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아크파이브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4화.
뭐, 유희왕 시리즈는 150화정도 하니깐 아직 반의 반이지만요.

그렇다해도 유희왕 앜파 지난화와 이번화가 지나칠 정도로 재밌어서
그만 흥분한 나머지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유희왕 앜파 33, 34화 내용이에요!



─유희왕 앜파 33~34 스토리는 마이애미 챔피언쉽 듀얼대회 中
쿠로사키 슌과 시운인 소라의 대결!

유희왕에서 듀얼대회는 단 한차례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뭐, 내용 이어나가기 좋으니깐요.
그래도 이번 듀얼은 유희왕 앜파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빅매치입니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던 대결이죠.


왜 팬들이 이 두 사람의 듀얼을 기대하고 있었는가.
먼저 양측 선수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쿠로사키 슌.
유토(검은 유우야)의 동료이자, 다른 세계에서 온 인물로 현재 납치된 여동생을 찾고 있습니다.

다소 온화한 유토와는 달리 거의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도시를 들쑤시고 다니며 온갖 난리를 쳤지요.

남들은 다들 즐겁게 듀얼하는데 혼자 진지하게 테러를 벌이고 다니는 모습이 뭔가 웃겼는지
팬들은 그를 기행남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때는 여동생과 닮은 여자(=유즈)를 보고 루리루리를 연호하며 접근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다못한 유토가 하라빵을 먹여서 말리기도 하고...

뭐, 이렇게 본인은 진지한데 상황이 뭔가 웃긴 경우가 많았죠.ㅋㅋㅋ머리도 미역머리고.
쿠로사키가 얼마나 안습이었는지, 제작진 중 한 명이 트위터로 "쿠로사키 씨가 하라팡을 맞고 루리루리를 연호하고 다니지만 곧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겁니다... 아마" 라는 발언을 했을 정도ㅋㅋ

쿠로사키의 상대는 시운인 소라!
본 작품의 주인공인 사카키 유우야의 친구로 같은 듀얼 학원에 다니고 있지요.

보다시피 굉장히 귀여운 쇼타캐입니다.
원래 유희왕 제작진은 이름높은 로리콘들로 작화가 무너져도 로리 작화는 지키는 걸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쇼타캐에게 작화보정을 듬뿍 했더군요.

소라는, 말하자면 주인공의 친구 포지션. 원래 유우야의 제자가 되려고 한만큼 유우야에 대한 동경도 크죠.


결국 도시의 테러리스트 vs 주인공 친구(쇼타)의 대결입니다.

...하지만 이 대결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지요.
위 두 사람에겐 어떤 비밀이 있습니다.


시운인 소라가 사카키 유우야를 처음 만난 날(5~6화)
유우야는 융합 소환을 사용하는 소라를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어디서 융합 소환을 배웠냐?" 고 물어봅니다.

거기서 소라는 "내가 살던 곳에선 모두 평범하게 했었어." 라고 대답하지요.
(사실 이것이, 유희왕 앜파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첫번째 떡밥이었습니다)


그리고 24화, 테러를 거듭하던 쿠로사키 슌이 간지폭풍을 불어오던 날,

유토와 유즈의 대화로, 그들의 적의 정체가 바로 '융합 소환을 사용하는 자들' 이라는 것이 알려지죠.


융합 소환을 사용하는 자들의 공격으로 자신들의 세계가 박살나고, 다른 세계에서 테러활동 중인
쿠로사키 슌과,

융합 소환같은건 평범하게 사용했다고 말하는
시운인 소라의 대결.

이 두 사람의 대결 뒤에는 이런 묘한 떡밥이 깔려있던 겁니다.
그랬던만큼 팬들은 두 사람의 대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이 듀얼... 반드시 뭔가가 일어난다!!


마침내 듀얼 시작!

유희왕 아크파이브의 특징은 '액션 듀얼' 이란 것으로, 듀얼 시 필드를 선택하여 그 필드에서 싸우게 됩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공격하거나, 피한다던가 하는 연출을 쓰기 좋아서 이런 요소를 선택한 듯 한데...

이번 필드는 '미래도시 하트랜드'.
이에 쿠로사키가 크게 놀라죠.

참고로 미래도시 하트랜드는 유희왕 앜파의 전작인 '유희왕 제알' 의 배경도시입니다.
쿠로사키와 유토가 유희왕 제알의 세계관에서 왔다는 가장 큰 증거겠네요.


듀얼 대회는 기본적으로 축제입니다.
지금까지 듀얼은 모두 축제 분위기 속에서 떠들썩하면서 즐겁게 진행됐지요.

