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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은혼을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겁나게 재미없었고 취향도 전혀 안 맞았지만
한 5~6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재밌어 지더군요. 빵빵 터지는 개그도 많이 나오고요.
무엇보다 한 화마다 주옥같은 대사들이 줄줄히 나오니 그거 보는 맛이 독특합니다.

내용은 해결사 긴토키네 일행이 겪는 여러가지 사건들인데 옴니버스 구성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네요.
초반 깔끔하지 못한 그림체는 좀체 적응이 안됐지만, 그런 그림체이기에 엘리자베스같은 희안한 캐릭터도 나왔고.


다음은 인상깊었던 캐릭터들입니다.

긴토키─먼치킨도 아니고 약한 것도 아니며, 정의로운 것도 아니고 나쁜 놈도 아니고, 무게잡는 녀석도 아니면서 가벼운 녀석도 아닌, 그런 밸런스를 지닌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이야기에 끼어놓아도 적응할 녀석같다고 할까요. 긴토키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혼' 의 주인공으로 가장 적절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신파치─친구가 무지 좋아합니다. 츳코미(태클) 역으로 완벽하다면서...
인상이 옅으면서도 꾸준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녀석도 긴토키처럼 의외로 밸런스가 잘 맞는 녀석이 아닐까 싶네요. 아이돌 오타쿠일 때의 모습은 정말 강해보이던데...

카구라─카구라귀여워요카구라... 처음에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에 나오는 구우처럼 비난하는 어린 여자애라고 생각했는데(이게 다 완폐아 때문), 의외로 순수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좋습니다. 초반에 비난하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점점 가면서 여린(?)모습이 나와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될 듯 했지만... 결국 4차원적 정신세계를 가진 것으로 정착했지요. 가장 웃겼던 것은 호스트바에서 오로나민C를 마시면서 헛소리를 하던 장면. 아, 그 장면이 왜이리 웃기던지.

가츠라─인기가 많죠, 가츠라. 워낙 캐릭터가 독특하니깐요.
은혼에서 가장 많이 망가지는 인물 중 하나인데, 점점 가면서 얼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진지한 모습보다 지금 이 모습이 더 낫긴 해요.

엘리자베스─사실 은혼을 보고 가장 크게 웃었던 장면은 엘리자베스가 말하던 장면입니다. 가츠라가 살인귀에게 살해당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장편 스토리인데, '손 놔라, 다진 고기로 만들어 준다' 라는 대사를 보고 대차게 웃었었죠. 이 부분에서부터 은혼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네요.

완폐아다이조─너무 막장인생이여서 안습.
은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가 다이조에게 하는 이 대사였죠.
'힘 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은 많이 있지만 하고싶은 얘기는 이정도라고 할까요.
은혼의 재밌는 점은 독특한 구성과 주옥같은 대사로 이뤄진 만담형 개그,
그리고 모두가 인생막장으로 내려가면서 또 유쾌하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참 불세출의 만화가 아닌가... 싶네요. 애니나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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