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장식에 불과합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른다니깐요.(의불)


─마침내 이 시기가 왔습니다. 조금 늦은 연말정산의 시간입니다.
이번 년도도 신나게 논... 것 같지도 않으면서 놀았습니다. 공부하면서 놀아보신 분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아실겁니다.ㅠㅠ

애니도 오리지널 애니로 재미난 것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 것이 특히 기억납니다.
이번 년도는 왠지, 고퀄리티의 애니들이 왕창 쏟아져나온거 같단 말이죠.
한 분기에 한 두 작품은 '이것은 극장판 퀄리티다' 는 말이 나오는 작품이 있었던 거 같고.


─애니를 열심히 보고 있지만 이 사람은 애니 덕후가 아닙니다.
사실 이 사람이 꾸준히 밀고 있는 캐릭터 컨셉은 게이머... 인데,

플스2, 플스3, 엑박360, PSP, NDS 라는 꿈같은 환상을 구비해놓고 콘솔 게임 대부분을 봉인한지 어연 2년.
이번 년도도 비디오 콘솔 게임은 손도 못 댔습니다.ㅠㅠ 공부해야 하니깐!!
그런 주제에 PSP게임만은 '접근성이 쉽다' 는 이유만으로 주구장창 플레이 했다는 비밀이...

그래서 올해 한 게임 몇 개만 다시 생각해볼까 합니다.

엄청 싼 가격에 샀던 피스워커. 중고도 아니였음;;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 2010년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2011년이 되고 나서야 기어이 샀었지요.
그야말로 PSP의 기능을 짜낸 게임이였죠.

게임성, 그래픽, 스토리, 사운드,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던 명작입니다.
몬헌과 같은 '극단적인 재미' 는 없지만 일단 붙잡아서 플레이하면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였죠.
특히 PSP로도 복잡한 조작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이 인상적입니다.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는 키를 많이 쓰니깐...

스토리가 취향에 맞지는 않았지만 '불만이 없던 게임' 이라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단, 단점이 있다면 애드혹 모드를 통한 코옵 플레이를 장려하다보니... 혼자서 깨기에는 불가능한 미션이 많단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몬헌 애드혹 모드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크흑.

적당한 게임 분량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은 요소도 충분히 갖춰진 게임이었습니다.
이걸로 하루종일 시간가는 줄 모른채 플레이 했지요.

 


─갓이터 버스터.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서 산 게임... 이였는데 3D그래픽 게임이라 사실 일러스트는 별 상관이...

일명 '중2병 몬헌'. 몬스터 헌터와 같은 류의 게임인데 설정이 중2병틱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아라가미라는 괴물과 싸우는 인류 최후의 전사들... 같은 분위기인데,

몬헌류 게임으로 거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임이면서, '갓이터' 만의 요소를 충분히 발휘한 수작입니다.
특히 동료 시스템은 게임을 보다 수월하게 해주며, NPC들의 개성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요.

스토리도 있어서 좀더 몰입하며 할 수 있지만... 사실 스토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나쁜 편도 아니지만.
그래도 몬헌류 게임이다보니 스토리에 몰입하지 않아도, 재료를 모아 아이템 맞추는데 정신이 팔리고 마는 게임이죠.

반다이남코 제품답지 않게 DLC가 매우 양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고, 애드혹 모드도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작품인데도 현재 50만장 이상이 팔려서, 지금 2가 제작중이라 하네요.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감명깊은 부분은, 2부 스토리에서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면에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분신이라 말을 하지 않는 주인공이, 스토리상 반드시 말을 해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대사가 '플레이어가 처음 주인공 목소리로 지정한 성우의 목소리' 로 나옵니다.
성우가 남녀 총 30명... 쯤 된다고 하면 그 성우들이 다 따로 녹음했다는 얘기가 되죠.
제작진이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나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네요.



─428. 언젠간 텍스트 게임이 하고 싶어서 트위터에 추천을 받았더니 모 님이 추천해주신 게임입니다.
처음에 추천을 받고 알아보니 실사여서 '에이, 뭐야. 난 모에모에한 그림체를 원했다고!' 불평했는데...

...뭐, 이런 사정때문에 플레이하게 됐지요.

텍스트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지루하다' 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정지된 화상만 보면서 글을 읽는 것이니깐요.

하지만 그림이 아닌 실사라면, 매 장면마다 화면이 바뀔 수 있다... 는 점을 이용해 그 지루함을 확 날려주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글도 간단하게 써서 읽기 편하고, 스토리도 상당한 수준급!

이 사람처럼 '실사는 싫어!'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오히려 실사이기에 짜낼 수 있는 장점을 접하고나면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됩니다. 지금 당장 Let's play!



─...이렇게 올해 한 게임은 3개 정도 됩니다. 그 외에 깨작깨작 한 게임은 많지만 제대로 한 게임은 이 정도.
1년에 고작 3개 밖에 안하다니! 하지만 그 3개가 전부 양질의 작품이였다는 것이 축복이였습니다.;ㅅ;
내년에는 어떤 게임을 하게 될까요. 아마 페이트/엑스트라가 될 것 같은데.

여하튼 이 사람도 빨리 공부만 하는 생활은 빠져나가고 마음껏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2012년은 그런 해가 될 수 있기를 빌며 노력해야 겠지요.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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