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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요즘 티스토리가 좀 불안하네요. 백업도 지원 안해주고...

블로그를 잘 안한다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사라지면 좀 괴로울거 같은데... 설마 그러진 않겠죠?

 

오늘은 전에 이야기한 왓슨앤홈즈 보드게임 리뷰입니다.

지지난 주에 친구들이랑 전부 플레이해봤지요. 재밌게 즐겼습니다.

총 13가지(+보너스 시나리오)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추리를 하는 게임.

단편추리소설을 읽으며 친구와 경쟁해서 답을 맞추는 형식이 기대대로였습니다.

 

게임을 다 플레이하고 인터넷에서 감상을 찾아보려 했는데

스포일러 때문에 각 시나리오별 감상을 남겨둔 사람이 별로 없었네요.

그래서 한 번 감상을 남겨둬볼까 합니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으니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시면 읽어보시면 안되요~

 

 

1. 도난당한 열차

첫번째 사건. 추리력이라고 할까, 논리력을 시험하는 듯한 시나리오입니다. 도입이 흥미진진하지만 사건 해결 과정이 그다지 흥미진진하진 못했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의의는 게임을 얕보는 플레이어들에게 '겨우 그딴 식으로 추리가 가능할거 같냐. 그리고 메모해라 멍청아.' 라고 말해준다는 겁니다.(...) 실제 기억력이 비상하지 않고서야 이 게임은 추리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도 이 시나리오 이후부터 메모를 열심히 하면서 추리하게 되었네요. 다만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2. 예정에 없던 연주회

첫번째 시나리오에 비해 추리도 매끄럽게 되기 좋고 자잘한거 외우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첫번째 시나리오보다 이 시나리오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그리고... 으음.... 이 시나리오에 대해서 그다지 인상깊은 부분은 없었네요. 친구가 사건의 진상을 전부 추리하는데 성공했는데, 그 친구는 이후 거짓말처럼 어떤 사건도 제대로 추리하지 못했습니다.ㅋㅋ

 

3. 캄불라의 영웅들

처음으로 추리에 성공한 시나리오입니다. 사실 도입부를 읽는 순간 감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깔끔하고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의 동기를 유추하기 쉽고, 등장인물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누군가가 하는 거짓말을 밝혀내는 재미도 있지요. 딱 하나, 흉기찾기가 한 장소에서만 단서가 나와서 좀 어렵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흉기단서가 있는 장소를 경찰마크로 잠가버린다면 다른 사람들은 진상찾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뭐, 이 시나리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4. 눈 감은 시체

나와 친구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시나리오. 모든 단서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 죽었는가' 를 맞추지 못하고, 정답을 확인하고 나서 혼돈의 카오스를 느끼게하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 답에 대한 단서가 충분히 제시되었었다는 겁니다! 친구는 현대인이 알기 힘든 부분이라고 투덜댔지만 그렇다고 추리가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였던지라... 결국 우리들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못 맞췄다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단서를 충분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제시하면서 정답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답을 알게된 후 '아! 그런 거였구나!' 외치게 되는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건강 염려증 환자의 자살

쉽고 간단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좀 복잡했죠. 시나리오가 재밌어 보이는 소재인데 실제로는 평범했습니다. 뭔가 재미를 느낄 구간이 별로 없었네요. 사건도 괜히 복잡했는데, 공범이라는 설정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매우 골아프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아마 이야기가 재미 없었던 이유는 사건 자체는 평범한 살인사건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6. 서덜랜드의 실험

친구들은 꽤나 어려워했던 모양인데 저는 이걸 좀 쉽게 풀었습니다. 단서를 빨리 얻어서 그랬나? 사건은 다섯 번째 시나리오에 비해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었죠. 행방불명된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 이야기인데 그 진상이 좀 놀랄 만한 부분이 있어서 그걸 추적하는 과정이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거 같습니다. 나와 친구는 한참동안 행방불명된 과학자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죠.ㅋㅋ 뭐, 의도를 맞추라고는 하지 않았으니깐!

