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5D's 이야기입니다.
110화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5D's의 히로인 아키. 다 좋은데 매번 작화가 붕괴되서리...



유희왕 이야기는 예에전에 두어 번 했던거 같은데...
아마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원작 TCG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서, 길을 걷다보면 버려진 유희왕 카드를 발견하는 일도 흔하죠.

그래도 여기 찾아오시는 사람들 중에서 유희왕에 관심이 있는 분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에게 '유희왕이란 타카하시 카즈키의 원작으로...' 같은 얘기를 꺼내 포교를 할 정도로
이 사람이 유희왕의 열렬한 팬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유희왕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이 유희왕이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유희왕 게임이 아니라, 애니 유희왕입니다.



유희왕(애니)은 카드게임(듀얼이라고 합시다)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당연히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들이 나와서, 듀얼을 하며, 나름의 스토리를 진행해가는데,
그 이야기의 주제는 언제나 우정입니다.

유희왕의 이야기는 원작부터, 지금까지 친구들간의 우정, 유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카드게임이 메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를 두고 봤을 때,
듀얼은 어디까지나 주제(우정)를 전달하기 위한 소도구인 셈이죠.


마작만화로 유명한 사키를 볼까요?
사키는 마작만화이지만 여타 다른 마작만화와는 달리 인간관계를 꽤 중요하게 다뤘지요.
사키에서 마작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소재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여자아이들의 우정.
(좀 과한 우정이라 백합물이라 불리지만요...)

유희왕은 이것과 상당히 다르면서(...) 또 비슷합니다.
듀얼의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은 듀얼로 만나고, 겨루며, 우정을 나눕니다.
유희왕에 나오는 우정 이야기는 단순하고 유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면서 가슴을 뜨겁게 불태울 수 있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유희왕 애니와 유희왕 게임은 전혀 다릅니다. 마작=사키가 아닌 것처럼.



자, 유희왕이 우정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야 할까요?
듀얼을 하면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경우가 가장 간단하지요.
하지만 역시 밉상스런 라이벌이나 악당과 겨루지 않으면 박진감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악당과 듀얼을 하는 도중에는 어떻게해야 응원하는 친구들과의 유대를 느낄 수 있을까요?
설마 뒤에서 훈수를 둔다거나? ex)"이렇게 이렇게 해~!" "고마워! 역시 우린 친구야!"...
그건 좀 비겁하죠.


유희왕에서는 이 부분을 '데스티니 드로우' 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카드게임은 자신이 얼마나 좋은 카드를 손에 쥐었느냐로 승패가 갈립니다.
운이 없으면 손패사고가 일어나, 필요한 카드가 나오지않아 어이없게 패배하는 일도 생기죠.

적에게 밀리는 절체절명의 위기!!!!
절망하는 주인공에게 친구들의 마음이 닿고, 주인공은 우정을 느끼며 새로이 카드를 한 장 뽑습니다.
그것은 역전의 키카드. 오오, 이것이 우정의 힘.


유희왕 애니를 보면 결정적인 카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상황이 죽도록 많이 나오죠.
이것을 두고 일컬어 '데스티니 드로우' 라고 합니다.
사키에서 영상개화가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것을 생각해 주세요.


───────────────────────────────────────────────


한참 방영 중인 유희왕 5D's 이야기를 해볼까요.

유희왕 5D's는 이전 작들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신분 차가 심한 어두운 세계관, 10대 후반으로 좀 있으면 20대가 되버리는 (전과자)주인공.
어린애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던 이전 두 작품과는 달리, 어른스런 느낌의 10대(...)들이 주연인 애니죠.
이전엔 거의 없었던 연애 이야기도 해준다는 점이 또 하나의 포인트.

듀얼로 사람을 차별하고 강함을 말하는 미래세계가 배경이고, 또 초능력이나 고대의 힘 같은 것이 나오기에
이 듀얼로 사람을 해치고 세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도 생깁니다.


이 사람이 보고 감동을 먹은 110화 내용은, 상당히 강력한 악당과 라이딩 듀얼로 겨룬다는 얘기입니다.

악당이 도시를 다 박살을 내고 다니기에 목숨을 건 듀얼을 하는 주인공, 후도 유세이.
그러나 유세이는 강력한 적을 상대로 그만 크게 밀리고 맙니다.
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론 이기지 못하는 상대도, 모두의 힘을 모으면 이기는 법!

그야말로 이 부분은 데스티니 드로우의 절정!!!!





이 사람은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
튜너 몬스터를 몇 장이나 넣은거야?

평소에 안 나오는 보컬곡을 배경으로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정적인 카드를 끝없이 뽑아내는 유세이의 모습은,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이상 그 자체.

중2병과 멋짐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도 멋집니다. 음...


저렇게 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니깐, 비현실적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을 얼마나 멋지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지요. 유희왕 애니는 그걸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정과 유대의 상징, 데스티니 드로우.
뻔뻔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애니이기에 용서되는 비현실이 왠지 기분 좋네요.

'애니랑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케이온!! 10화 감상  (6) 2010.06.12
세 애니의 9화 감상  (6) 2010.06.02
세 애니의 8화 감상  (10) 2010.05.26
세 애니의 7화  (2) 2010.05.19
세 애니의 6화 감상  (8) 2010.05.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