촬물인 신켄쟈와 (공식)크로스.

대충 비유하자면 건담 기념작으로 역대 건담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을 만들다가,
거기에 같은 시기에 방영하는 다른 로봇물을 또 등장시킨 격이군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젠 진짜 디케이드가 공식적으로 다른 특촬물이나 애니에 등장해도 놀랄 일이 아닌거죠.
무섭도다, 패러럴 월드...


*설정 상의 얘기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론 저작권 문제가 있고 하니 다른 애니에 등장하면 놀랍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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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드도 나왔겠다, 친구들도 모두 봤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면라이더 카부토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특촬을 보려면 간간히 자막을 찾기 힘든 경우가 있지요.
애니에 비해 비주류다 보니 만드는 사람도 적고.
일본어가 좀 들린다고 해도, 애니에 비해 발음이 또박또박하지 않고(온두루어라던가) 음성이 선명하게 녹음되지 않아서 좀체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촬물에 자막은 꼭 챙겨 보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제대로 된 자막을 찾기 힘들죠.
그래서 가끔 엉터리인 자막을 쓰지만.


가면라이더 카부토 2화.
지금까지 봤던 자막 중에 베스트 오브 막장을 보았습니다.

초반부부터 인물들의 대사와 자막이 안 맞는 느낌이 들더니
가면 갈수록 점점 대사와 자막이 완전히 따로 놀더군요.
처음에는 의역인가, 싶었는데... 오프닝이 나올 즈음에 자막으로 뜨는 설명.


"짐작으로 만들어서 자막의 뜻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어는 모릅니다"
.
.
.
.
.
"짐작으로 만들어서 자막의 뜻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어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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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그냥 키고 봤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석했나 궁금해서.

아니, 대체 왜 만든거야? 아놔 뒷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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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가면라이더 류우키의 마지막화를 되풀이해서 보던 시절,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빠져 멍하니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류우키의 모습을 천천히 비추며
'1년동안 응원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신지 군과 렌을 잊지 말아 주세요.' 라는 문장이 나왔었지요.

비단 류우키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해마다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끝나면, 엉터리여도 1년간 든 정이 있기에 엔딩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이들이 나와서 싸우는 이야기를 볼거라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세상에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헤이세이(平成, 밀레니엄) 가면라이더 10주년 기념작.
과거 9개의 헤이세이 가면라이더 세계관을 모두 포함한 작품.
2009년도 가면라이더, 디케이드가 방영 중입니다.


디케이드의 설정은 무척 파격적입니다.
독립적인 세계관이었던 9개의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멸망이 다가오고,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멸망을 막기 위해 9개의 세상을 돌아다니지요.
그리고 각 세계의 가면라이더, 혹은 괴인과 싸우면서 멸망의 수수께끼를 풉니다.

결국 가면라이더 쿠우가, 아기토, 류우키, 파이즈, 블레이드, 히비키, 카부토, 덴오, 키바가 전부 등장하는데
아아, 설정만으로 재미가 다소 보증되는듯 합니다.

물론, 이 전작들을 본 사람들에 한해서. 이런 매니악한 설정은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반의 진행을 봤는데 이야기가 대충대충 넘어가는 삘이 나네요.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깐 어쩔 수 없겠지만 다짜고짜 본론으로 들어가니 느긋히 등장인물을 감상한 여유가 적습니다.(인물들이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지체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서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니 역시 감탄이 납니다.
디케이드의 벨트도 멋지고, 전작의 라이더들이 보다 화려한 CG에 힘입어 활약하는 것도 끝내주고...
1화 오프닝(라이더들이 싸우는 장면)은 방영을 기다려오던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영상이고요.

아직 4화까지 밖에 안나왔지만 충분히 합격점인 작품입니다.
다양한 세계관을 겹쳐놓고 또 왜곡된 모습도 나오다보니 명작이 되긴 힘들겠지만, 1년간 재밌게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 기대하면서 매주 챙겨봐야 겠습니다. 아, 얼마만의 가면라이더냐!