 

7. 대가의 기묘한 실종

역시 재미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구성 자체는 여섯 번째 시나리오처럼 행방불명된 누군가를 찾는 이야기이고, 진상을 파보면 상당히 재미난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사건의 의도도 그렇고 이전 시나리오와 여러모로 비슷하네요. 사건을 추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중간에 등장인물이 누구와 누구가 동일인물이고... 하는 것을 보다보면 추리에 정신없이 몰두하게 되더군요.ㅋㅋㅋ

 

8. 세인트 마거릿 만

이야기 자체는 평범하지만 사건의 동기가 매우 재밌었던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미스리드를 유도하면서 진상은 예상치 못한 곳에 배치한 솜씨가 돋보입니다. 딱히 어렵지는 않지만 살인의 동기에 대해 발상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범인을 찾기 힘들겠네요.

 

9. 말하는 판

소재를 보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시나리오인데... 실제 플레이해보면 첫 번째 시나리오마냥 추리력보단 논리력이 중요시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순서를 잘 따져봐야 하거든요. 게다가 이 개자식들이 죄다 가명을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도 일입니다. 심지어는 특정 장소에 방문하지 않으면 사건의 동기를 정확히 유추할 수 없어서... 친구가 그것에 당해서 사건동기를 엉망으로 추리해 냈었죠. 물론 그 장소를 잠거놔서 못보게 만든건 나지만.ㅋㅋㅋㅋㅋ

 

10. 세넷 호텝의 저주

역시 소재는 재미있는데... 그래도 말하는 판 이야기보단 재밌었습니다. 사건의 트릭은 생각보다 매우매우 간단합니다. 그래도 빨리 발상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중요한 단서가 다 지나가버려서 단서를 다시 모아야하는 고생을 할 수도 있죠. 또 범인찾기와 별개로 책임찾기를 해야 하는데 전 이 부분에서 완전히 잘못 짚었었네요. 그도 그럴게 범인을 알아도 책임을 알려면 다른 곳을 뒤져봐야 해서... 게임적으로 딱히 재밌는 구성은 아니었네요.

 

11. 모래 위에 그려진 수수께끼 문양

재미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문제는 중간에 나오는 암호풀이가 매우매우 난해하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단서를 다 까보고 한참을 들여봐도 알 수 없어서 정답을 확인해 봤는데 그래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암호에 메달려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느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문제는 처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암호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단 말이죠.;;; 그나마 암호를 해석 안해도 사건 해결 자체는 가능하다는 것이 위안이네요. 아, 그런데 약혼자 이름을 작중 한 장소에서만 알려준다는 것은 너무했네요. 플레이어 하나가 거기를 경찰마크로 잠궈버리면 다른 플레이어는 절대 풀 수 없게 되어있으니.

 

12. 죽은 자의 책

상상력과 추리력이 많이 필요한 시나리오입니다. 발상이 쉽게 떠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단서가 역시 한 장소에만 있는데 거기를 보지 못해서 결국 못 풀었어요.ㅠㅠ 그래도 사건을 푸는 과정은 제법 재밌습니다. 뭐지? 뭘까? 하면서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다가 정답을 확인했을 때의 그 허탈감이란.ㅋㅋ

 

13. 그을린 돌

마지막 시나리오치고는 소재가 별로 아닌가, 싶었지만 플레이하고 나니 마지막 시나리오에 걸맞는 완성도구나 싶었습니다. 단서를 모으고 모아서, 단서가 가르키는 한 가지 진실을 밝혀냈을 때의 쾌감과 상상도 못한 그을린 돌의 정체(...)에 대한 충격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플레이어를 오해하게 만드는 미스리드 솜씨도 괜찮고, 네 번째 사건처럼 모든 단서를 제공했음에도 발상을 떠올리지 못하면 사건해결을 못하게 하는 시나리오도 감탄이 나옵니다. 솔직히 추리물은, 이런 감각을 느끼기 위해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시나리오. 곤경에 빠진 숙녀

추가 시나리오입니다만...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있지 않고, 미스리드에 너무 많은 단서를 배정해 놓았지요. 게다가 장소 한 군데는 완벽한 함정이고. 여러모로 완성도가 낮은 시나리오라 하고 나면 뭔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으음...

 

 

─이상입니다. 추리물이란 트릭에 대한 번뜩이는 발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 매우 힘들죠. 사건의 진상을 아는 사람들에겐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발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매우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홈즈 시리즈 보드게임 중에 이보다 더 어려운 추리게임도 있다고 합니다만, 한글화가 안되어서 플레이하지 못하고 있지요. 이 보드게임이 잘 팔려서 다른 추리물도 정발된다면 좋겠는데 희망이 있을까요. 일단 지금은 사건의 재구성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야 겠습니다.



