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D2]모험가를 모집합니다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몬스터 군대에게 점거당해 곤란에 빠진 마을 주민들.
다리의 탈환이라는 중대사를 무려 어중이떠중이 파티원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군대인데 고작 6명이서, 지원군도 없이 싸우란 겁니까~!' 외쳐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하지만 그쪽엔 아서스도, 쿠우가, 스네이크도 있지 않소?"

...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이들의 힘은 놀~라워서 레벨은 비록 쪼렙이지만 고블린이나 오크같은 적들은 아무리 많이 나와도 상대가 되질 못했지요. 음, 좀 적이 많았던 감도 들지만 선진에 선 3명(아서스;팔라딘, 쿠우가;몽크, Q;소서러... 뭐?)이 남김없이 쓸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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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널부러진 수많은 오크 시체들



미친듯이 오크를 도륙하며 전진, 또 전진합니다.
오크들을 죽이다 보니 잠깐 다리가 아니라 오크 산장으로 가게 됐는데... 어떻습니까. 지나가는 길인데.
마침 지나가던 사제에게 트롤이 훔쳐간 검을 찾아와 달라는 퀘스트도 받았고(같은 방향) 파티는 오크들의 두목을 찾아 목을 딸 기세로 나아갔지요.

결국 겁을 먹은 오크들의 두목은 마을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가까이 오면 죽여버리 겠어!"

...같은 (뻔한)위협을 하며 파티원들을 내쫒았습니다.

잠시 파티원들은 의논 끝에("그냥 죽이고 가죠?" "안 돼, 경험치를 못 받잖아.")
'몰래' 적진에 잠입하여 마을 사람들을 구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은 스네이크가 은신을 통해 적진에 잠입, 적진 뒤에 동굴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파티원을 모았습니다.
문제는 파티원 전원이 은신을 쓸 수 있었지만 모두 능숙한 것은 아니여서 중간에 들키는 인물이 있다는 건데...

"철커덩" "철커덩"
(아서스, 이리에 발각. 처음부터 다시)

이리에: 사... 사부. 제발 우리에게 은신의 노하우를...!
스네이크: ...갑옷 벗어요.

우여곡절이 있던 끝에 동굴에 도달한 파티원들은 동굴 안에 사는 슬라임을 칼로 찔러 보거나 보초를 서던 오크를 난도질하며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의외로 사제의 검을 훔쳐갔다던 트롤을 발견하게 됐는데,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쿠우가가 달려나가 순식간에 넉다운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살인 펀치를 맞고도 트롤은 죽지 않았는데...

쿠우가: 이 트롤, 안 죽는데요?(계속 치는 중)
이리에: 트롤은 원래 재생능력이 있으니깐요. 불로 태우거나 산으로 녹여야 할 겁니다.
쿠우가: 그럼 마법사의 차례군요.
Q: ...죄송합니다. 제가 쪼렙이라 아직 불 피우는 마법을 못 익혔습니다.
케이이치: 어? 하지만 분명 '불타는 손' 마법이 레벨 1의...
Q:
못 익혔다고.

보통 마법사는 스크롤에서 마법을 배우고, 하루에 사용할 마법을 골라 메모라이즈하여 사용합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그날 그날 다른 마법을 익힐 수 있지요. 하지만 Q와 같은 소서러의 경우, 레벨업마다 추가로 마법을 배우고, 배운 마법은 메모라이즈할 필요 없이 전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물론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횟수제한이 있지요) 소서러는 마법사보다 하루에 더 많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마법사만큼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불타는 손'같은 마법은 초반에 굳이 배울 필요는 못 느껴서리...

스네이크: 그럼 어쩔 수 없구만. 내가 화염병을 던지지.
Q: 아, 잠깐만. 화염병은...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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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은 폭발합니다. 주위사람들을 생각하며 씁시다]


여하튼 트롤에게서 검을 찾았습니다. 푸른 빛을 발하는 검을 시험삼아 감정해보니 무려 +2 마법검.
순간 파티원들은 갈등에 빠집니다. 정말 이 검을 돌려줘야 하는가. 우리가 먹으면 안 될까?

잠깐 이해를 위해 마법검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확한 척도는 아니지만 대충 이런 개념이라 생각하면 될 겁니다.

+1 마법무기: 일반적인 마법무기입니다.
(아직도 생각나는데, 발더스 게이트에서 롱소드가 5골드, +1 롱소드가 800골드였습니다)

+2 마법무기: 영웅들의 무기입니다.

+3 마법무기: 한 나라의 국보급입니다.

+4 마법무기: 전설의 무기입니다. 엑스칼리버정도?

+5 마법무기: 마법무기의 끝.

물론 찾아보면 +6도 있을지 모르고, 아윈데2가 위 척도를 따르리란 보장은 없지만 여하튼 쪼렙들에게 있어 좋은 물건임은 틀림없지요. '한 마법무기의 가치는 이 우주보다도 크다'던가 '어차피 우리는 게임이 끝나면 사라지는 부평초 인생. 착하게 살아서 뭐해?'와 같은 자기합리화로 그 검은 파티원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동굴을 뒤져도, 뒤져도 마을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결국엔 '이 산이 아닌가?' 의심을 품은 일행은 다시한번 오크 진지를 방문하여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마을 사람들을 구출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갇혀있는 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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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흠답게 갇혀있습니다]


가운데 폭발 통나무를 보고
"와, 재밌겠다. 화염병 하나 던져보자."
하는 몇몇 파티원을 간신히 뜯어 말리고 마을 사람들을 구출!

그 이후 일어난 일은... 뭐, 오크 두목의 처참한 말로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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