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희왕 아크파이브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ㅎㅎ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동네를 걸으며 나눈 대화입니다.


친구A: 여기에 문방구가 있지 않았나?

친구B: 아직도 있을걸? 근데 문 닫았는지도 모르겠다.

나: 그러고보니 피노키오 문방구도 문을 닫았지.


피노키오 문방구는 우리가 초딩이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신세를 져온 문방구입니다.
거의 얼마 전까지 건재했는데 최근 문을 닫았죠.


친구A: 원래 학교 앞 문방구들은 망할 일이 없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준비물을 다 나눠준다고 하더라.

나: 엉? 그래? 우리 때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문방구에서 다 샀잖아.

친구A: 그러게. 학생들 입장에선 편리해진 셈이지만, 문방구 입장에선 큰 돈 줄을 잃은거지.

친구B: 사실 피노키오 문방구도 학용품 잘 안팔리고 사실상 유희왕 카드 팔면서 연명했었지.


아닌게 아니라 그 문방구는 유희왕 카드를 사는 학생들로 바글거렸죠. 근처에 버려진 카드들이 엄청 많았다능;;


친구A: 우리가 옛날에 유희왕 할 때 그런 애들을 찾아다니며 카드 교환하고 그랬어.
          "있잖아, 번개랑 게이트 가디언이랑 바꾸지 않을래?" 하고 말야.(낄낄)

나: 응...
     ....엉? 번개는 금지 카드 아냐? 그걸 게이트 가디언이랑 바꿔?

친구A: 응.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 유희왕이 국내에 막 들어왔을 때,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 부스터팩 상자는 뭔가 포장이 달랐어. 아마 제작공정에서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 상자랑 일반 상자가 다른 라인으로 생산되어서 그랬던거 같은데, 여하튼 그래서 부스터팩 상자를 잘 살펴보면 어떤 상자에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었지. 
 그래서 나랑 B는 동네 문방구를 돌면서 이상한 포장을 발견하면 "이걸 놓칠 순 없지!!" 하면서 죄다 싹쓸이 해갔어. 그 와중에 번개만 넘쳐나서.

친구B: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꼬마들은 일반 부스터를 뜯으며 "난 레어가 한 장도 안 나와. 잉잉.." 거렸지.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잔인한 놈들이ㅋㅋㅋㅋㅋㅋ


10년 넘게 지나서 밝혀지는 동네 레어 헌터들의 비화였습니다.ㄷㄷㄷ

참고로 친구A와 B는 유희왕계에서 꽤나 유명한 놈들. 특히 배드럭(A)이란 아이디는 전설 취급 받아 준다고...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2) 2014.01.03
흔히 있는 일(2)  (0) 2011.05.24
오뎅탕  (4) 2011.04.10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여러분의 최고 영광의 시기는 언제였나요?
전 지금... 이 아니라, 역시 학창시절이었던거 같습니다.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만화에 나오는 청춘들처럼 스포츠나 연애나 다른 뭔가에 몰두하지 않고 그냥 보냈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기였습니다. 특히 중학교 2학년 때가 즐거웠지요. 언제나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세상은 늘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고 게임은 한없이 즐거웠지요. 특히 중2 때에 비트매니아가 나와서 학교에서 애들이 학교 컴퓨터로 쉬는 시간에 비트매니아 게임을 하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처럼 온갖 종류의 게임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었고, 집에는 아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서 애니를 볼 수도 없었고, 콘솔 게임기는 게임잡지 안에만 있는 물건이었고, 컴퓨터 게임을 사기 위해 용산을 방문해야 했죠. 그즈음 인기를 끌기 시작한 피씨방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스타에 열중하고 있을 때, 저와 친구들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하며 매일을 보냈습니다. 지금이라면 몇 판하고 질려버릴 게임을 몇 달이고 비슷한 맵을 이용해서 계속 즐겼던 겁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텔레토비 개그 같은 유치개그를 하며 낄낄 거리며 놀았고, 아직은 좀 덜 히키히키거리던 시기라 밖에서 농구도 하곤 했지요. 그래도 주로 즐기던 것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만나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컴퓨터 게임도, 게임 잡지도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이라 이것들을 보는 것이 얼마나 즐겁던지. 게임잡지는 아직도 하나 나오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2003년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재미가 없어지고 정보지의 역할만 하는 느낌입니다. 내 생일이라고 게임잡지를 선물해주신 외숙모와 그것을 받고 즐거워 했던 그 시절의 저 자신을 생각해보면 참 서글픈 일이지요.


