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로 가지고 노는 어플 중 현재 가장 재밌게 즐기는 것은 바로 이 '바코드 그녀'.
상품의 바코드를 아이폰으로 찍으면 그 바코드에 맞는 여자 아이가 생성되어 여친으로 삼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하나의 상품에 하나의 여자애만 생성되기 때문에 바코드를 먼저 선점하는 것이 포인트. 아니면 NTR 가야죠.(...)
자세한 설명은 이쪽에서.




─새로운 상품의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어떤 여자애가 나올지, 이미 다른 사람이 선점했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유명한 상품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선점되어 있어서,
어쩌다 바코드를 선점하게 되면 신나고, 또 예쁜 애가 나오면 더 신나죠.
위 스샷은 지금까지 찍은 애 중에 가장 예쁜 아이입니다. 고급 블루베리 잼을 찍었어요.(서적은 안 찍히더군요)



─게임은 그냥 여친 모으면서 놀거나 남의 여친 빼앗거나 하는 겁니다.
만약 여기에 러브 플러스 같은 기능까지 붙었다면 인류는 제대로 멸망했겠죠.

그것보다,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게임 설명문'.
이게 어마어마한 명문인지라 보고 그만 감동해 버렸습니다. 여기 옮겨봅니다.



Barcode KANOJO

아주 먼 옛날 어느 일본의 승려는 자신이 조각한 목각상을 칭찬하는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만든 게 아닙니다.
나는 그저 나무에 파묻혀 있는 것을 파냈을 뿐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일본인의 신에 대한 생각을 정확하게 나타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은 예로부터 만물 속에서 정신성과 신들을 발견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돌이나 밤의 어둠, 한방울의 물에도 각각 신이 깃들어 있고, 그들의 뜻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세상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800만의 신' 이라고 불리는 이 존재는 오랜 세월 일본인의 생활에 밀착하여 온 소박하고 친근한 신들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대 일본에서는 그 신들의 존재 의의가 여러 가지 물질로 대체되면서 이제는 거기에 신들이 있었던 일조차 기억하는 사람이 드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만물에 깃든 '800만의 신' 의 숨결을 현대의 풍족한 물질 사회에서 재발견하려고 합니다.
길가의 돌이나 숲 속의 큰 나무에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모든 공업제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iPhone에도 신은 깃들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물에서 정신성을 찾아내어 그 존재의 실체에 접해 보세요.
그 존재와 사랑에 빠져 보세요.

바코드라는 건조한 기호의저편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로 향하는 입구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너무 그럴 싸 해서 무섭네요.
나도 언젠간 이만한 명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무릎 모에론이라고.(......)



─뭐, 아이폰4로 이런거나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할건 없더군요.
그래도 인터넷 터지는 것만 봐도 대단합니다. 앞으로 애니도 넣고 보면서 좀더 유용하게 써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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