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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용 명작게임중 하나이자, 이 사람이 PSP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메탈기어 애시드2.
잠입액션의 대명사인 메탈기어가 그 기존 시리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카드를 이용한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난 작품입니다.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재미, 감동을 선사해주는 실로 모범적인 케이스로서
극강의 감동보다는 충분한 즐거움에 훔뻑 젖어드는 느낌이네요.
제작 측에서도 이런 의도였는지, 스토리 모드보다는 파고들기에 힘을 기울여 줬습니다.
에... 개인적으론 스토리가 멋져주길 기대했지만, 이 편이 휴대용 게임기답겠지요?

'카드를 이용하는 메탈기어?'라는 의문은 기존의 팬이라면 누구나가 접하는 것일겁니다.
게임이 나온지 꽤 됐으니 재밌다는 소문이야 파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미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무엇보다 메탈기어의 참맛은 스피디하고 현장감있는 진행인데, 턴제인 카드게임으로선 그 맛이 충분히 살아난다 할 수 없으니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습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가끔씩 스타트 메뉴를 열어야 한다는 것도 스피디하지 않다며 불만이 나온 경우도 있으니.(확실히 그건 이 사람도 좀... 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기존의 시리즈가 아닌, '애시드'라는 새로운 시리즈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뭐, 워낙 다른 시스템이다 보니 그런 불평도 나올 틈이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정작 문제는 초반,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고 재미를 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사실은 이 사람도 PSP를 살 때 게임을 같이 샀다가 내팽겨치고 1년 반을 썩혀뒀으니깐요.(...)
한참동안 코스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일인데, 메뉴얼을 잘 읽어보니 조금은 알겠더군요.
본격적으로 '이거 재밌잖아!'하고 불타오른 것은 히로인인 비너스가 등장한 이후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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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애시드2의 맵은 기존 메탈기어 시리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것은 모든 행동이 카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메탈기어 솔리드에서 적의 눈을 피해 걷고, 메달리고, 총을 쏘는 것들이 '카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라는 말은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자유로운 행동은 불가.
언뜻 보면 불편해 보이지만 제한된 환경에서 오히려 다양한 전략과 긴박감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카드에는 '코스트'가 존재하여 코스트가 높은 카드를 쓸 수록 턴이 돌아오는 순서가 늦어집니다.
이 코스트 시스템을 잘 이용하여 적의 눈을 피해 잠입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죠.
...이 사람의 경우는 귀찮아서 다 죽이고 전진했습니다만.

적과 마주친 절체절명의 위기! 코스트는 내가 더 높기 때문에 이대로 턴을 끝내면 분명 적이 먼저 움직인다!
하지만 여기서 코스트를 줄이는 카드를 쓰거나 행동을 1회 늘린다면 적을 그 턴에 끝낼 수도 있지요.
아니면 강력한 카드로 적을 잠재우거나 함정을 설치하고 도망쳐도 됩니다.
다양한 행동이 가능한 동시에 손안의 카드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됩니다.
500여장이 넘는 카드 중 자신이 선택한 40장의 카드로 전투를 치른다,
빠른 반사신경보다, 액션게임의 재주보다, 머리로 푸는 잠입액션. 그것이 애시드의 재미입니다.

참고로 카드는 포인트로 구매하는 겁니다.
포인트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얻고요...
처음에는 스테이지를 원활하게 클리어하기 위해 카드를 구입하지만 나중에는 반대가 됩니다.(...)
또 그놈의 카드가 유희왕마냥 팩형식으로 랜덤 3장이기 때문에 뽑다보면 아주 죽을 맛입니다.
언젠간 빅보스 카드를 얻으려고 메탈기어 솔리드3팩을 연속으로 10번 뽑았는데 전부 있는 카드.
내 혼의 외침에 응하지 않는가... 훌쩍.

1회차 클리어여서 레어 카드는 거의 못 얻었지만 일반 카드중 애착이 가는 것은 붉은 부메랑.
명중률 100%에 같은 턴에 연속 공격하면 공격력 100UP.
던지는 모습도, 적에게 박히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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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 이번 작의 메탈기어. 하지만 직접 싸웠을 땐, 그 강함에 치를 떨었다]


애시드2는 신 시리즈답게 '솔리드'와는 별 상관없는 스토리로 갑니다.
메탈기어가 나오고, 스네이크가 나올 뿐이죠. 스네이크 설정도 틀리고.
여전히 핵문제에 국가중대사지만 초반 분위기 탓인지 긴박한 느낌이 덜하더군요. 스토리도 생각보다 짧고.
무엇보다 스토리상 스네이크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이 불만이네요.
막판에는 그런데로 볼 만했지만 메탈기어의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다른 점이 재밌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히로인인 비너스였습니다.
처음 느낀 이미지와는 달리, 게임 중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가장 생기(?)가 넘친다는 점이 참...
신병도 아니여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침착하면서 약간은 수다스러운 면이 재밌었네요.
무기를 장비시켜 주면 스네이크가 총을 쏠 때, '어쩔 수 없네요'하면서 지원사격을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튀는 점들이 많아서 좀 안좋았습니다. 깔끔한 것을 바랬는데.
사이버틱하게(?) 화려한 색상들이 게임의 인상을 확고하게 해주는군요.
헌데 묘하게도 여성 캐릭터들의 바스트 모핑이 왜이리 심한지...
보다가 잠깐 제작측의 의도를 의심하게 됐습니다.
...뭐, 좋았지만.


이제야 간신히 1회차 클리어입니다. 진짜는 이제부터겠지요.
두고두고 틈틈히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테일즈 오브 더 월드' 이후 성공적으로 플레이 한 PSP용 타이틀이군요.
다음은 '메탈기어 포터블 웁스'가 되려나요...

마지막으로 엔딩을 보고 떠오른 잡상입니다.
사소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그마저 싫으신 분은 피하도록 하세요.
뭐, 좀 엉뚱한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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