─단순히 시절이 좋아서 그 시기를 절정기라 꼽는 것은 아닙니다. 중2의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중2병의 화신... 은 고등학교 시절에나 되서 뒤늦게 찾아왔고, 아직은 순수함을 간직했던 소년이었죠. 지금에야 훤칠한 미남이지만 당시에는 성장 중이라 얼굴이 어딘가 울퉁불퉁했고 여드름이 심해서 자신이 없었던 시절입니다. 그래도 장난치길 좋아하고 쉽게 웃고... 학교와 학원을 반복하는 매일이었지만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친구들과 만나 교재에 낚서를 하고 웃곤 했습니다. 학원가기 전에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학원 쉬는 시간에 동네 오락실에 가서 오락 구경을 하는 등 촌음을 틈타 놀았지요. 만화책도 잔뜩 봤는데, 그 시절부터 매일같이 대여점에서 하루에 한 권씩 빌려 봤습니다. 이 버릇은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 최근 1년 전까지 계속 됐었었네요. 


─중학교 때에 핸드폰이 나왔나 안나왔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적어도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던 시절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집으로 전화해야 했습니다. 아직도 몇몇 친구들 집전화는 외우고 있네요. 그러나 친구가 집에 없을 때면 혼자 나와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애들 갈 곳이야 뻔했기 때문에 몇몇 포인트를 뒤지면 꼭 거기서 자리잡고 놀고 있었기 때문이죠. 가끔 이렇게 동네를 뒤지는 것이 지겨워서 친구들 위치를 알 수 있는 장치같은 것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핸드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나오니 정말 세상 많이 변했죠. 


─핸드폰 문화가 발달하면서 서로 편지 주고 받는 문화가 사라졌다고 서글퍼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바보같다고 생각했지요. 문명은 발달했고 그 시절보다 여러모로 편해졌습니다. 대체 편지를 주고받는 맛이 없어서 문명의 이기를 안좋게 보다니, 이처럼 바보같은 소리가 어디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좀 알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없다는 말은 그냥 상징성이었죠. 중요한 것은 삶에 여유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적어도 그 시절에는, 시절 자체가 좋았던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쫓기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같고, 내일은 오늘같았죠. 하루 하루는 변하지 않지만 언젠간 올 미래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뭔가를 바쁘게 하며 보내도, 설령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려도, 그 시절같은 여유는 되찾을 수 없는거 같습니다. 나이를 먹었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시간이 날 쫓아오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시간을 쫓아가고 있었지요.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여유로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로와도 그 여유가 얼만큼 남았는지나 재고 있죠.


─세상은 더이상 새롭지 않고 모든 것이 구태의연하기만 합니다. 놀라웠던 경험도 익숙해지고 나면 당연한 것이 되죠. 그것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경험에도 얻는 자극은 점점 줄어듭니다. 어쩌면 그 시절 못지않게 지금 주위에는 즐겁고 재미난 것으로 가득차 있을지 모르지만 머리 속에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서면서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가 버렸지요. 새로운 가게를 봐도 예전처럼 신기해 하기보단 "저 가게는 잘 될까? 망하진 않을까?" 같은 생각만... 이제는 고전게임인 택틱스의 ONE에 나온 것처럼 옛날을 그리워하며 영원을 꿈꾸는 존재가 되었지요. 나도 영원의 세상에 갈 수 있으려나.

음, 푸념처럼 적었지만 비관적인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고 그 시절과 같은 여유나 즐거움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은 분명히 즐거웠는데 일기도 안쓰고 블로그도 안하다보니 도무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말이죠. 간만에 떠올릴려고 하니 힘드네요. 요즘도 일기같은 것은 적고 있지 않지만... 트위터 참 편리하고 재밌는데 이런 쪽으로는 도움이 안되고요. 즐거웠던 일들을 기록하면서 기억한다는 것은 여유를 찾는데 꽤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이죠.ㅎ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어 헌터들  (2) 2014.07.17
흔히 있는 일(2)  (0) 2011.05.24
오뎅탕  (4) 2011.04.10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전작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먼저 읽으면 더 재밌어요~

──────────────────────────────────────────────────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준타오와 마실트.

타오는 옛날부터 꾸준히 해오던 프리스타일 풋볼을 하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 와우를 하던 마실트는 가끔 타오가 하는 게임을 슬쩍 구경했는데,
게임 도중, 타오네 팀이 골을 먹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유저A: 아깝

유저B: 괜찮아요. 만회하면 되죠.


