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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 애니인 하늘의 소리(소라노오토)입니다.

케이온 애들이 군대갔다는 소문이 있길래(...) 봤습니다.
그림체가 워낙 비슷해서 처음 봤을 때는 '이건 또 뭔가' 싶었는데
애니가 방영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또 왠지 땡겨서 보게 됐네요.


이 애니는 좋습니다.
무엇이 좋냐하면 카나타 군복입은 모습이 잘 어울려서 좋습니다.
군복이라면 치가 떨릴 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모에를 느끼는 것은
디자인이 틀려서 그런지, 아니면 귀여운 여자 아이가 입어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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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마도 그 이유는 '약간 큰 사이즈' 이기 때문일 겁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맞는 군복이 없었는지 조금 헐렁한 느낌.
옷은 큰데 몸은 명백하게 작은 그 모습에 격렬한 모에를 느끼네요.
특히 저 위의 화상처럼 바지에 공간이 상당히 남는 모습이 좋습니다.
저기로 뛰어들어 얼굴을 파묻고 싶은 심정이 무럭무...

....................
..............................
.........................................헉, 희밤. 위험했다. 놓지마, 정신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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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관두고,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2화까지 보기로는 1121소대가 겪는 일상을 다루는 것 같기도 한데, 판타지같은 설정도 있는듯하니 그쪽도 조금 기대되네요.

보아하니 현대에서 한참 지난 미래가 배경인듯?
미래이기에 SF기분을 내면서도 모종의 이유로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세계관이 마음에 드네요.

'하늘의 소리' 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배경, 즉 세계관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캐릭터가 있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캐릭터보다 배경의 존재감이 강합니다. 마치 뭐랄까요, 이미 완성된 세계가 있고 카나타는 그 세계에 던져진 캐릭터같다고 할까요.

다른 무수한 작품들이 등장인물을 두고 거기에 영향이 미쳐지도록 세계관이 작성되는 느낌이 있었다면,
하늘의 소리는 그 반대의 느낌입니다. 그것이 다른 애니보다 현실에 가까운 리얼함을 주네요.
처음에 카나타는 새로운 마을에 와서 마을 곳곳을 탐험하고 2화에서는 건물 안을 내내 돌아다니지요.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면 별 감회가 없는 사람도 있지만 이 사람같은 경우엔 꽤나 흥미깊게 둘러보곤 합니다.
'나에게 낮설은 이곳도 누군가에겐 추억이 깊은 장소이겠지' 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맞이하게 된 설레임. 그것은 앞으로 계속 지내게 될 장소라면 더욱 강합니다.
카나타가 마을과 건물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나타를 통해 그 공간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차가 있던 비새는(...) 창고라던가 유령찾기 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음, 배경이 이토록 강렬하지 않다면 이런 기분은 좀처럼 들지 않았겠지만요.
어쩐지 여행 르포라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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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요놈의 1121부대라는 것 말이죠.
모처럼의 군대 기믹인데 그냥 여고생 집단같아서 마음에 안듭니다. 자신들만의 특징을 날려버리는거 같아서.
말마따라 그냥 여고생이 군복입은 모습이 보고싶었던 거냐, 하는 불평이 생기더군요.

부대원 수가 적고 상사들이 널널하면 저런 분위기가 없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있었던 간부 둘, 사병 세 명의 부대에서는 저것보단 엄격하긴 해도 약간 비슷한 점이 있었죠.
언젠간 대장이 대게를 구했다고 하여, 자신의 집으로 병사들을 초대해서 다같이 방바닥에 앉아 대게 껍질을 뜯고, 함께 모여서 즐겁게 놀았던(=고스톱) 추억이 많네요. 물론 그 대장이 참 좋았던 사람인 덕이지만.

딱딱한 군생활을 보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고생 집단과는 좀 차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화에서의 쿠레하 이등병의 행동은 참 보기에 재밌었네요.
은근슬쩍 말놓는 카나타는 무서운 아이.

스토리상 기대할 것이 아직 보이지 않으니, 적당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정보 없이 보는 이런 애니는 무척 오랜만이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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