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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된 에피소드이긴 한데...
명탐정 코난 애니판을 보던 친구가 모리 코고로가 추리하는 에피소드가 나왔다며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 희귀한 것(...)은 찾아보는 성격이라 한 번 봤습니다.
내용은 평소에 엉터리 추리로 여러 사람 누명씌어 잡을 법했던 모리 탐정이 마침내 일을 치르고(...) 폐업선언을 한다는 이야기.
시작 전 코난의 멘트도 압권. '모리 코고로, 결국엔 끝인가?!' 야, 임마....

내용인즉, 알리바이 증인찾기 의뢰를 맡은 코고로지만 일은 잘 되지 않고
살인사건의 알리바이 증인이 나타나질 않자 절망한 의뢰인은 야밤에 자살을 하고 맙니다.
하지만 코고로는 이것은 자살이 아닌 타살로 판단하고 조사하지만, 언론에서 '책임회피가 아니냐' 라는 말을 듣고
수사 과정에서 또 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말죠. 이 일에 매스컴에서 크게 난리가 났고, 코고로는 자기 나름의 결단으로 탐정을 폐업하겠다고 하는데...

평소에 완폐아스런 모습 탓인지 이 아저씨가 제대로 된 추리를 하기 시작하면 간지가 이만저만이 아니긴 한데,
이번 화에서는 그냥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에피소드가 나빴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이었죠.
간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에서는 모든 사실을 깨닫고 혼자서 자신만만하게 추리하는 모습보단
열심히 발품 팔면서 단서 모으고, 증거를 모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매일 여럿이 몰려 다니다가 이번엔 옛 친구와 둘이서, 나중에는 코난과 둘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던게 왠지 재밌었다고 할까요.
사실 애니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간혹 그렇듯이, 사건 자체에 빈틈이 너무 많습니다. 추리물로 보기엔 많이 안좋아서 코고로의 추리가 간지가 안 난건지.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마지막, 언제나 있는 '범인의 살인동기 고백' 이 꽤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살인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슬픔이 절실히 표현된 것 같다고 할까요.
이 사람이 보기에 꽤 좋았어서 따로 글을 적어 볼 생각을 했습니다.
심심하거나 관심이 생기시는 분은 한 번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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