마실트: 뭐야? 프리스타일이 왜 이래? 원래 골 한 번 먹으면 같은 팀끼리 서로 욕하고 그런거 아냐?
분위기가 완전 훈훈하잖아?

타오: 아직 한 골이여서 그래...


그리고 잠시 후, 두 번 더 골을 먹어서 3:0이 됐을 때...

유저A: 그래, 이기고 싶지 않다 이거지?

유저B: 아놔, 진짜...


마실트: ......

타오: 프리스타일이 어딜 가냐...


──────────────────────────────────────────────────


요즘 와우를 하면 늘 PVP만 하고 있습니다.
레이드는 아이템도 없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어서 포기. 더군다나 PVP가 요즘 엄청 재밌네요.
역시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싸워야.(...)

그런데 지난 주에는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팀을 먹고 2:2 투기장을 돌고 있었는데,
투기장은 대충 한 판 뛰는데 5분이 걸리죠. 그런데 비슷한 수준의 팀을 만났는데 그게 서로 엄청 끈질겨서...
장장 32분에 걸친 혈투 끝에 승리했지요.(양 팀에 힐러가 있었던게 원인. 게다가 회드.orz)

진짜, 으아... 막판에 절호의 타이밍을 잡아 친구와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잡았을 때
PC방에서 쌍수를 번쩍 들며 만세를 외쳤더랬죠. 이만한 카타르시스도 없어요.

하지만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싸움이네요. 30분 간 손가락은 쉬지도 못하고 벼라별 생각은 다 들고. 아하하...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어 헌터들  (2) 2014.07.17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2) 2014.01.03
오뎅탕  (4) 2011.04.10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꽃샘추위가 기승인 봄날 저녁.
간만에 만난 마실트와 타오는 싸늘한 몸을 식히고자 술집에 들어갔다.

따뜻한 오뎅탕을 시켜놓고 잡담을 나누던 두 사람.
이윽고 솥에 담긴 오뎅탕이 나오고, 테이블 위에서 끓기 시작하자 마실트가 말했다.


마실트: (무협풍)그러고보니 이 오뎅탕을 가지고 개그를 할 수 있겠소? 주제는 삼국지라오.

타오: 음...


타오: 이 오뎅탕이 식기 전에 화웅의 목을 베고 오겠소.

마실트: (오뎅탕을 앞에 두고 포권하며)우리는 비록 한날 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타오: 보십시요, 제가 승상을 위해 이 오뎅탕 안에서 우동을 건져보이겠습니다.(좌자 흉내)

마실트: 하하핫, 오뎅탕의 솥 다리가 세 개라니!

타오: 마치 천하의 태세를 가르키는 것 같구려.

마실트: 촉나라 사신 놈아, 이 끓는 오뎅탕이 보이느냐!!!

타오: 제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 오뎅탕을 원샷하겠습니다!(등지 흉내)
.
마실트: 그러고보니 타오 공께서는 천하의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시오?(비오는 날 오뎅탕 먹으며 영웅론)

타오: 승상, 오늘 밤 암구어는 무엇입니까?

마실트: 오뎅탕... 오뎅탕...


여러분은 오뎅탕으로 얼만큼 개그를 치실 수 있나요?
(아니, 그걸 왜 해;;;)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2) 2014.01.03
흔히 있는 일(2)  (0) 2011.05.24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사자 크리스티앙  (6) 2010.02.23


케이온!! 12화 中...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하략)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범프 오브 치킨까지 누른 여고생 밴드...;;;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히 있는 일(2)  (0) 2011.05.24
오뎅탕  (4) 2011.04.10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사자 크리스티앙  (6) 2010.02.23
최후의 질문  (0) 2010.01.26
모두 이리 모여보세요.
좋은 사업 얘기가 있답니다.

워낙 엄청난 아이디어라 비밀로 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만 살짝 알려드릴께요.
마침 포스팅거리도 없고심심하기도 하니.



─무슨 사업인고 하면 식당 사업입니다.
술집이라고 해도 되요.
도시 번화가 어딘가에 적당한 크기로 식당 겸 술집을 여는 거지요.

물론 보통 가게는 아니죠.
특별한 요리나 술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요.



─일단 가게 문은 이런 형태로 만들까 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사람들은 점프하면서 입장

 

이 문을 통과하면 거기서부터는 이미 현실과 다른 이(異)차원의 세상.
아제로스의 세계가 펼쳐지는 거예요.
(원래는 아웃랜드의 세계가 펼쳐져야 하지만...)

