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블로그의 글 카테고리를 보면 '은밀한 취향'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사람의 은밀한 취향에 관한 글을 분류하는 카테고리죠.

"앙? 댁의 취향같은 것에 관심없어. 그보다 은밀한 취향이면 숨기라고." 라고 차갑게 말하실 수 있겠지만
이 항목의 글은 보시는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라 이 사람 자신을 위한 글입니다.
오덕사내로 태어나, 가끔 가슴 속 뜨겁게 불타오르는 시기가 있지만 장작(...)이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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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이 아가씨.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에 나오는 메이드, 나나시로 나나미입니다.

비쥬얼적으로 나쁘지 않고, 귀엽고, 활발한 모습에, 메이드, 메이드, 메이드...
여러모로 좋아할 구석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을 자세히 보진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요,
조금 아는 바로 이 사람 취향에 결코 나쁘지 않네요.
쿨데레보다 밝은 성격 쪽이 범위에 더 잘 맞기도 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캐릭터의 좋은 점은 뭐니뭐니해도 그...
저기... 그, 그러니깐... 저거... 음, 저, 저... 그...
서... 선그...
......


후우,


선글라스가 말입니다,





............
사실 선글라스라는 아이템 자체는 특별히 좋아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선글라스는 뭐랄까요, 사람의 신분을 감추는데 자주 사용되는 아이템이다 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혹은 '수상쩍은' 같은 느낌이 붙어있기 마련이죠. 그 점이 찝찝하다고 할까요.

간혹 후까시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글라스를 걸치는 캐릭터도 있지만
개폼인 경우가 많아서 역시 좋아하지 않네요. 선글라스 캐릭터가 선글라스를 벗으면 얼굴이 퀭 해 보이는 것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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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나미의 선글라스는 다릅니다!
뭐가 다르냐 하면 색이 진하지 않아서 얼굴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죠.

선글라스는 신분을 감추거나 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나나미의 선글라스는 그런게 없죠.
반대편 모습이 보이는 저 투명함이 선글라스의 불길한 이미지를 지워주죠.
선글라스라기 보단 단순한 색안경입니다.(...같은 말인가?)

그렇다고 나나미가 안경 소녀 쪽에 가까운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미지가 상당히 틀리죠.
이 사람이 아는 안경 소녀란, 심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은혼의 신파치마냥 안경이 얼굴에 붙은 느낌입니다.
안경을 벗은 모습을 따로 상상할 수 없는게 특히 아쉽죠. '안경' 이라는 것 하나로 이미지가 정해져 있다는 게.

하지만 평소에 안경을 안쓰던 캐릭터가 안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면 이 사람도 격렬히 모에합니다.
그 때는 안경이 '악세사리' 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죠. 그게 좋습니다. 엄청 좋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에 나오는 나가토를 보면, 처음엔 안경이었지만 나중에 안경을 벗은 모습으로 정착했죠.
그 이후가 되서야 나가토의 안경 버젼이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 캐릭터를 생각할 때 맨 얼굴이 떠오르고, 그 다음에 안경을 씌어서 크게 변하는 인상을 갭모에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안경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아이템이죠. 네.


그래서 나나미의 저 색안경이 좋습니다.
선글라스도 아니고, 안경도 아닌 것이, 맨 얼굴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악세사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색안경을 벗은 모습도 좋아할 수 있고, 쓴 모습도 좋아할 수 있는데, 그것이 색안경 때문이라는 그 오묘한 진리가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저 색안경이 이 사람의 가슴을 후벼 판 다음 살살 간지르고 있습니다. 최고에요. 아, 진짜...


그래서 이 사람이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을 다 볼 것인가, 하면은...
안 볼겁니다.

대충 안봐도 알 수 있는게, 아무리 플래그를 꼽아봤자 주인공은 하루카에게 갈 거 아닙니까.(...)
보통 모습을 봐도 좋지만 결정적으로 보고 싶은 것은 데레데레데레데레데레데레데레한 부분인데.
데레가 없이 좋을 수 있는 캐릭터는 순욱(by 진연희무쌍) 하나로 족합니다.

아아, 이럴 때일수록 나에게 동인의 힘이 필요하건만!
난 왜 이런 날을 예상치 못하고 그림그리기에 힘을 쏟지 않았는가! 왜!!!






...이상입니다.
이 사람은 간간히 자신의 모에를 외치지 않으면 못 견디는 터라 구태여 이런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좀 힘들더라도 이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함께 커밍아웃 대해주세요.

그럼, 다음 쿨타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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