TAG  보드게임, 왓슨앤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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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버츄얼 블로거 리엽입니다.

연초는 언제나 그렇듯이 바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지나가서 올해도 벌써 3월이네요.

 

작년까지 친구랑 히오스를 하느라 바빴는데, 히오스가 대회폐지로 대충 망해버리면서

제 안에서 붐도 사그라 들었네요. 게임은 여전히 재밌지만.

 

같이 하던 친구는 롤 하러 갔고, 이 사람은 다시 보드게임 발작이 일어나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사서 한 보드게임들 감상이나 남겨 볼까요.

 

 

 

─왓슨앤홈즈

 

 

텀블벅에서 펀딩을 통해 구입한 왓슨앤홈즈입니다. 구매 후 물건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네요.

좀 골치아픈 추리물인데 다행히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요즘 자주 돌리고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무진장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사건개요를 읽고, 사건현장이나 목격자를 찾아 다니죠.

상대방이 단서를 찾는 활동을 방해하며 남들보다 빠르게 단서를 모아 범인을 맞추면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어려운 점은, 이 추리게임이 소거법으로는 결코 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네요.

플레이어 간의 경쟁으로 모든 단서를 모으기 쉽지 않지만, 설령 모든 단서를 모아도

머리가 나쁘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단서라는 것이 그냥 힌트가 떡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한 단락을 읽게 해주는 형식입니다.

단서를 놓치면 추리소설의 한 페이지를 건너뛰고 읽는 셈이고,

단서를 다 모아 내용을 다 읽어도 추리가 안되면 범인을 못 찾게 되죠.

 

그런 게임인지라 메모는 기본이고, 시간을 들여가며 한참을 생각하며 추리를 해야 합니다.

장고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취향에 전혀 안 맞겠네요.

 

그래도 오랜 생각 끝에 주어진 단서로 자신만의 추리를 하고 정답을 맞추는 쾌감은 상상이상입니다.

틀린다 할 지라도, 상상도 못한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많이 상쾌하네요.ㅋㅋ

 

레거시 게임이라고 하여, 한 번 플레이하면 진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가 불가능한 게임입니다.

13가지 사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 플레이할 때까지 재밌게 즐길 수 있겠네요.

 

 

─사건의 재구성

 

 

또다른 추리게임인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아직 친구들이랑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1인플레이가 가능해서 튜트리얼을 좀 해봤는데 이것도 잼나네요.

 

이 보드게임은 스마트폰의 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카드의 QR코드를 찍어서 단서나 용의자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QR코드를 찍어 말을 건 다음, 피해자의 QR코드를 찍어서 시체의 상태를 물어보는 식이죠.

마치 역전재판에서 증거를 들이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형식이 떠오르네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드라마 속 형사들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하얀 칠판에 이런저런 사진을 붙여놓는 장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재미때문에 보드게임으로 하는 게임인거 같네요. 아니라면 그냥 컴퓨터 겜으로 했겠죠.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통칭 후루요니. 요즘 가장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죠.

그때 구입한 이후 6개월간 안하고 있다가 산 것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한글패치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어서 아주 좋았네요. 한글패치 만들어서 넷에 올려주신 분께 감사를.

 

일단 미소녀라 카드 보는게 즐겁고, 캐릭터 게임이라 오타쿠 하기에 좋고,

덱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볼 수 있어서 계속 플레이하는게 지겹지 않아 좋네요.

바카파이어가 이 게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지금도 흥행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거 같던데.

 

공식 소설이 있어서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려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이 정말 흥하려면 카드게임 자체를 소재로 한 만화나 애니가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여하튼 좀더 많이 흥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임입니다.

후루요니 붐은 온다.

 

 

 

─요즘 하는 보드게임은 위 3가지군요.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일단 재밌다고 붙잡은 게임을 우선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기회가 영영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지라...

 

근래 집 근처에 작은 보드게임 카페도 생겨서 게임 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사람 모으기가 억수로 힘들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한결 나아져서 좋네요.ㅎㅎ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다시 감상 남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TAG  보드게임, 사건의재구성, 왓슨앤홈즈, 후루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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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게임연구일지] | 2019.01.25 22:12

─2019년입니다! 이미 1월도 다 지나갔네요!