한마디로 식당의 디자인을 와우풍으로 꾸미는 거지요.
대충 이런 느낌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관



아제로스의 세계에서 죽치며 살고 있는 와우저라면 아실테지요.
와우 게임 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

이 사람은 그 중에서 특히 건물에 애착이 많은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식당이나 술집을 와우풍으로 꾸미면 특정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부 디자인은 저런 식으로 잡고
서비스도 와우를 연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요.

예를들어, 가게를 반으로 나눠서 호드 좌석과 얼라 좌석을 따로 마련하고
테이블은 반드시 5인, 특별석으로 25인도 존재.
종업원을 부르기 위해 벨을 눌르면 느낌표가 뜨고,
종업원은 와우 NPC의 대사를 읊으며 다가옵니다. "바람을 따라 여기까지 오셨나요."
떠날때는 "또 죽지 마세요~"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요리는 평범해도 상관없지만
메뉴는 특이하지요. '멀록 지느러미 스프' 와 '멀고어 양념빵'.
단체용으로 잔치요리도 제공됩니다.
술도 분위기를 살리는 이름으로 제공해야 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가게는 일정 기간동안 이벤트를 하는데
그 이벤트들은 와우 내의 축제와 연동되어 이뤄집니다.
순례절 기간이라면 칠면조 요리를 제공한다던가, 손님들에게 음식을 던지는 이벤트를 마련한다던가.

스테이지를 마련해서 숙련된 춤꾼들의 /춤 을 보여줄 수도 있고
와우 인기스타인 윌프레드 피즐뱅의 성대모사같은 걸로 손님들을 즐겁게 할 수 있겠죠.



─아하하, 와우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우리나라에 게임, 만화와 관련된 공간이 극도로 없다는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스타 크래프트를 필두로 해서 수많은 게임이 있고, 게이머가 있는데
그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이 전무하다는 것은 신기하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스타 크래프트는 프로리그 구경이라도 갈 수 있나요?

이젠 우리나라도 게임을 취미삼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게임을 즐기는 사람끼리 모이면 가는 장소는 PC방, 평범한 술집이라는 것이 안타깝네요.
온라인의 세력은 점점 커져서 오프라인에 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결짓는 매체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PC방이 바로 그거죠. 현실과 2차원의 경계가 아키하바라인것 처럼...)
위와 같은 와우 술집이 생긴다면 한국의 모든 와우 정모는 거기서 열릴텐데요. 수요가 있을것 같은데...

사실 수요 문제라기보단 저작권 문제겠죠.(웃음)
이 아이디어 떠올린게 오래 전인데 나중에 중국에 그런 가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왠지 분한 느낌이 들었지요.



─와우같이 특정 컨셉도 그렇고
보다 대중적(?)인 게임, 만화를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용산 건담 베이스같은?
우리나라에선 나름 블루오션이 아닐까 싶네요.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뎅탕  (4) 2011.04.10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사자 크리스티앙  (6) 2010.02.23
최후의 질문  (0) 2010.01.26
흔히 있는 일  (12) 2009.10.31



예전에 이 영상을 보고 감탄한 일이 있지요.
그 때는 보고도 '진짠가?' 하고 반신반의 했는데
솔직히 '사자와 인간의 우정~' 이라고 하면 뭔가 초현실적이지 않나요?

좀 잊고 있었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주인을 보고 기뻐하는 개(Takozip님 블로그)를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아 봤습니다. 죽 둘러보니 실화라고 하네요. 1970년도 영상.


초반의 '저 두 사람이 잡아먹히는 그로테스크한 영상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날려버리는 감동!
멋진 영상인지라 친구에게 이 영상을 보도록 권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왈 "크리스티앙은 두 사람을 결국 공격하는군."

아니, 공격을 안하잖아?

"저거 지금 공격하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프리카에서 레슬링 배워왔냐?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제로 그랬다  (8) 2010.06.24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최후의 질문  (0) 2010.01.26
흔히 있는 일  (12) 2009.10.31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6) 2009.10.24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소설 '최후의 질문' 입니다. 어느 분이 번역한 것을 구했네요.
읽고 어떤 종류의 감동을 느꼈기에 올려봅니다.
미래와 우주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SF군요.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습니다  (8) 2010.03.19
사자 크리스티앙  (6) 2010.02.23
흔히 있는 일  (12) 2009.10.31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6) 2009.10.24
정글북  (8) 2009.07.18

────────────────────────────────────────────────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준타오와 마실트.

