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떠들던 자리가 있었는데
모두와 같이 얘기하다가 잠깐 다른 친구 한 명과 둘이서 따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러던 중에 그 친구 입에서 흘러나온 친구A의 사망 소식.


마실트: 뭐? 죽어?!?!

친구: 아... 몰랐냐. 하긴, 넌 오랫동안 A하고는 만나지 않았었지.

마실트: 아니, 무슨 소리야? 죽다니, 왜? 젊은 녀석이...
허, 참... 어허허... 이게 무슨 일이야.

친구: 그게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자세히 알려줘?

마실트: 아, 아니야. 됐어.(분위기상, 흥미로 물어볼 일이 아닌것 같아 거절했음)
하지만 죽다니. 세상에나... 무슨...


친구A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꽤 친했었다. 군대에 (우연히)같은 날짜에 입영했고
부대에서 두어 번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었다.
그래도 제대하고 나서 연락을 못해 한 3년 간은 얼굴을 못 봤는데...


친구: 상당히 충격받은 모양이군.

마실트: 그야 그렇지. 허어... 참, 이거... 어떻게 이런 일이...


쇼크받은 가운데 녀석과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친구A의 다른 친구들이 생각났는데...


마실트: 그런데... 지난 번에 다른 고교 동창들을 만났었는데...
그 때는 친구A의 소식같은거 못 들었었는데? 난 그냥 잘 지내고 있는 줄 알고...

친구: 글쎄? 노는 분위기여서 그냥 터치하지 않은거 아냐?
너야 최근에 친구A하고도 잘 만나지도 않았으니 굳이 화제로 꺼내지 않았던게지.

마실트: 그... 그런가?
아, 아니야. 말도 안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뭔가 위화감같은 것을 느끼고 곰곰히 잘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생각을 한 후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봤는데,
세상에,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그 친구가 친구A가 아닌가!!





마실트: 야...... 야야!! 네가 친구A잖아!!!!!!!!

친구A: 무슨 소리야?! 아니야, 틀려!!!

마실트: 그럼 네가 누군데?!!!!!

친구A: 난 마실트잖아!

마실트: 뭐.... 뭐????!!
그... 그럼 나는 누구야?

친구A: 누구긴... 네가 친구A잖아.
......
......
......히, 히이이익!!!!!


그와 동시에 나는 내가 친구A임을 깨닫고, 주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쉬발꿈]

 

네, 이런 꿈을 꿨습니다.OTL
읽어보면 알겠지만 촌극 코미디밖에 안되는 내용입니다만,
이 꿈이라는건 언제나 리얼리티를 동반하기 때문에 한참이나 뒤숭숭해 했지요.

덕분에 더운 날씨에 식은땀 잘 흘렸습니다.
친구A에게 연락이나 넣어 봐야 겠네요. 토호호...


참고로 친구A는 다음 날 꿈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만담의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6) 2009.10.24
정글북  (8) 2009.07.18
시간을 달리는 준하  (6) 2009.05.22
게임의 로망  (6) 2009.05.14
아휴, 사람도 아냐  (8) 2009.04.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