"우리도 즐겁게 듀얼하자~" 라고 말하는 소라지만 쿠로사키는 여전히 진지합니다.ㅋㅋ


원래 액션 듀얼은 시작하기 전에 외치는 대사가 있습니다.

"결투의 전당에 모인 듀얼리스트들이, 

몬스터와 함께, 땅과 하늘을 넘나들며, 

필드 안을 뛰어다닌다! 

보라! 이것이 바로 듀얼 최강 진화형! 

액션 듀얼!"

위 대사를 두 명이 번갈아가며, 온갖 폼을 잡으면서 함께 외치는 것으로 듀얼을 시작하죠.

소라는 이번에도 위 대사를 외치지만!!


쿠로사키는 진짜, 변함없이 진지하게 씹어줍니다.ㅋㅋ
분위기 파악 못한다고 까는 소라.
결국 영창은 관객들이랑 같이 했네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침내 듀얼 시작!


소라는 자신의 귀여운 몬스터를 소환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냅니다! 특히 어린애들이 좋아하는군요!
주인공네 팀은 듀얼의 '엔터테이먼트' 를 강조하기 때문에, 모두가 즐거운 듀얼이 모토지요.


쿠로사키에게, 둘이서 최고의 쇼를 관객들에게 선사하자고 말하는 소라.

또 씹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쿠로사키가 반응합니다!


"그래…….! 내 고향은 분명 그런 곳이었지. 

어린이도 어른들도 순수하게 듀얼을 즐겼고 

듀얼리스트들은 마을의 동경의 대상이었어."

느닷없이 자기 고향 썰을 풀어놓는 쿠로사키 씨에게 모두 당황하지만(...)

듀얼은 어찌저찌 진행되고, 슬슬 중반부로 넘어갑니다.


융합 카드를 꺼내는 소라. 그 순간 쿠로사키의 표정이 변하죠.

참고로 융합 소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융합입니다.


요 귀여운 곰인형과


이런 가위손 괴물을 하나로 합쳐서


이런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이것이 융합 소환!


융합마수의 등장으로 쿠로사키가 위기!
소라는 쿠로사키에게 "봐주지 않는다고 했잖아?" 라면서 진짜 실력을 발휘하라고 도발하는데,

여기서 쿠로사키 씨는,


다시 느닷없이 자기 썰을 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랬었지. 

압도적으로 강력했던 적들을 피해 우리들은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했어. 

그러나 저항할 조직조차 없었던 우리들은 한 명씩, 또 한 명씩…… 동료들을 잃어갔다……! 

그런 절망적인 싸움 속에서 우리는 배운 거다. 살아남기 위해 이길 수 밖에 없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철의 의지를 가진 자만이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리고 멋진 엑시즈 소환!

엑시즈 소환이란, 유희왕 제알에 등장한 소환법으로 레벨이 같은 몬스터를 합쳐서 소환하는 방법입니다.

엑시즈 소환은 소환이 간단하지만 능력은 별로... 라는 것이 옛날 이 사람의 인식이었는데,
저 라이즈 팔콘은 정말 말이 안 나오는 씹사기이기 때문에(...) 소라의 융합 몬스터가 발립니다.

이렇게 상황이 역전되자 소라는 다시 융합 소환을 하지요.


먼저 귀여운 사자를 소환하고,


다시 가위손과 융합합니다.

방금까지 귀엽다고 웃던 애들이 우는 모습은 덤. 제작진의 악취미를 알 수 있는 연출이죠(...)


하여간 저 사자 괴물로 쿠로사키를 공격하는 소라.

쿠로사키는 라이즈 팔콘을 타고 공격을 피하는데, 저 부분 액션 연출이 쩝니다!
뭐, 이번 화는 워낙 기대받은 화다보니 제작진이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만들었지요.

듀얼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쿠로사키는 함정과 마법을 적절하게 이용한 퍼미션 전략을 사용합니다.
상대방이 뭘 하려고하면 태클을 거는 전략인데,
유용할진 몰라도 굉장히 짜증나고 화가 나는 전략이지요.
즐거운 듀얼, 이 아닌 살아남고, 이기기 위한 듀얼이란 쿠로사키의 컨셉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까요.


그런 퍼미션 전략에 당하다보니, 소라도 좀 화가 났나 봅니다.


다시 융합 소환을 시도하여 괴물양을 만들어 이번엔 드디어 라이즈 팔콘을 격파!


앗, 그런데 쿠로사키 씨의 눈매가 심상치 않다!


"RUM(랭크 업 매직)-랩터즈 포스!!!!"

RUM(랭크 업 매직)이란 한단계 더 높은 랭크의 엑시즈 몬스터를 소환하는 마법카드.
문제는 이 RUM카드가, 유희왕 제알 스토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카드라는 점입니다.


