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잡담은 소년만화, 'one-piece', 'BLEACH', 'Naruto'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 만화들을 모르신다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주석달아 일일히 설명하기 힘든 내용들이라 그냥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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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실트: 에... 우선 one-piece를 보면 말이지, 진행이 언제나 같다고 할까?

Q: 그거야 이미 유명한 얘기잖아요.
새로운 섬 도착 → 새로운 캐릭터 등장 → 갈등 → 과거 이야기 → 싸움 → 새로운 동료. 이런 식으로.

마실트: 그래도 재밌게 진행한다면야 상관없지만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우선 매번 감동적인 스토리가 나오는데 후반에 갈수록 면역이 생겨서 그런지 와닿기가 힘들어.
감동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받지 못한다면 그 기나긴 이야기가 지겹게 느껴질 뿐이고.

무엇보다... 싸울 때마다 캐릭터들 하나하나의 싸움을 자세히 보여줘서 날이 갈수록 전투가 길어지지.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좋은 서비스지만, 컷 해야하는 부분에서 컷을 못 한다고 할 수 있지.

Q: one-piece에 대해 부정적이네요.

마실트: 예전에는 재밌게 봤는데 권수가 늘어나면서 어쩐지 말야.
특히 이제와서 에스컬레이트 방식은 질린 감이 있어. 루피 일행들은, 죽이려고 해도 절대 안 죽을것 같단 말야.
예전에 적들과 싸울 때 간신히 이겼으면서 더 강한 적이 나오자 루피는 갑자기 기어를 올리지 않나, 상디는 발에 이상한 문양이 세겨지질 않나. 이런 생각은 전투가 극 위주로 나오는 만화이기에 더 그런 감이 들어.


2.
Q: BLEACH도 에스컬레이트 현상이 있지요.
무엇보다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은 옛날에 켄파치가 어째서 이치고에게 졌느냐 하는 거죠.
당시 이치고는 시해만 한 상태였는데, 켄파치와 호각으로 싸우다 간신히 이긴 걸로 묘사됐다가
이제는 만해, 호로화까지 했어도 어찌 켄파티가 더 세 보인단 말이죠.

마실트: 어쩌면 이치고가 그 때 켄파치에게 찔리고 힘을 많이 잃은게 아닐까?

Q: 하여간 켄파치는 작품 밸런스 붕괴의 요인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토리는 나름 흥미진진한 만화죠. 최근에 텐션이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볼 만해요.

마실트: 최고는 루키아 구출하던 때지. 이후로는 아이젠과의 싸움에 집중이 됐는데.
이렇게보면 BLEACH는 플롯이 상당히 단순하단 말야.
싸워야 하는 악이 하나 뿐이니 이분법적인 느낌이 들어.

Q: 단순하다 라... 작품 분위기 상 캐릭터들의 고뇌가 깊어 보이긴 하지만 실상 인간관계가 단순하기도 하죠.
가장 웃긴건 우류인데, 자기 할아버지 원수를 앞에 두고 농담따먹기나 하고 있으니...

마실트: 그래도 설정도 재미난게 많고, 떡밥도 적당히 던져주는 만화니 재밌게 볼 수 있어서 난 좋아.
루키아나 소이퐁같은 멋진 여성들도 있고.

Q: 그나저나 BLEACH를 보면서 신경쓰였던 것이 하나 있는데요.
렌지는 어쩌다가 그 꼴이 됐을까요?

마실트: 무슨 꼴?

Q: 처음 등장할 때는 무진장 강했고, 이치고보다 먼저 만해한 녀석이 왜이리 약골이냐고요.
극장판을 보면,

"만해!! 비비왕, 사미환!!
자, 모두 이걸(사미환) 밟고 위로 올라가!!"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그만 울 뻔했지요. 아아, 렌지. 넌 어쩌다 이렇게 됐니.

마실트: ...스킬 트리를 잘못 타서 그래.

Q: 그러고보니 만해가 허접한 캐릭터가 한 명 더 있지 않았었나요? 마다라메 잇가쿠였나?

마실트: ...렌지에게 만해 가르쳐준게 잇가쿠잖아. 이래서 독고다이는 안 된다니깐.
유서깊은 가문 출신인 바쿠야나 루키아를 봐. 루키아는 시해 인데도 렌지보다 세 보이더만.

Q: 과연...


3.
마실트: Naruto는 흥미로운 점이, 에스컬레이트 현상을 보이면서도 그런 느낌이 전혀 안 난다는 거지.
왜냐하면 처음에 강한 적들이 등장하는 가운데서 주인공들이 너무 쪼렙이였거든.
주인공들이 수행과 수행을 거듭해서 강해져봤자 그것은 이미 많은 강자들이 지나간 경지에 불과했지.
솔직히 1부에서 암만 강해져봤자 전설의 3닌자나 아카츠키의 발 끝에도 못 미쳤으니깐.

Q: 하지만 거기서 한계가 생기지 않나요? 아무리 강해져봤자 오르지 못하는 경지라는게.

마실트: 그래서 2부가 나와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침내 아카츠키 수준으로 강해지자 이번엔 너무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어.
만렙에 도달하자 쪼렙 시절과 비교하여 적응이 안되는 거지.

Q: 그래도 Naruto는 닌자물로서 독특한 재미가 있어요. 인술을 이용해 싸운다던가.

마실트: 응, 거기다 나름 체계적인 설정과 더불어 플롯이 상당히 복잡하지.
위의 두 작품과 다르게 갈등이 치밀하게 짜여있고 스토리 진행을 위해 컷 해야할 부분은 과감히 짜르지.
죽여야 할 캐릭터도 과감히 죽이고. 덕분에 공기화되는 캐릭터가 적지 않은게 아쉽지만.

Q: 오로치마루나 지라이야도 죽고 말았지요. 아, 이타치도 죽었군요.

마실트: 이타치야 만화가 시작할 때부터 죽을 운명이긴 했어.
그래도 1권부터 40여권까지 끌어온 사스케 VS 이타치의 싸움은 기다림을 배반하지 않는 명승부였어.
지라이야 이야기가 끝나고 바로 뒤이어 나온 이 싸움... 아마 Naruto 연재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싶어.

Q: 그냥 서로 한번 씩 기술을 쓰는 것 같았는데...

마실트: 띄엄띄엄봐서 그래. 만화책으로 죽 이어서 보라구.

Q: Naruto에서는 스킬 트리를 잘못 탄 캐릭터는 없을까요?

마실트: 왜, 사쿠라가 있잖아. 제 스승처럼 별 활약도 못하는 의료닌자 스킬을 익혀가지고 요즘 등장도 줄었지.

Q: 오로치마루와 융합한 카부토도 있네요.
직업 특성상 카카시를 능가할 수 없기에 오로치마루와 융합하여 전직을 꾀한...

마실트: 아악, 카부토 이야기는 하지 마!! 난 그녀석 싫단 말야!!
분명 언젠간 나타나서 뒤통수를 칠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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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Naruto 빠인지라 Naruto 만 좋게 적었네요.(...)
one-piece는 이제와서 거의 안 보고 있긴 합니다.
BLEACH는 요새 싸우기만 해서 진행이 느려진 느낌이고
비해 Naruto는 최전성기를 맞이한 듯 해서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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