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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대치 못한 재미있는 만화였습니다.
1권에 작가의 첫 단행본이라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재밌어도 좋은 건지.(웃음)


주인공인 고스케는 대대로 내려오는 사무라이 집안의 사람.
하지만 아버지와 형이 황당한 이유로 할복하는 탓에 고스케는 사무라이에 회의를 느낍니다.
체면을 지키는 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날에 질색하면서 타성에 젖어 살아가지요.

그러던 중에 선배의 중매로 결혼하게 된 고스케. 하지만 아내인 시노는 순수한 고스케보다 더 순수한 사람.
그런 아내가 첫날 밤, 배게에 눈물을 적시는 모습을 보고 고스케는 안쓰럽게 생각합니다.
집에서 쫒겨나다시피 결혼하게 되고, 결혼한 상대가 한심한 사무라이여서 울고 있구나, 하고.
그리고 그 이래, 고스케는 그런 아내를 위해 훌륭한 사무라이를 목표로 살아가기로 하지요.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림체에서 볼 수 있듯이 개그물입니다.
하지만 개그 만화로 치부하기엔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지요.
그것은 아마, 주인공인 고스케가 진지하고 고되게 살아가기 때문일 겁니다.
배경은 한없이 밝고 환하지만 고스케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체면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그저 순수하게 살기엔 제약이 너무 많은 시대를 살아가지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즐겁네요.

만화는 주인공 나레이션(...)으로 흘러가는데, 한 권에 내용이 꽉 찬 느낌입니다.
페이지가 휙 휙 넘어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봐야할 것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한 권을 읽고나서, '아, 재밌었다' 하고 순수하게 감탄한 멋진 만화네요.

작품에 나오는 아내, 시노는...
보면 결코 미인은 아닌데 왜 이렇게 귀여운지.(웃음)
약간 백치끼에, 앞니는 빠졌고, 잘 때는 침을, 울 때는 콧물을 흘려대면서 활동적인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바보 일지도 모른다' 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단 너무 순수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거 같습니다.
집안 일도 혼자서 잘 하고있는거 같고.
특히 고스케와 은근히 잘 어울려서 작품 전체의 즐거움을 향상시켜 주네요.

아직 1권이지만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아아, 이거 애니화 안되려나?(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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