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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벼라별 일이 있다지만,
최근 가장 큰 일이라면 역시 '4000골 증발사건' 이죠.(먼산)


친구와 함께 한참 광렙의 길을 걷고 있던 나날...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편해지기 때문에 대량의 골드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물주로 탐색된 것이 바로 친구인 시간을 달리는 준하.
이 친구는 와우에서 가장 잘 나갔던지라 골드가 무척 많았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잘 안하죠.

마실트: 그러니깐 골드좀 주라. 1만골도 더 가지고 있으면서 게임은 하지도 않잖아.
많이 달라는 것도 아냐. 1/10이라도 나눠줘.

준하: 아니, 싫어.

마실트: 어째서?

준하: 그냥 아깝잖아.


...나중에 다시 와우를 할 생각인것도 아니고 그냥 싫다고 하는 것을 조르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본인도 가지고 있어봐야 쓸모없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 합의를 봤지요.


사실 그 친구와 만난 날, 준하가 술을 마시러 가자고 졸랐었습니다.
나와 다른 친구(망고)는 시간이 없다&돈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자기가 사준다고 해서 갔는데
술자리가 협상 테이블이 되어서 결국 사준다는 술을 더치페이한다는 조건으로(......) 4000골을 받기로 했죠.

술집을 나와 피씨방으로 가서 와우를 키고 준하가 편지를 통해 망고 캐릭터에 4000골을 보냅니다.
보내기 전에 '네 캐릭터 이름 이거 맞냐?' 라고 물었지만,
망고는 확인하지 않고 '배아트리체(...)야,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라고 답했을 뿐이죠.

그러나 우리의 준하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베아트리체' 라는 캐릭터에게 4000골을 보냈습니다. 아놔.
참고로 그 캐릭터는 아무래도 휴면계정같아서...
우체통에서 30일간 받지 않는 편지는 삭제되고 맙니다.
이 날의 사건을 두고 '우체통에서 녹은 4000골' 이라 하여 대대로 웃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건 사건을 일으킨 준하는 별 소리 듣지 않았다는거.
뭐랄까, 나와 망고는 이 일을 두고 '왠지 그럴거 같았다' 라는 감상을 피력했지요.


그래도 아, 아깝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수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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