 

사실 이번 2018년도 연말을 맞이하면서 2018년도 블로그 결산을 안했습니다.

요즘 블로그 자체도 별로 안하다보니 뭐, 블로그에 글을 남긴 사건 하나하나가 다 결산감이네요.

 

그래도, 꼭 써야 했는데 쓰지 못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네요.

 

2018년에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재밌었고, 평생 했던 게임 중 가장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

갓 갓갓 갓... 아니, 갓 오브 워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다 깬 지금 보면 장면 하나하나에 전율이 느껴지는 트레일러 영상. 특히 맨 마지막 부분은...!)

 

 

─저는 갓 오브 워 시리즈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크레토스라는 스파르타 아재가 있는데

가족의 복수로 그리스 신들을 하나하나 다 죽이고 마지막에는 아버지인 제우스 신까지 죽인다... 정도만 알았네요.

 

워낙 시리즈 팬이 아니다보니 이 게임을 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결국 할 게임이 없어서 다운로드판으로 구입해서 해봤는데... 결과는 대박.

저에게 있어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완벽한 게임이란 뭘까요?

취향에 정확히 맞는 게임이 완벽하다 평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아무리 취향에 맞아도 단점이 발견된다면 완벽한 게임이라 말하기는 어렵겠죠.

 

이 게임(갓 오브 워)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게시판이나 각종 리뷰를 찾아보면 이런저런 단점이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문제는 제가 그런 부분들을 단점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게임을 하기 전에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게임성에 대해 기대치를 만족시켰는지 무의식 중에 평가하게 되죠.

처음에 무엇을 기대했느냐에 따라 단점으로 다가오는 면이 크거나, 혹은 아예 없거나 할겁니다.

 

기존의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저는 별 기대를 하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다만 차세대기 대작 타이틀답게 좋은 그래픽과 게임성 정도를 기대했었죠.

이런 낮은 기대치가 단점을 단점으로 느끼지 못하게 해준걸지 모릅니다.

 

 

─이 게임은 모든 점이 최상급이었습니다.

그래픽도, 음악도, 시나리오도, 게임성도, 연출도.

거기에 취향에 맞기까지 하니 저에게 있어 이 이상의 게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네요.

 

게임성은 각종 게임에서 훌륭한 점을 따와서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고,

액션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여 전투를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퍼즐은 좀 짜증났지만 제 기준으로 너무 어렵지 않아 도전의식을 불러줬었네요.

 

 

거기에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서사입니다.

 

발두르 살해, 라는 북유럽 신화의 사건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는,

뭔가 거대한 서사시에 걸맞지 않게 산 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유언에 따라 뼈를 뿌리기 위해 산을 오르는 여정을 떠나죠.

 

어머니라는 중재자가 사라지고, 어딘가 어색한 관계인 아버지와 아들.

과거 여러 서사에서 자주 다룬 관계와 형식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이걸 한층 더 정중하고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을, 그리고 아들의 입장을 잘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죠.

그러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쉬지않고 전개하여 몰입하게 해줍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엔딩 부분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엔딩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서 느낀 감동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라그나로크의 전초 부분을 다룬 것이라 엄청난 사건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이야기를 따져보면 어머니의 유언을 시행하며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로드무비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진행되면서 그것이 신화적 큰 사건이라는 구성이 놀라웠고,

엔딩까지의 자연스러운 흐름, 절제되면서도 확실한 연출, 상징성 있는 인물 배치가 단점이 없는 스토리라는 인상을 주었네요.

 

 

─그런 이유로 저에게 갓 오브 워는 갓 갓갓 갓입니다.

보통 게임을 잡으면 엔딩만 보고 숨겨진 요소나 파헤치기는 거의 안하는데

이 게임은 다 해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고 더이상 할 것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 붙잡고 있었네요.

지금도 게임을 켜봤자 할 것이 없어서 안하는 거지, 유튜브로 게임영상 계속 보면서 뽕을 빨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본 게임이 90년초에 슈퍼 마리오였을 겁니다.

그 이후 온갖 게임을 다 해보면서 엄청 재밌는 게임은 있어도 완벽하다 느낀 게임은 없었는데

갓 오브 워에서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네요.

 

정말 좋은 게임들은 추억 속 고전게임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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