랭크업 엑시즈 체인지를 한 쿠로사키의 블레이즈 팔콘과 소라의 융합마수의 대결.

그 치열한 공방 중에 도시는 불타고, 관객들은 아연실색하고...
아아, 즐거워야 할 듀얼 대회가...


쿠로사키가 반격에 나선 이후, 듀얼은 시종일관 쿠로사키의 우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소라를 도발하기 시작하는 쿠로사키 씨.

"이걸로 조금은 사냥당하는 자들의 마음을 알겠나? 

네놈들은 언제나 웃으며 우리의 동료들을 습격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사냥당하는 먹잇감이 아니야!"


거기에 소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

......

.....아, 저기, 소라군?


저기, 소라군. 얼굴이 카오게이가 됐는...


게다가 캔디, 햝지않고 깨물었...


...사실 유희왕을 죽 보던 사람들은 전혀, 전혀 놀라지 않습니다.

유희왕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전개거든요. 아니, 진짜로.

똑같은 통수가 바로 전작, 유희왕 제알에서도 있었고. 팬들도 단련됐다니깐요ㅋ

흠, 그럼 소라가 정말로 쿠로사키 네를 침략한 악의 세력?

그러면 또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쿠로사키네가 유희왕 제알의 세계관에서 왔다면
융합 소환을 쓰는 소라는 당연히 유희왕GX의 세계에서 왔다는 말이 되는데요.
유희왕 앜파는 GX세계를 적으로 삼으려는 걸까요?


카오게이는 이름 그대로 예술입니다.

예전엔 미처 생각 안했는데, 유희왕 제작진도 저거 만들면서 즐기고 있겠죠? 분명.
시로바코 보니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심심하면 카오게이를 그리고 있으니, 유희왕의 전통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니깐요.

여하튼 마지막 융합 소환을 하는 소라입니다!
기괴한 키메라 마수를 탄생시킨 소라는 쿠로사키의 엑시즈 몬스터를 빼앗는데 성공!
쿠로사키를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쿠로사키는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레지스탕스는 항상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해 싸워왔다. 

함께 싸워온 동료가 적에게 납치된 경우까지 생각하면서……! 

하지만 설령 빼앗겼을지라도…… 우리들은 절대 못 본 체 하지 않는다! 

동료는 반드시 되찾아보이겠다!!

속공마법! RUM(랭크 업 매직) -  레볼루션 포스!!!!"

RUM(랭크 업 매직) -  레볼루션 포스의 효과는, 상대방 필드의 엑시즈 몬스터를 빼앗아와서
랭크 업 엑시즈 체인지 시키는 것.

쿠로사키는 빼앗긴 자신의 몬스터를 다시 가져와서 한단계 높은 랭크의 엑시즈 몬스터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쿠로사키의 마지막 공격.
공격방식은 무려 융단폭격.ㅋㅋ


레볼루션 팔콘의 공격으로 도시는 불바다가 되고, 유우야는 이 모습을 보고 경악합니다.

유우야는 '엔터테이먼트' 로써의 듀얼을 동경하고 목표로 하고 있었던 만큼
쿠로사키의 '전쟁' 으로써의 듀얼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유희와 앜파가 단순히 듀얼하고 싸우는 스토리가 아니라,
'즐기는 듀얼' 과 '싸움으로써의 듀얼' 이 두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즐기는 듀얼이 주인공의 신념인 이상, 저런 듀얼방식은 유우야로서 용납할 수 없을테니깐요.


승부는 소라의 패배.

이걸로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쿠로사키 대 소라의 듀얼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고 끝났습니다.


아, 재밌었어요, 재밌었어요. 유희왕 아크파이브 너무 재밌네요.

이걸 보면 카드게임애니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

이젠 쿠로사키를 보고 기행남이라 놀리는 사람들은 없어졌네요. 워낙 간지가 넘쳐서.
그리고 소라는... 비록 통수를 쳤지만 유희왕에서 이걸로 놀라는 사람들은 없기 때문에 특별히 별 말은 안나오네요.
다만 소라가 유희왕의 전통(=카오게이)을 잘 이어주어서 모두 기쁘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ㅋㅋㅋ

33~34화 작화와 액션이 어마어마하게 멋졌는데,
그 반동인지 다음주의 휴방이라고 하네요.ㅋㅋ 두 주 또 어떻게 기다린담.

유희왕 앜파는 슬슬 36화부터 진지한 스토리로 넘어가면서 우울한 전개로 간다고 합니다.
이제야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유희왕 앜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보세요!!


유희왕 아크파이브 2기 오프닝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2기 오프닝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는데 지금 들으니 엄청 좋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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