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이리 모여보세요.
좋은 사업 얘기가 있답니다.

워낙 엄청난 아이디어라 비밀로 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만 살짝 알려드릴께요.
마침 포스팅거리도 없고심심하기도 하니.



─무슨 사업인고 하면 식당 사업입니다.
술집이라고 해도 되요.
도시 번화가 어딘가에 적당한 크기로 식당 겸 술집을 여는 거지요.

물론 보통 가게는 아니죠.
특별한 요리나 술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요.



─일단 가게 문은 이런 형태로 만들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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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은 점프하면서 입장

 

이 문을 통과하면 거기서부터는 이미 현실과 다른 이(異)차원의 세상.
아제로스의 세계가 펼쳐지는 거예요.
(원래는 아웃랜드의 세계가 펼쳐져야 하지만...)

한마디로 식당의 디자인을 와우풍으로 꾸미는 거지요.
대충 이런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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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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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



아제로스의 세계에서 죽치며 살고 있는 와우저라면 아실테지요.
와우 게임 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

이 사람은 그 중에서 특히 건물에 애착이 많은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식당이나 술집을 와우풍으로 꾸미면 특정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부 디자인은 저런 식으로 잡고
서비스도 와우를 연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요.

예를들어, 가게를 반으로 나눠서 호드 좌석과 얼라 좌석을 따로 마련하고
테이블은 반드시 5인, 특별석으로 25인도 존재.
종업원을 부르기 위해 벨을 눌르면 느낌표가 뜨고,
종업원은 와우 NPC의 대사를 읊으며 다가옵니다. "바람을 따라 여기까지 오셨나요."
떠날때는 "또 죽지 마세요~"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요리는 평범해도 상관없지만
메뉴는 특이하지요. '멀록 지느러미 스프' 와 '멀고어 양념빵'.
단체용으로 잔치요리도 제공됩니다.
술도 분위기를 살리는 이름으로 제공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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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게는 일정 기간동안 이벤트를 하는데
그 이벤트들은 와우 내의 축제와 연동되어 이뤄집니다.
순례절 기간이라면 칠면조 요리를 제공한다던가, 손님들에게 음식을 던지는 이벤트를 마련한다던가.

스테이지를 마련해서 숙련된 춤꾼들의 /춤 을 보여줄 수도 있고
와우 인기스타인 윌프레드 피즐뱅의 성대모사같은 걸로 손님들을 즐겁게 할 수 있겠죠.



─아하하, 와우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우리나라에 게임, 만화와 관련된 공간이 극도로 없다는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스타 크래프트를 필두로 해서 수많은 게임이 있고, 게이머가 있는데
그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이 전무하다는 것은 신기하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스타 크래프트는 프로리그 구경이라도 갈 수 있나요?

이젠 우리나라도 게임을 취미삼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게임을 즐기는 사람끼리 모이면 가는 장소는 PC방, 평범한 술집이라는 것이 안타깝네요.
온라인의 세력은 점점 커져서 오프라인에 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온라인→오프라인을 연결짓는 매체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PC방이 바로 그거죠. 현실과 2차원의 경계가 아키하바라인것 처럼...)
위와 같은 와우 술집이 생긴다면 한국의 모든 와우 정모는 거기서 열릴텐데요. 수요가 있을것 같은데...

사실 수요 문제라기보단 저작권 문제겠죠.(웃음)
이 아이디어 떠올린게 오래 전인데 나중에 중국에 그런 가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왠지 분한 느낌이 들었지요.



─와우같이 특정 컨셉도 그렇고
보다 대중적(?)인 게임, 만화를 위한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용산 건담 베이스같은?
우리나라에선 나름 블루오션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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