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온라인

마피아 온라인이라 해서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되어 활동하는 '느와르'라는 온라인 RPG를 생각했지만,
이런, 정말로 그 '마피아 게임'일 줄이야.

사람 머릿수가 많이 모이면 하던 '마피아'라는 게임이 있죠.
다수의 시민과 소수의 마피아가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마주 앉아,
상대방에게 뭔가의 트집을 잡아 재판으로 몰아 죽이는 게임... 으로 꽤 유명합니다.
사람 한명을 마피아로 몰아 죽이는 일이 다발해서 참 웃기지요.


'마피아 온라인'은 그 마피아 게임을 온라인으로 하는 것인데...
거의 채팅방 수준이지만 일단 기본 시스템은 갖추어져 있어서 몇번이고 해봤는데 재밌더군요.
게임이 막장방이면 시시하게 끝나버리지만, 밸런스가 한번 잘 맞아떨어지면
벼라별 촌극이 다 발생하기 때문에 기가 막히고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몇 판 게임을 해보니 초보에게 불친절한 전문용어가 존재해서 몇 가지 소개삼아 적어볼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피아 하나가 발각되어 처형당하는 장면]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포메이션'이란 것을 정합니다.
참가자 중에 마피아, 경찰, 의사를 몇 명씩 설정하느냐 하는 것이죠.
사람 수가 적을 경우 212로 가는데, 이 경우엔 마피아2, 경찰1, 의사2이란 의미입니다. 나머지는 심심한 시민.

밤이 되면 마피아는 서로 의논해서 누군가를 암살하고, 의사는 치료를 하고, 경찰은 '스캔'을 합니다.
스캔은 경찰이 누군가를 조사해서 마피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작업인데,
여기서 누군가가 시민으로 판명나면 '인증', 마피아로 판명나면 '경크'라고 하더군요.
(경크는 '경찰 크리티컬'의 준말같은데 솔직히 뭔 소린지...)

보통 게임을 시작할 때, 밤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암살당하는 것부터 진행됩니다.(이것을 초킬)
의사가 치료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암살대상이였다면 '화타'가 뜹니다. 이 경우엔 마피아의 암살시도가 무효화.
간혹 머뭇머뭇하다가 초킬을 안하는 마피아들이 있는데 이런 마피아를 보통 '똘마'라고 하지요.(웃음)


누군가가 암살을 당하고(초킬당한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관전입니다. 불쌍하게도)
보통 경찰이 '내가 경찰이요~'라고 나오는 것이 순서입니다.

경찰이 '스캔'을 통해 누가 시민이고 누가 마피아인지 말해주고 그걸 근거로 마피아를 처형해야 하는데,
보통 마피아인 사람이 신분을 속이고 '내가 경찰이요~'하고 나옵니다.
게임에서 경찰을 자칭하는 사람이 한 명이면 '홀경', 두 명 이상은 '맞경'이라고 합니다.
맞경의 경우, 누군가가 가짜 경찰(=마피아)이지만 홀경은 100% 진짜 경찰입니다.

...물론 경찰이 초킬당하고 마피아가 경찰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왠만하면 마피아가 이겼다고 봐야죠.

이후로 인투(인증투표)를 하며 여론을 조작하는 싸움이지요.
마피아를 몇 번 해봤는데,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세상을 믿지 못할 수준으로.(웃음)


원래 마피아 게임이라 하면, '너, 왠지 얼굴이 웃고 있어!'같은 이유로 사람을 몰아 처형하는 재미도 있지만,
채팅창을 이용한 이 게임은 그게 불가능하더군요. 왠만하면 감으로 찍으려는 시도는 안보이고.
그래도 역시나, 상황이 엉키면 뒤집어지게 웃기더군요.
사람들이 모여 하는 게임이 묘미가 이거겠죠. 매번 다른 재미...

온라인 채팅으로 하는 게임이기에 간혹 말이 험한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만, 넷상에 그런 일은 원래 부지기수. 심한 편은 아닙니다.

하루에 두, 세판씩 간단히 즐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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