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까지 난 다이쇼 야구소녀.
좋은 애니라고 평이 자자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게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친구들이 '1화보고 포기했다' 라는 말을 듣고 관심이 동했던거 같은데...
하여간 아주 잘 봤습니다. 좋은 애니였어요.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래는 7화부터 완결까지의 감상문입니다.


7화 아자부 팔경 소녀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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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다른 학교의 투수들을 찾아다니며 승부를 거는 것은 좋은데,
야밤에 괴한을 만난 남자들의 대사가 왜이리 웃긴지...(아니, 왠 놈들이냐~ 같은)

일종의 개그 에피소드로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섞였지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면 굉장히 재밌는 화입니다.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지요.
현대극에서는 쓰지 못할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옛 이야기에서 차용해 왔다고 해도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이번화에서 특히 캐릭터 하나하나가 생동감이 넘쳤고 표정도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성의 여자, 코우메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발산하기 시작한 화.


8화 아자부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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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 이어 재미난 단편 에피소드... 인데 영화 이야기. 너희들, 야구 안하니?
캐릭터성이 워낙 좋은 작품이라 굳이 야구를 안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려나갈수 있긴 하죠.
그래도 결국 야구에 연관된 에피소드로 만드는 것을 보면 야구 소재는 버리지 않는것 같습니다.(당연한가?)

재밌었던 점은 위에 스샷으로 찍은 세 장면.(마지막 코우메는 예뻐서 그냥 넣었...)
후배들이 코우메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내일의 스타에게 최초의 팬이 보내는 선물이에요. 유명해져도 저희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같은 대사를 보면 웃음이 납니다. 역시 시대가 틀린가?
그리고 토모에는... 야구가 좋아서 낀 줄 알았더니 사실 코우메가 좋아서 야구를 시작한 거였군요.
아무래도 예전부터 코우메를 동경했다가 야구를 핑계로 접근한거 같은데, 초반에 그런 묘사가 나타나질 않았으니 중간에 '얘가 왜이리 코우메에게 집적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면 순정 백합녀.(...)

그리고 이번화 최고의 장면인 입수 직전의 코우메. 아아, 저 표정 정말 웃겨요.
히키코모리가 됐다가 기운을 차리는 모습도 그렇고, 코우메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었었죠.


9화 오해가 많은 요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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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코우메의 턴!!
당황하는 표정, 서두르는 모습, 화내는 얼굴, 미소,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정말 이렇게 매력적인 아이인지 몰랐다니깐요.

제목 그대로, 코우메네 집에서 야구와 약혼자와 관련된 오해로 생긴 에피소드.
야구에 대해 열정을 가지게 된 것은 좋은데 오해로 인해 부모와 싸우고 약혼자는 울리고...
약혼자를 울려놓고 다음날 아침에 아주 환한 미소로 연습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악마처럼 보입니다.
그게 또 귀엽다는 점이 재밌죠.

한화 완결 형식답게 막판에 사부로와의 오해를 푸는데, 이 장면이 다이쇼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10화 난 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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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어가는 쿄코의 턴.
쿄코 이야기는 상당히 무난합니다. 그것보다 합숙을 통해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죠.
초반부터 평소와 다른 복장으로 출현했고, 잠자는 모습에, 온천씬까지.

타마키와 유키의 커플링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은근히 예쁘게 나왔던 노리코(신문부 부장)가 가장 맘에 들었네요.
세련된 멋은 없지만 활기차고 살짝 섹시하게(...) 나오는데 이번 화에서 원피스를 입은 상태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萌. 눈이 커서 그런지 얼굴도 귀엽고.

다른 얘들은 따로 에피소드가 '전혀' 없는데 왜 쿄코일까, 생각해 봤는데 역시 막네이기 때문일까요.
'노력한다' 라는 화의 주제를 전달하기 좋은 캐릭터였지요. 음, 아키코보다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그리고 꿈에 코쵸가 나와서 트라이앵글 치는 장면이 너무 웃겼음.


11화 공연히 가슴이 기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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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애니의 최대 목적인 아사카 중학교와의 대결. 뭐, 다음화가 완결이니깐요.
11화는 그 전에 생기는 약간의 트러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시합이 시작, 끝이 난다면 긴장감이 떨어질테니, 여러가지 위기요소를 장치해두는 것이겠죠.

아사카 중학교와 비교해서 앵화회의 실력이 많이 떨어지고, 이길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점을 역이용해 공격,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타서 초반을 리드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아사카 중학교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시합을 하려고 하니 진짜 시합은 다음화부터죠.
상대방의 방심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앵화회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이전과 확실히 비교가 되게 강해졌죠.
노력의 결실이 있다는 점이 흐믓하게 만듭니다.

시합 전에 에피소드는 코우메가 부모에게 야구한다는 사실을 들킨 것, 그리고 아키코의 감금.
아키코는 언제나 말썽이군요.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얘가 왜이리 헤타레인지.
달리기하는 장면을 보면 언제나 뒤에서 헐떡이고 있고.(웃음)


12화 흙과 먼지 투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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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 너무 무난하게 나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개성 강한 좋은 작품에 전형적인 결말이라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보입니다.
그래도 급하게 끝내는 티가 나서, 그것치고는 무난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전화에 이어, 당연한 고전을 하는 앵화회.
하지만 중반에 공기였던(...) 유키의 활약에 힘입어 근성을 가지고 시합에 임합니다.
몇가지 놀랄만한 플레이가 있었지만 역시 가장 놀라운 것은 코우메의 구르기.
남자 선수의 슬라이딩을 몸으로 막고 살짝 날라서 등으로 떨어졌는데 노데미지.
역시 코우메는 보통 아이가 아니에요. 맷집이.(...)

시합만 하고 끝나는 느낌이여서 무척 아쉽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도 안 나왔고.(나올 틈이 없었죠)
서두른 결말이었지만, 애니 전체적인 템포는 일정하게 맞추다가 막판만 급하게 달려 무난히 끝낸터라
종합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캐릭터도 많고, 소재도 좋아서 2쿨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무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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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보다 중간에 자주 나오던 PSP판 게임 광고.
애니가 재미있던터라 끌리긴 하지만 게임이 재미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애니 원작 PSP 게임은 망할 때는 확실하게 망하는터라. 하지만 명작도 있고... 으음.
하지만 광고를 보면 굉장히 끌리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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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마지막의 코우메. 코우메는 진짜 여신.
이런 캐릭터는 또 한동안 못 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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