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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를 보면 주인공인 루크는 공작가의 외동아들입니다.
거기다 국왕의 조카이자 공주의 약혼자로 왕자는 아니지만 무려 왕위계승권자.
덧붙이면 '예언에 적힌 영웅'이기도 하지요.
(너무 구식 영웅담에 쓰일만한 설정이긴 하지만 스토리상 중요한 구실을 합니다)

루크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하나같이 쟁쟁한 인물인데요,
왕국의 공주, 종교집단의 최고권위자, 제국의 군인이자 황제의 절친한 친구 등등...
스스로들 생각하기에 운명적이다, 말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지요.

이러한 설정 덕분에 이 파티는 어디를 가도 거칠 것이 없어서 참 편합니다.(...)
전쟁 중 높은 군인들도 굽신굽신, 거기다 아이템 몰수도 간편하게.
게임 특성상 세계 전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심심하면 집에 돌아와 메이드들과 놀기도 하고...

그 중, 이런 설정을 살린 재미있던 이벤트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웃음)
기억에 의존해서 적는 것이니 세세한 부분에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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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인 파브레 공작가로 돌아온 루크. 거기서 자신의 오의서를 메이드가 실수로 팔아버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총 4권인 오의서를 회수하기 위한 이벤트로 처음 1권은 간단하게 돌려봤지만 나머지 책들은 잘 찾아봐야하죠.
문제는 오의서를 회수하는데 하나같이 큰 돈이 들어간다는 건데...


-2권의 경우(가격: 4만 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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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여기, 4만 갈드를 줄테니 오의서를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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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잠깐, 루크. 그건 우리 모두의 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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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쩌지... 아버지에게 달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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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하지만 나으리께서 아시면 그 메이드는 해고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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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어머니에게 가서 효도로 용돈을 버는 것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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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어이어이, 그런 짓이라도 했다간 마님께서 좋아 춤이라도 추실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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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좋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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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진짜냐...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루크 일행.
다짜고짜 어머니를 찾아가서 효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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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머니, 뭐 필요하신거 없으세요?

파브레 공작 부인: 어머나, 루크. 왠일이니. 네가 그런 말을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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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니... 가끔은 효도도 할까 해서.

파브레 공작 부인: 착하구나, 루크. 그 마음만으로도 고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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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안 돼, 이대로라면 용돈을 받을 수 없어...)어머니, 어깨 주물러 드릴께요.

파브레 공작 부인: 정말 착하구나. 그래, 여행을 하는데 돈이 부족하지는 않니?
용돈을 줄테니 가져다 쓰렴.

3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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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직 부족해...)어머니, 이번에는 다리를...

파브레 공작 부인: 루크... 여행을 다니더니 참 좋은 아이가 되었네.
용돈 더 필요하니? 이것도 가져가렴.

15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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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마님, 어리광을 너무 받아주는건 루크에게 좋지 않습니다.

파브레 공작 부인: 그런가... 하긴, 귀여운 자식은 여행을 보내라는 말도 있으니.
그럼 1만 갈드만 더 가져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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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가... 감사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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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고 4만 갈드라...


-3권의 경우(가격: 8만 갈드)

상인: 오의서는 8만 갈드에 팔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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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좋아, 모두 가자!

일행: ......

다시 파브레 공작가.
어머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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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머니, 배고프지 않으세요?
제가 요리를 만들어 드릴께요.

파브레 공작 부인: 그... 그러니? 그럼 부탁하마.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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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맛이 어떠세요, 어머니?

파브레 공작 부인: 음...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맛이구나.
(루크는 파티원 중에서 두번째로 요리를 못합니다. 첫번째인 나탈리아의 요리는 살인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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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죄... 죄송해요.

파브레 공작 부인: 아니야, 만들어 준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맙단다.
하지만 맛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를 하는 편이 좋겠구나.
그래, 돈을 줄테니 요리 공부하는데 쓰렴.

20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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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루크!! 당신은 이걸로 괜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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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 알았어...
어머니, 이렇게 큰 돈은 필요 없어요.

파브레 공작 부인: 어머나, 그래? 그럼 이정도라도 가져가렴.

8만 갈드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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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아아... 아버지에게 여행 원조 받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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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저때문에 안될겁니다. 파브레 공작께서는 제국 사람을 싫어하니깐.



-4권의 경우(가격 15만 갈드)

도서관사서: 오의서는 15만 갈드에 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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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슬슬 마님께 솔직히 털어놓는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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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하지만 그러면 메이드가 해고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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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일단 가볼까?


또다시 파브레 공작가.
어머니의 방.

파브레 공작 부인: 루크, 오늘은 또 무슨 일을 해줄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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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에... 어머니, 그게...

파브레 공작 부인: 다시 어깨 주무르기나 요리?
아니면 방 청소라도 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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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어, 어머니께서 원하신다면.

파브레 공작 부인: 호호호... 농담이란다.
마키, 들어오렴.

메이드: 죄... 죄송합니다! 루크 님!

파브레 공작 부인: 이 아이가 전부 털어놓았단다. 오의서를 되찾기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어쩐지... 최근 네 행동이 좀 이상하더라 싶었더니. 솔직히 말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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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죄.. 죄송합니다. 메이드가 해고될까봐서...

파브레 공작 부인: 상냥하구나, 루크는. 하지만 좀더 어머니를 믿어줬으면 싶었단다.
여기에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마지막 오의서를 찾았다는 말이지? 얼마가 필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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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15만 갈드요.

파브레 공작 부인: 여기 있다, 루크. 대신 약속하나 해주겠니?
앞으로 나에게 숨기는 일은 없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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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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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이네요. 뭥미, 이 부루주아들의 이야기는.
돈을 부모님에게 졸라 타서 쓰는 희대의 RPG가 되겠군요.

그러고보니 이런 대화도 있었지요.
아니스의 부모님이 사기를 당했는데, 경품에 당첨되어 여행을 보내주니 선금 2만 갈드를 보내달라는 얘기에...

루크: 사기 맞네. 고작 2만 갈드로 여행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티아: (...)그게 아냐, 루크. 당첨인데 왜 돈을 보내느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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