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라이징, 클리어 했습니다.
듣던대로 게임 볼륨은 작은 편이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여서 그런지 짧은지도 모르고 재밌게 했네요.
살짝 게임이 질리려는 타이밍에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ㅎㅎ

일단 감상이나 적어볼까 합니다.

 

─한 마디로 잘 만든 칼부림 액션 게임.
원래 이런 액션 게임은 잘 안하지만 메탈기어라서 했습니다. 메탈기어라서...

그렇다고 이 게임이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골판지 상자도 나옵니다. 무선통신의 재미도 충분하죠. 보스로 메탈기어가 나오고, 메탈기어 잡은 후 라스보스와 1대1 대결도 등장합니다. 설정도, 스토리도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지요.

하지만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는 좀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뭐,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테지요.
그저 눈 앞에 적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려 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적들을 고려하며 싸워가는 재미.
스파이 첩보물답게 전투가 진행되가며 끊임없이 바뀌는 스토리, 거기에 영향을 받는 게임성.
깊은 고찰을 하게 해주는 내용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연출 등등.

메탈기어 라이징은 기존의 메탈기어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메탈기어 시리즈를 하며 자주 등장했던 '사이보그 닌자' 를 직접 조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주인공이 초인이 된 만큼 인간의 힘(?)으로 온갖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재미는 없어졌지요.

그래도 의외로 말이죠, 이 라이징에서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이어지는 설정이나 스토리가 많았단 말이죠.
애국자들의 이야기나 솔리더스 스네이크(죠지 시어스)의 영향도 그렇고.
특히 설정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자세했습니다. 그 박사에게 무전을 때릴 때마다 쏟아져나오는 사이보그에 대한 과학 지식에 기가 막혔지요.

메탈기어 시리즈의 설정, 스토리를 계승하는 것 같으면서 계승 안하는 듯한 이 감각.
마치 메탈기어 시리즈의 동인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한 문장으로 표현한 이 게임의 감상.
아주 잘 만들어진 동인 게임. 정식 시리즈라 생각하긴 힘들어도, 충분히 재밌게 즐겼었네요.


─게임성은 그런저럭 괜찮았습니다.
사실 제가 액션 게임에 별다른 조예가 없기에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싸우는게 꽤 재밌었네요.
특히 칼을 휘두르다 적의 공격을 막는 패링 시스템은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게임 하다보면 적 공격 막 하다가 방어를 잊어서 맞고 짜증나기 일쑤인데, 여기선 방어가 우선 발동되니.ㅎ

그 외에 적 등에 몰래 다가가서 죽이는 닌자킬이나 적의 전지(?)를 뺏는 참탈 시스템, 스킬을 늘려서 전투를 보다 다양하게 즐기는 등 재미난 부분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보스전!
기존의 액션 게임은 적이 죽을때까지 패야하는데, 이 게임은 툭하면 별별 이벤트나 연출이 일어나서 정신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전 꽤 좋아해요.
처음 라이덴이 메탈기어 레이랑 싸우다가 미사일 밟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뿜었네요. 요즘 게임은 이러는군요.


─게임을 하면서 역시 잊기 어려운 것은 라스보스.(...)

아니,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가 좀 진지한 작품이다 보니 보스들도 진지하기 짝이 없었고
사실 라이징에서도 지금까지의 진행으로 봐서 뭔가 흑막다운 흑막이 등장했어야 했는데 정작 등장한 것은 이 뭐..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 전직 미국 대통령이 나와 쌍칼을 들고 라이덴과 칼무를 췄던 경력이 있었죠. 그거가지고 욕좀 먹었다 들었는데. 이번에는 상원의원이 나와서 나노머신으로 강철연의 그리드가 되어서 나타났네요.ㅋㅋㅋㅋ

그나마 솔리더스는 진지하고 이상이 높기라도 했지. 이번 라스보스는 완전 개그.
아니, 어쩌면 괜히 진지하게 굴어서 욕 먹었던 건가? 오히려 이러면 경파한 느낌이 들어서 시원시원 하더군요.
다만 그 데스페라도인가 뭔가들은 이 녀석의 뭘 보고 목숨을 바친건지 전혀 모르겠...;;

하여간 웃겨서 전 좋았습니다. 양복 잘 차려입은 상원의원이 보스길래 실망했는데
메탈기어에서 내린 이후에 너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줘서 크게 웃었네요.
베스트씬은 역시 "알아주는 건가!!" 하고 기뻐하며 라이덴 일으켜 세워주고 먼지 털어주는 모습... 음.


─하여간 메탈기어 시리즈라고 부르기 힘들었지만 메탈기어 시리즈였기에 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이 훌륭하고 어땠고를 떠나서 라이덴이 꽤 좋아졌네요.ㅎ

아래 영상은 이번 E3에 공개된 메탈기어 솔리드5의 영상. 영상미가 어마어마합니다.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 분위기는 이렇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좀 고어하니깐 주의!

 

─아컴 호러

 

아컴호러라는 보드게임을 사서 친구들이랑 해봤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툴루 신화 관련 게임.

