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겪는 일로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헤매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디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비밀번호는 그렇지 못하는데,
가입시 입력한 '비밀번호 질문'을 통해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일도 있습니다.
내가 설정한 질문에 내가 설정한 답이니 잊어버렸어도 의외로 쉽게 맞출 수 있지요.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뭔가를 알아보던 중, 로그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이디는 간단히 기억났는데 중요한 건 역시 비밀번호.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모든 비밀번호를 쳐봤지만 전부 꽝이였고,
결국은 하단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칸을 클릭했지요.

여느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질문 답하기'와 '핸드폰 인증'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그새 바꿔버렸기 때문에 남은 하나를 선택하였고,
과거에 자신이 미래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나의 인생은?"





................................................
.................................
....................


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



새하얀 스크린.
한 줄의 문제.
그 밑의 입력칸.


그 화면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차에, 어머니의 '답 몰라?'하는 재촉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대로 그냥 모른다고 넘어갈까 했지만 시간끌기도 귀찮아서 그냥 눈감고 에잇!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답은 Air]


...뭔지는 몰라도 미소녀 게임 제목이란 것은 아시는 어머니.

아무래도 한동안 어머니가 놀리는 소리를 견뎌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변명을 하자면 저 생각은 고등학교 때에 생긴 장난에서 비롯된 겁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편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요.
그 과의 본문 마지막 문장이 "Tavi, letter is life"(타비, 편지는 인생이야!)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친구들과 장난삼아 나누던 얘기 중에 "Tavi, Air is life"라는 패러디 문장을 만들어 냈지요.

...해서 저에게는 저 문제의 답이 너무 뻔하게 보였던 겁니다.
뭐, 원래 비밀번호라는 것이 그런 거겠지만.

'요즘의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단락은 그냥 웃어주세요  (12) 2008.04.25
비행 펭귄  (8) 2008.04.01
바쁘고 충실한 나날입니다  (8) 2008.03.15
연애사진  (2) 2008.03.08
싱크 가사에 충격받았습니다  (14) 2008.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