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희왕 아크파이브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ㅎㅎ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동네를 걸으며 나눈 대화입니다.


친구A: 여기에 문방구가 있지 않았나?

친구B: 아직도 있을걸? 근데 문 닫았는지도 모르겠다.

나: 그러고보니 피노키오 문방구도 문을 닫았지.


피노키오 문방구는 우리가 초딩이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신세를 져온 문방구입니다.
거의 얼마 전까지 건재했는데 최근 문을 닫았죠.


친구A: 원래 학교 앞 문방구들은 망할 일이 없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준비물을 다 나눠준다고 하더라.

나: 엉? 그래? 우리 때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문방구에서 다 샀잖아.

친구A: 그러게. 학생들 입장에선 편리해진 셈이지만, 문방구 입장에선 큰 돈 줄을 잃은거지.

친구B: 사실 피노키오 문방구도 학용품 잘 안팔리고 사실상 유희왕 카드 팔면서 연명했었지.


아닌게 아니라 그 문방구는 유희왕 카드를 사는 학생들로 바글거렸죠. 근처에 버려진 카드들이 엄청 많았다능;;


친구A: 우리가 옛날에 유희왕 할 때 그런 애들을 찾아다니며 카드 교환하고 그랬어.
          "있잖아, 번개랑 게이트 가디언이랑 바꾸지 않을래?" 하고 말야.(낄낄)

나: 응...
     ....엉? 번개는 금지 카드 아냐? 그걸 게이트 가디언이랑 바꿔?

친구A: 응.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 유희왕이 국내에 막 들어왔을 때,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 부스터팩 상자는 뭔가 포장이 달랐어. 아마 제작공정에서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 상자랑 일반 상자가 다른 라인으로 생산되어서 그랬던거 같은데, 여하튼 그래서 부스터팩 상자를 잘 살펴보면 어떤 상자에 레어 카드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었지. 
 그래서 나랑 B는 동네 문방구를 돌면서 이상한 포장을 발견하면 "이걸 놓칠 순 없지!!" 하면서 죄다 싹쓸이 해갔어. 그 와중에 번개만 넘쳐나서.

친구B: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꼬마들은 일반 부스터를 뜯으며 "난 레어가 한 장도 안 나와. 잉잉.." 거렸지.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잔인한 놈들이ㅋㅋㅋㅋㅋㅋ


10년 넘게 지나서 밝혀지는 동네 레어 헌터들의 비화였습니다.ㄷㄷㄷ

참고로 친구A와 B는 유희왕계에서 꽤나 유명한 놈들. 특히 배드럭(A)이란 아이디는 전설 취급 받아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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