원래는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TRPG가 있는데, 그것을 간략화한 것이 이 아컴호러입니다.
TRPG의 간략화이기 때문에 TRPG보다 하기 쉽고, 일반 보드게임보단 어렵다고 할까요.
규칙 외우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뭐든 그렇듯이 익숙해지면 그만입니다.ㅋ

플레이어들은 아컴이란 도시에서 괴물들과 싸우며 차원문을 봉인하면 됩니다.
차원문이 너무 많이 열리면 고대의 존재가 눈을 뜨고 이기기 힘든 싸움이 시작되죠.
냐루코도, 하스터도 나오네요.ㅋ 쿠우코는 확장팩에서 나온다고 하고.

사실 크툴루 신화 TRPG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할 수가 없으니 이걸 한 겁니다.
일본에서는 크툴루 TRPG가 제법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야말로 별세계 이야기이니...
언젠간 일본판이라도 구해서 친구들이랑 해보고 싶네요.

아컴호러는 한 판만 해봤는데 팀웍이 도무지 안 맞아서 하스타 강림을 막지 못하고
첫 턴에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하스터 무섭다능...

'게임연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권은 내다버리는 것  (2) 2013.08.17
보드게임 좋아하시나요  (4) 2013.07.17
메탈기어 스토리  (4) 2013.06.11
크리티카 하고 있습니다  (2) 2013.03.26
카드는 주웠다  (0) 2013.02.10

─요새 신작 애니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애니들이 재밌으니 하루하루 살 맛이 나네요.ㅋ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신작 애니들 감상!

일하는 마왕님

 

─용사 귀여워요 용사.
마왕네들도 꽤 괜찮은데 무엇보다 용사가 너무 좋네요!
이런 마왕용사류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이야기는 무척 맘에 듭니다. 마왕용사스럽지 않아서.

용사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막 괴롭혀주고 싶단 말이죠.
친구 말로는 히카사 요코 버프라는데. 괴롭히고 싶은 목소리라나.
혼자서 외롭게 밥먹고, 마왕 스토킹하고, 숙적에게 신세지면서 자기 신세 한탄하는 모습이 애처롭네요.ㅋㅋ

너무나도 건실한 생활을 하는 마왕에게도 호감이 가고 적당히 잔소리하는 그 부하도 괜찮네요.
사실 '알바하는 마왕' 이라고 하면 시시한 설정에 별로 웃기지 않은 개그나 하는 작품일거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완전히 반대여서 놀랐습니다. 하여간 한동안 이 작품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을거 같네요.


변태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

 

─귀엽네요. 오프닝도, 캐릭터도.

요즘 라노베를 보면 벼라별 설정들이 난무하죠. 판타지 설정은 기본이고요. 뭐, 알바마왕도...
그런데 간혹 보다보면 이상한 설정을 너무 심하게 짜놔서 이해도 어렵고 작위적이라 느끼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면에서 변태왕자는 설정도 간단하고, 이야기도 알기 쉽네요. 사실 라노베는 이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 어려운 설정 잔뜩 짜면서 10권짜리를 노리기보단 2~3권을 노리고 단발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설정이 좋겠지요. 그러다 재밌으면 계속 쓰는거고.


─주인공의 변태행위가 기분 나쁘지 않고 상큼한 것이 좋네요.
자기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도리어 동감이 갑니다.
같은 시기의 작품인 포X카노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인 변태지만 그녀석은 왜이리 기분 나쁘던지.ㅋㅋ

하여간 주인공에 히로인 둘 다 맘에 드네요. 이런 경우는 별로 없는데.


기어와라 냐루코양W

 

─요즘 크툴루 신화가 좋단 말이죠. 아니, 원래 전혀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크툴루가 좋다기보단 그 코스믹 호러 분위기가 좋네요. 탐정물과 미스터리 좋아하다 보니깐.

그래서 크툴루 TRPG라던가 하면서 나도 세계의 사악한 괴물들과 맞서싸우는 일반인1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요즘 니코동에서 크툴루 TRPG하는 영상을 봐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보는 것은 '윳쿠리 요우무와 사실은 무서운 크툴루 신화' 네요. 코믹스화 되어서 22일부터는 못 본다고.


─그래서 냐루코 말인데요, 이번 애니가 분명 4기였죠?(...)
3기(...) 애니는 그냥 그랬고 오프닝만 좋았다는 이미지인데 이번에는 엄청 파워업을 했는데 꽤 재밌어 졌습니다.
원작의 가면라이더 패러디도 마구 나와서 특촬 팬을 기쁘게 해주고요.

냐루코는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고, 쿠우코는 맹한게 귀엽고, 하스타는 오토코노코면서 왠지 제 취향이 아니고.
지켜보고 있으면 재밌긴 합니다. 적당적당히 볼 만 하네요.ㅎ



─그리고 데이트 어 라이브라는 애니도 보는데...
1화 보고 엄청 재미 없어서 욕하다가 2화 보고 '아하하, 뭐야, 저 바보 같은 설정은!!' 웃으며 보는 자신이 있었...

'애니랑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노베는 역시 3권까지지  (4) 2013.05.23
걸판 이야기 좀더...  (4) 2013.04.29
완결된 애니들(걸판, 나친적, 신세계에서)  (2) 2013.04.07
걸즈&판처 11화  (2) 2013.03.22
로보틱스 노츠를 보고...  (2) 2013.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