타오는 옛날부터 꾸준히 해오던 프리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옆 자리에 앉아 와우를 하던 마실트는 가끔 타오가 하는 게임을 슬쩍 구경했는데,
게임 도중, 채팅창에 오가는 대화가 욕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유저A: 야이 XX야, 게임을 고따구로 밖에 못하냐. 아놔 XXX, XXXX.

유저B: 야, 폰 번호 불러. 아, XX한 놈이.
진주에 살면 당장 뛰쳐 나오란 말야!

(*위 대화는 순화된 표현입니다)


마실트
: 게임을 하면서 뭔 말을 저렇게 하냐? 입이 걸하기가 완전 파오캐 수준이네?

타오: 프리스타일 유저에게 뭘 기대하냐...


그 후, 자기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한 마실트.

잠깐 있다가 다시 타오의 모니터를 보았다.


유저A: 자기야~ 잠들기 전에 전화해~

유저B: ㅋㅋㅋ


마실트: 아니, 뭐야?!?! 왜이렇게 분위기가 화사해? 좀전까지 물어뜯으며 싸우더니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타오: ......


(1분 전에 있었던 일)

유저A: 내 폰번호 XXX-XXXX-XXXX다. 꼴리면 전화해라, XXX야.

유저B: 내 번호는 OOO-OOOO-OOOO야. 네가 전화해라. ㅋㅋㅋ

유저A: 네가 전화해.

유저B: 네가 해.

유저A: ㅋㅋㅋㅋㅋㅋ

유저B: ㅎㅎㅎㅎㅎㅎ

유저A: 귀엽네, 이자식. 계집애같이.

유저B: 그래, 나 여잔데 보탠준거 있냐? ㅋㅋ

유저A: 어? 여자였어?

유저B: 그래, 어쩔래? ㅋㅋ

유저A: 에이~ 그럼 진작 말하지 그랬어~

(...해서, 위 대화로 이어짐)


타오: ...뭐,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

온라인 게임을 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


PS.
타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둘 다 남자야.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자 크리스티앙  (6) 2010.02.23
최후의 질문  (0) 2010.01.26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6) 2009.10.24
정글북  (8) 2009.07.18
여름하면 역시...  (8) 2009.06.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벼라별 일이 있다지만,
최근 가장 큰 일이라면 역시 '4000골 증발사건' 이죠.(먼산)


친구와 함께 한참 광렙의 길을 걷고 있던 나날...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편해지기 때문에 대량의 골드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물주로 탐색된 것이 바로 친구인 시간을 달리는 준하.
이 친구는 와우에서 가장 잘 나갔던지라 골드가 무척 많았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잘 안하죠.

마실트: 그러니깐 골드좀 주라. 1만골도 더 가지고 있으면서 게임은 하지도 않잖아.
많이 달라는 것도 아냐. 1/10이라도 나눠줘.

준하: 아니, 싫어.

마실트: 어째서?

준하: 그냥 아깝잖아.


...나중에 다시 와우를 할 생각인것도 아니고 그냥 싫다고 하는 것을 조르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본인도 가지고 있어봐야 쓸모없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 합의를 봤지요.


사실 그 친구와 만난 날, 준하가 술을 마시러 가자고 졸랐었습니다.
나와 다른 친구(망고)는 시간이 없다&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자기가 사준다고 해서 갔는데
술자리가 협상 테이블이 되어서 결국 사준다는 술을 더치페이한다는 조건으로(......) 4000골을 받기로 했죠.

술집을 나와 피씨방으로 가서 와우를 키고 준하가 편지를 통해 망고 캐릭터에 4000골을 보냅니다.
보내기 전에 '네 캐릭터 이름 이거 맞냐?' 라고 물었지만,
망고는 확인하지 않고 '배아트리체(...)야,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라고 답했을 뿐이죠.

그러나 우리의 준하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베아트리체' 라는 캐릭터에게 4000골을 보냈습니다. 아놔.
참고로 그 캐릭터는 아무래도 휴면계정같아서...
우체통에서 30일간 받지 않는 편지는 삭제되고 맙니다.
이 날의 사건을 두고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이라 하여 대대로 웃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건 사건을 일으킨 준하는 별 소리 듣지 않았다는거.
뭐랄까, 나와 망고는 이 일을 두고 '왠지 그럴거 같았다' 라는 감상을 피력했지요.


그래도 아, 아깝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수해야 하는데...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후의 질문  (0) 2010.01.26
흔히 있는 일  (12) 2009.10.31
정글북  (8) 2009.07.18
여름하면 역시...  (8) 2009.06.21
시간을 달리는 준하  (6) 2009.05.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