PS. 디케이드 너무 세...OTL
쿠우가 세계관의 보스가 다구바가 아니여서 아쉬웠지만,
매 세계관마다 저렇게 보스급이 등장할걸 생각하니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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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호소카와 시게키 ☆★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2005년도에 방영한 가면라이더 시리즈입니다.
방영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처음 히비키라는 신 시리즈의 소식을 듣고 상당히 못미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시리즈와는 너무 틀린 디자인과 설정이 사람 당혹스럽게 만들기 딱 좋았기 때문인데, 이런저런 홍보 덕분에 방영 전에 어떻게든 '볼만 할지도...'하는 심정까지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전 작품인 가면라이더 블레이드를 너무 재미있게 본 직후라 계속되는 흥분상태 속에서 기대가 점점 생겼습니다. 마침 PD도 쿠우가를 맡았던 그 PD라는 믿음직스런 정보도...

그 날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결국 히비키가 망한 데에는 정말 '비운'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가면라이더 히비키가 특이했던 점은 '거대한 요괴와 싸운다' 라던가 '음격으로 적을 물리친다' 같은 설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타일에 있습니다. 히비키는 특촬물로서 이야기의 초점을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들의 드라마에 맞춰져 있지요. 어떤 적과 어떻게 싸우냐 보다는 히어로들의 평범한, 혹은 특별한 이야기가 주요한 흐름입니다. 쿠우가와 마찬가지로 2화씩 하나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 전투가 중심이 아닌지라 흥미진진한 진행은 볼 수 없어도 시나리오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였습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완성된 히어로인 히비키. 30대 중견의 배우, 호소카와 시게키가 연기한 히비키는 잘생긴 마스크와 여유로운 모습, 친근한 이미지로 작품 내에서나 외에서나 평판이 아주 좋았습니다.(친숙한 이미지가 성룡을 닮았다고도) 강할대로 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히비키와, 우연히 그를 만난 소년 아다치 아스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주로 힘든 일상(...)에 고민하는 소년 아스무를 히비키가 이리저리 이끌어주는 식인데, 꽤 좋은 구도라 생각합니다.

설정상 자주 나타나는 자연풍경은 확실히 도시배경보다는 좋았고, 음악도 좋아서 한참 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히비키를 포함, 멋진 아저씨들이 많아서 정말 좋았고(아마 히비키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여성진은 모치다나 아키라같은 미소녀가 등장하여 즐겁게 해주었지요. 아스무도 미소년이 될 수 있었건만 얼굴 찌푸리는 장면이 맘에 안드는데 왜이리 자주 나오던지...


작품 성격상 열광하며 보던 것은 아니지만 위와같은 이유로 즐거이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히비키는 30화 이후의 전개 탓에 '망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잘 나가다 그냥 망했을 리는 없고, '흥행 부족에 따른 각본가 교체' 라는 사건이 터진 덕분이죠.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관련상품의 판매부진을 이유로 각본가가 교체되었고, 다른 각본가가 손을 댄 히비키는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기본 설정이 변하는 것도 그렇지만,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전투 중심의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했고, 작품에 탄력을 붙인다는 소위 '미움받는 등장인물' 이 나와 판을 엎었습니다. 완전히 바뀐 분위기에 기존의 등장인물들도 성격이 개조되다 보니(...)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 했다는 듯. 단순히 이전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수준이 아니라 갈 길을 잃고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였던 가면라이더 히비키가 '그들 만의 이야기' 가 되어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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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히비키라는 캐릭터만은 이후에도 줄곧 좋았습니다. 히비키가 나오는 장면만은 다 좋았죠.
망가져버린 후반부에서 좋았던 부분은 히비키가 나오는 장면뿐이였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것인지, 호소카와 시게키가 연기한 히비키는 이후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지요. 더없이 친숙한 모습으로 동경의 대상이 되어주었던 히비키. 파이즈보다 허접한 마무리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마지막 화에서 조차 멋있었던 히비키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면라이더 히비키는 정말 '승리의 호소카와 시게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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