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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준타오와 마실트.

타오는 옛날부터 꾸준히 해오던 프리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옆 자리에 앉아 와우를 하던 마실트는 가끔 타오가 하는 게임을 슬쩍 구경했는데,
게임 도중, 채팅창에 오가는 대화가 욕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유저A: 야이 XX야, 게임을 고따구로 밖에 못하냐. 아놔 XXX, XXXX.

유저B: 야, 폰 번호 불러. 아, XX한 놈이.
진주에 살면 당장 뛰쳐 나오란 말야!

(*위 대화는 순화된 표현입니다)


마실트
: 게임을 하면서 뭔 말을 저렇게 하냐? 입이 걸하기가 완전 파오캐 수준이네?

타오: 프리스타일 유저에게 뭘 기대하냐...


그 후, 자기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한 마실트.

잠깐 있다가 다시 타오의 모니터를 보았다.


유저A: 자기야~ 잠들기 전에 전화해~

유저B: ㅋㅋㅋ


마실트: 아니, 뭐야?!?! 왜이렇게 분위기가 화사해? 좀전까지 물어뜯으며 싸우더니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타오: ......


(1분 전에 있었던 일)

유저A: 내 폰번호 XXX-XXXX-XXXX다. 꼴리면 전화해라, XXX야.

유저B: 내 번호는 OOO-OOOO-OOOO야. 네가 전화해라. ㅋㅋㅋ

유저A: 네가 전화해.

유저B: 네가 해.

유저A: ㅋㅋㅋㅋㅋㅋ

유저B: ㅎㅎㅎㅎㅎㅎ

유저A: 귀엽네, 이자식. 계집애같이.

유저B: 그래, 나 여잔데 보탠준거 있냐? ㅋㅋ

유저A: 어? 여자였어?

유저B: 그래, 어쩔래? ㅋㅋ

유저A: 에이~ 그럼 진작 말하지 그랬어~

(...해서, 위 대화로 이어짐)


타오: ...뭐,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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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을 하다보면 흔히 있는 일.


PS.
타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둘 다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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