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또 이런 것을 (재밌게)보고 있습니다.
보게 된 계기라고 한다면 이곳저곳에서 워낙 웃긴 유희왕 매드무비를 본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전부터 유희왕에 열렬한 팬이였던 친구들이 있었던 탓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 때 같이 봤었어야 했겠지만... 어찌하다 보니 오늘날까지 안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면서 '재미 없구나...'생각했지만 친구가 추천한 장면부터는 막 재밌어지기 시작하다가
어느 장면에서 감동을 먹고, 또 어느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이후
'안 돼, 이 감동은 애니로 맛보지 않으면!!!'하는 생각에 이제는 뭐, 돌이킬 수 없다고 할까요?

카드게임에 소년만화의 조합인지라 초딩용이란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전연령 대상이기에 그 이상의 하드한 것은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실제로 '목숨을 건 데스매치'같은 것이 이루어 진다면 그게 더 문제.

하지만 이 사람이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카드게임의 재미보다는
소년만화로서의 감동입니다.

용기없는 한 소년의 성장을 주제로 동료들과의 인연, 결속.
그리고 승리를 향한 집념과 승부사로서의 프라이드 등을
카드게임이라는 소재를 통해 훌륭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카드게임을 하는 듀얼리스트들의 긍지와 동료를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
그런 것들이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사람에게 전달될 만큼 강하게 나타납니다.
물론 그런 연출을 위해서 소년만화답게 '위기 순간에 드로우하면 꼭 필요한 카드가 나온다'
같은 뻔한 장면은 빠지지 않지만,
최소한 다른 소년만화처럼 '근성으로 무조건 승리'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설득력있는 전개가 펼쳐지네요.
만화를 보기 전에는 '중요한 순간에 늘 필요한 카드가 나오고, 혹시 사기치는 거 아냐?' 같은 생각을 해도
지금에 와서는 '그래, 바로 그거야!'를 외치고 있군요.

아마 그런 부분이 유희왕의 진정한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 알고보니 이런 게임도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P용 유희왕GX 태그포스2]


이 게임에서는 위기의 순간에 강력한 혼의 외침으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뽑을 수 있다네요.(...)


뭐, 아직도 만화를 보며 '이 자식, 사실은 사기치는거 아냐?' 같은 생각은 조금은 하고 있지만...
여하튼 유희왕이 그만한 인기를 누리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시즈, 마리크 남매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특히 마리크의 그 삐뚤어진 성격이 최고.(웃음)
멋있는 장면은 죄다 죠노우치가 차지하지만, 그래도 마리크의 그 썩은 미소가 유쾌해 죽겠군요.
아직 배틀시티 편을 보고있는데 마리크와 유우기의 듀얼이 너무 기대되네요.

여담으로 친구 둘은 한때 잘 나가던 듀얼리스트.
모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던 친구와 유희왕에 대해 얘기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마실트(...이 사람입니다): 그러고보니 실제 듀얼에서는 라이프포인트가 8000이지?
친구: 응... 만화처럼 라이프포인트가 4000이면 한방에 죽는 수가 있거든.
첫턴에 상대방은 몬스터 카드를 잔뜩 뽑았는데 자기에게는 하나도 없었다, 하면 원턴킬이니깐.
하기사, 그렇게 졌다한들 '몬스터가 너의 외침에 응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중략...)
마실트: 그러고보니 이젠 유희왕은 안하시나?
친구: 그만뒀지. 결국엔 깨달았거든.
마실트: 뭘?
친구: 결국 이 게임도... 운이 전부라는 것을 말야.
마실트: 듀얼리스트가 카드를 선택하지만 카드도 듀얼리스트를 선택한다고,
네 혼의 외침에 응하지 않았던거 아냐?

...하니 막 웃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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