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트: 오늘 시험이 끝났어.

Q: 헤에, 시험은 잘 봤나요?

마실트: 음, 잘 본거 같아.

Q: 자신있게 말하는군요.

마실트: 그게... 좀 뭐랄까...
시험을 치루는데 내가 제일 먼저 답안지를 제출하고 퇴실했단 말야?

Q: 푸핫!

마실트: 이런 적은 중학교 때 이래로 처음인데. 신기하지.
시험문제는 두 문제였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어.
간밤에 밤을 세워 공부한 보람이 있는지, 아는 문제들이었지.

Q: 답안지를 가장 먼저 제출한 사람은 보통 두 가지 유형인데...
완벽한 답안을 썼거나, 조ㅋ망했거나...

마실트: 문제를 다 푸니 40~50분 걸렸지.
대충 한시간짜리 시험문제였지만 교수가 느긋하게 보라는 의미로 한시간 반을 주었어.
답안지를 이리저리 흩어봐도 문제가 없어 보이길래 그대로 제출했으니 잘 봤겠지.

Q: 그런가 보죠.

마실트: 하지만 묘하게 찜찜한게... 다른 사람들은 한시간이 넘도록 끙끙거리며 시험문제에 메달려 있었단 말야?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쉬운 문제였는데.
나는 '별 어렵지도 않은 문제가지고 왜이리 고생하는거지?' 싶었지.
뭔가 내가 놓친게 있나 싶었지만 그런건 없어 보였어.

Q: ......

마실트: 난 내가 잘나서 그랬다는 생각에 자신있게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온거야.
남들이 먼저 제출할 때까지 눈치를 볼까 생각했지만 간밤에 밤을 샌 덕분에 무진장 졸리더군.
그냥 일찍 마치고 집에서 한숨 푹 잘 생각을 했지.

Q: ...... ......

마실트: 나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앞으로 나와 답안지를 제출하고 가방을 챙겨 퇴실했지.
시험을 잘 봤다는 생각에 기분이 가벼워지더군.
비몽사몽 간에 집으로 돌아와 한숨 푹 잤지. 아, 이제야 좀 정신이 드네.

그런데 왜 아까부터 말이 없어?


Q: 삼가, 뭐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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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마실트가 한 실수를 본문의 제목과 연관지어 지적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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