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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 중에서 참으로 멋졌던 로자 아주머니의 대사.
사실 돈 횡령하고 교도소 갔다는 뉴스 볼 때마다 자주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에피소드6를 끝내고, 왠지 모르게 에피소드7은 그다지 큰 흥미나 기대가 가지 않았습니다.
에피6이 이야기 흐름상 완결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잘 끝났고,
그 이상의 이야기는 이젠 수수께끼를 풀기만 하는 외전격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에피소드7, 쓰르라미 울 적에로 치면 미나고로시 편인데,
절대 해피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에피6가 행복하게 끝났고, 그 뒤에 불행한 결말을 예고하는 듯한 연출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플레이해보니 의외로 깔끔한 진행에 쾌적한 기분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즐거웠네요.
사람 지치게 만드는 환상도 지난 에피소드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고,
시간 순서가 엉망이여서 이야기 정리가 헷갈리게 하는 묘사도 거의 없었습니다.
에피4는 왠지 이 얘기, 저 얘기 해서 나중에 다시 생각할 때 '뭐가 먼저였지?' 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는데요.

각 등장인물들이 해주는 베아트리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베아트리체 자신이 연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자신의 이야기.
이걸로 본편이 종료되니 깔끔한 전개에 이야기 소화가 잘 되는 느낌입니다.


신 캐릭터인 윌과 리온. 사실 괭갈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올 때마다 이 사람은 '이젠 그만해...' 생각합니다.
지금만해도 등장인물이 많아 죽겠는데, 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다니요.
하지만 그러면서 플레이하면 결국 새 캐릭터들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캐릭터중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것은 가프 뿐인듯?

윌과 리온은 각각의 개성이라기 보단 둘이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산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홈즈, 왓슨이라 부르면서 파트너로서 유대를 돈독히 하는 장면은 흐뭇하게 만들어 주네요.
특히 윌은, 하드보일드하면서 속은 무척 따듯하다는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질리는 느낌이 없이 잘 나타났습니다.
본편 막바지에 모든 트릭을 풀 때 무슨 소리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늘 있는 결투 장면이면서 이전과 다른 연출에 무심코 멋지다 생각했네요. 캐릭터의 매력이 장면장면에 힘을 더한 느낌입니다.


이제와서 사건에 대해 추리해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피소드5 까지라면 모를까, 많은 것이 밝혀진 마당이니 그건 추리가 아니라 사건들을 정리하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래도 이 사람은 모르는 것이 많지만.

그냥 느긋히 마지막 작품을 기다려볼까 합니다.


그래도 '범인' 베아트리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심히 궁금하고,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범인과 게임판 안의 인물과의 매치가 아직도 헷갈리고 있기 때문이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샤논이지만...

아마 실제 인물은 게임판 안에 나왔던 누구도 아니고, 메세지 보틀을 쓸 때 자신의 분신격이 되는 인물을 대신 적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마녀 놀이도 그렇고, 설정 놀음도 그렇고, 왠지 범인은 극도의 동인녀 기질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배틀러가 확실히 ㅅㅂㄻ이긴 한데 범인도 뭔가 만만치 않았어요.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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