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용 게임으로 메탈기어라고 한다면 메탈기어 애시드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머리로 푸는 잠입액션'인 애시드는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는 명작이였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은 카드게임인 애시드보다 직접 조작하는 과거와 같은 메탈기어를 더 원했다고 하네요.

으음... 분명 애시드와 이전의 메탈기어와는 재미의 포인트가 크게 다르기도 하고,
PS2나 PS3로 애시드같은 게임이 나온다면 실망일지 모르지만,
휴대용 게임기인 PSP로 이전과 같은 메탈기어를 바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용량과 성능이 제한된 기기로서 그 그래픽이나 게임성을 재현해 낸다는 것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죠.
잠입액션의 그 오묘한 손맛(?)을 버튼 수가 부족한 PSP에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메탈기어 솔리드3까지 보여준 훌륭한 시스템들의 단순한 다운그레이드 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뭐, 결국엔 액션성이 강한 또다른 메탈기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애시드'가 아닌 '메탈기어 솔리드'.

메탈기어 솔리드3의 PSP용 정식 후속작,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OPS(옵스)입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6728320061030195256&skinNum=2




전작, 스네이크 이터 작전 이후로 6년 후.
폭스 부대를 전역한 빅보스는 의문의 부대에게 납치를 당해 갇혀, '현자의 유산'에 대한 심문을 받게 됩니다.
가까스로 감옥에서 탈출한 빅보스는 자신을 납치한 부대가 폭스 부대고, 미국 정부는 반란을 일으킨 폭스 부대의 배후인물로서 빅보스를 추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합니다.

빅보스가 오명을 벗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한가지.
스스로의 힘으로 폭스 부대의 반란을 진압하는 것.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무리이기에, 현지에서 동료를 모아 새로운 부대를 결성하게 됩니다.
여우를 사냥하는 부대, '폭스 하운드'를.


메탈기어 솔리드3도, 이 작품도 본래의 흐름을 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아가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나아가게 되지요.
다만, 이것은 단순히 스토리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포터블 OPS의 설정으로 남습니다.
바로 '동료를 모은다'라는 포터블 OPS의 가장 큰 특징을 위해서 말이죠.

포터블 OPS의 재미라고 할까요? 더이상 혼자서만 잠입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동료라고는 대부분 기지에서 서포트해주는 '무전기 친구'에 불과했지만
여기서는 정말로 같이 잠입하고 함께 싸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배경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이동수단(트럭)으로 로이 캠벨이 활약해주고,
무기, 탄환을 지급해주는 기술부, 의료지원을 하는 의료부, 정보를 찾아내는 정보부,
그리고 현지에서 싸우는 작전부대가 다 따로 존재합니다.(당연히 그만큼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요)
이 인원이 다 어디서 났냐, 하면은 폭스 부대의 병사(&기술자)를 납치해서 설득한 결과지요.

기존의 메탈기어를 생각하면 획기적이고 흥미로운 변화지만 솔직히 변화를 느끼는 부분은 작전부대 정도입니다.
기술부, 의료부, 정보부는 그냥 사람만 배치해두면 알아서 일을 하니 흥미를 느끼는 것도 처음정도죠.
그냥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느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둡시다.(웃음)

작전 실행시 4명의 인원이 잠입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한꺼번에 움직이지는 못하고 번갈아가며 싸우는 형식입니다.(싱글 플레이시)

처음엔 너무 단순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보면 병사들마다 능력이나 특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여 돌아가며 잠입시키는 재미가 있기도 하죠.
한 녀석은 적들을 잠재우고, 한 녀석은 기절한 적을 납치해서 트럭에 싣고, 한 녀석은 아이템을 챙겨 배달하고...
무엇보다 적 병사와 같은 옷을 입고있는 녀석은 적들이 못알아보기 때문에 잠입이 무척 쉬워집니다.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은 말이죠. 눕거나, 점프하거나 하면 바로 눈치챕니다)


이 점이 게임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점이기도 합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PSP용 메탈기어가 과연 이전작처럼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있던 차에
포터블 OPS에서의 잠입은 너무 쉽고, 너무 어려워서 불만이 생깁니다.

우선 제대로 된 레이더가 없기 때문에 적의 동향을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더불어 카메라 워크도 엉망이여서 바로 앞에 적이 있어도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
카모폴라쥬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그래도 몇번이고 걸리던 상황이 이번 작에서는 더 심합니다.

그것을 적 병사와 같은 옷을 입은 병사가 플레이하면 너무도 쉬워집니다.
간단히 뒤로 접근해서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스네이크로 플레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요.
사실, 그것을 위해 여러 명이 출격하는 것이지만...
그냥 스네이크가 적 병사로 변장하면 되는 것을 왜 스니킹 슈츠를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래도 전체 스토리와 보스전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아니, 오히려 좋습니다.
과연 메탈기어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스전은 처음 싸울 때면 당황해서 죽기 일쑤지만 4~5번 죽고나면 공략법을 찾아 싸울 수 있습니다.
적에게 맞는 무기, 적의 패턴을 알아내고, 한 명의 병사가 죽으면 다음 병사를 출격시켜
총 4명이 번갈아가며 싸워 무찌르면 비겁하다한명으로 싸워 이기는 것과는 또 다른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메탈기어와의 전투가 단순한 가운데 벅찬 감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압박감도 있었고.

스토리는 정확히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현재를 연결짓는 구간의 이야기입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의문으로 남았던 과거와 현재의 괴리를 메워주고 거기다 4를 위한 떡밥까지...
초반보다는 후반에 갈수록 마음을 울리는 진과 빅보스의 대화,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핵발사를 막는 장면은 충분히 명장면이라 부를만 하지요.
가장 좋았던 장면은 맨 마지막, 빅보스의 경례.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도 나온 장면이지만 포터블 OPS의 경례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더군요.

중간의 이벤트씬은 전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방드데시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이벤트가 진행되지요.
사람에따라 동영상 이벤트씬보다 이쪽이 더 멋지게 느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위 포로모션 동영상 중간중간에 그림으로 그려진 부분들이 이벤트씬의 장면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멋있습니다.


사실 포터블 OPS의 재미는 인프라 플레이나 숨겨진 동료 모으기인듯 하지만,
파고들기는 잘 안하기 때문에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사실 애시드2 카드 모으기를 또 하느라...)
시스템 상 여러가지 불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메탈기어로서 기대이하는 아니었습니다.

포터블 OPS도 했겠다, 이젠 메탈기어 솔리드4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군요.
6월 달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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