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대로라면 작년에 끝났어야 할 걸즈&판처... 최종화 방영연기는 분명 안 좋은 일이지만 덕분에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애니가 되었습니다. 음, 어쩐지 재작년 마마마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 마마마보단 이쪽이 재밌네요!!!! 뭐 마마마는 넷을 어마어마하게 휩쓸어서 그 시간을 보내는 맛이 있었지만요.
─11화 느낌은 아주 전형적으로, 그러면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네요. 초반에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며 분전하는 오아라이팀, 미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사건, 그리고 막판에 등장한 최종병기.(...) 다음화가 최종화라는 느낌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뭐라고 불만을 가질 부분이 없는 좋은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쿠로모리미네가 비겁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중간에 니시즈미류 점프 같은 네타성 명장면도 나왔고요. 아니, 영상은 확실히 좋고 작은 감동도 있는데;; 암만 그래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잖아요 ㅋㅋㅋㅋ 난 4m 뛴 줄 알았는데 저 샷을 보니 5m...
사람들은 죄다 '군신이니깐', '니시즈미류 호흡법으로 신체를 강화했다' 라면서 납득 중이더군요. 몰랐는데 원래 미포링은 군신으로서 맨 손으로 탱크를 때려잡는 능력자라는 설정이 동인에서 나돌고 있다고.
─위의 그림 퀄리 굉장히 좋아서 감동! 어디서 나온 그림일까요. 묘하게 사오리랑 하나의 퀄이 굉장히 높습니다? 게다가 하나의 저 꽃과 자세는.... 원래 그림도 컸는데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작게 만들고 잘 안보인다고 후회중;
그래도 역시 늠름한 우리 니시즈미 군신(...)이 좋네요. 저 여유만만한 모습!ㅋㅋ
─애니 최종화 연속방영인줄 알았더니 한 주 걸러서 방영하더군요. 그래도 11화가 그렇게 끝나는 모습을 보니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음, 어린 시절에 탔던 미끄럼틀이라고 하면 이 사람에겐 대충 이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니, 이런 이미지 정도가 아니라 바로 이거네요. 집 앞 놀이터 미끄럼틀 사진이에요. 20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 그대로죠. 이 미끄럼틀은 제법 튼튼한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이 놀이터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만... 사실 대부분의 놀이터 기구들이 안전문제로 바뀌었죠. 지금은 보고 싶어도 기억으로 밖에 떠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사실은 동네에서 친구(타오)와 대화를 하다가 놀이터를 지나가게 됐는데 타오가 저 미끄럼틀을 슈웅~ 타더군요. 그때 마침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나: 요즘 동네 미끄럼틀을 보면 다 저렇게 원통형이지 않냐? 우리 때 미끄럼틀은 하나같이 노출형(?)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저기 좀 걸어가면 엄청 큰 미끄럼틀이 있는데 함 가볼래?
타오: 왠 커다란 미끄럼틀? 그거 타러 먼데로 가자고?
나: 한 번 구경이나 해보자구.
...해서 두 사람은 커다란 미끄럼틀을 타기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두둥~)
─목표로 한 미끄럼틀이 있는 곳은 큰 도로를 두 번 건너야 나왔습니다. 타오는 투덜거리며 찾아간 미끄럼틀이 맘에 안들면 날 머리부터 박아넣겠다고 으름장을 피우고...
동네에 워낙 놀이터가 많다보니 이런저런 미끄럼틀이 눈에 띕니다.
나: 그러고보니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전부 통나무로 만든 놀이기구였는데 요즘은 다 저런 플라스틱이란 말야?
타오: 뭐, 낡았으니깐. 손잡이 파이프를 잡으면 고정되어있지 않아서 빙글빙글 돌아갔고, 통나무는 낡아서 속이 다 썩어 들어가서 발밑이 늘 불안했고...
나: 그래도 요즘 놀이기구들은 하나같이 안전에만 치중한 거 같아서 재미가 없어 보인단 말이지. 저래선 요즘 애들이 훌륭한 닌자로 성장하길 기대하긴 어렵겠어...
타오: 그래.. 우리가 어렸을 때는 거친 밧줄에 매달려 공중을 가르고, 썩은 통나무 외길을 걸으며 균형을 잡았었지...
그러고보면 요즘은 모래밭도 잘 안 보입니다. 바로 집 앞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모래밭은 일부로 저런 타일로 메워버렸더군요. 벌써 꽤 된 일이지만요.
하여간 도로 건너고, 도로를 또 건너 목적지인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상아탑처럼 우뚝 자리잡은 미끄럼틀의 위용.
2층 바닥 높이가 성인의 키보다 약간 낮다고 보면 됩니다
타오: 허, 허, 허, 허, 허, 허...
나: 어때? 쩔지?
타오: 제길, 왜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이런 미끄럼틀이 없었지? ...아니, 그보다 저거 너무 높지 않아?
그 미끄럼틀은 동네 애들용이라 보기엔 너무나 크고 거대해서, 보통 놀이터에는 '성인의 이용은 삼가해 주십시오' 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마치 '일정 키 이하는 사용 불가' 판정이라도 받을 거 같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밑에서 직접 보는게 더 엄청나요!
타오: 이건 뭐, 동네 최고의 미끄럼틀을 목표로 했나? 왜 이런걸 만든거야? 우리 동네에도 하나 만들어 주지.
타보고 싶었지만 역시 동네 사람들 눈이 있었기 때문에 보류. 차마 애들 노는데 들어가서 타기 무섭더군요. 사실 저런 기구 성인이 타는 것은 안전 상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서 새벽 1시, 아무도 없을 때 와서 타봤습니다. 신나더군요!!!!!!!←
농담이 아니라 첫 회전 부분에서 각도와 경사가 너무 가파름. '흐이익~' 비명이 나오는 레벨.
─동네 놀이터의 추억이 참 무궁무진합니다. 에, 어린 시절부터 죽 살았다면요. 이 사람이 형과 친구들과 뛰어다닌 동네 상가나, 지금은 출입통제된 인조언덕 등 재미난 곳이 많았지요. 특히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면 단순한 아이들은 와와 거리며 올라가기 바빴고... 그것만으로 재밌는 놀이였죠.
지금 찾아보니 그 시절에 벽에 붙였던 디노(...였나?) 껌스티커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아하하... 여하튼 저 미끄럼틀은 동네 명물인거 같습니다. 나중에 저기서 놀던 아이들은 무슨 추억을 하고 지낼지.
*추가
요즘 너무 재밌게 보는 윳쿠리 게임실황 동영상. 시작은 업로더가 새해에 게임가게에서 복꾸러미를 샀는데 거기 세가새펀용 고지라 게임이 2개 들어있던 것입니다. 이건 운명이야! 라고 생각했다나, 그래서 실황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이게 가면 갈수록 엄청 재밌어 집니다.
특히 이 고지라 열도침략 1화에는 '전설의 시작' 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 1화로 인해 업로더는 게임영상 랭킹에 오르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죠. 영상투고 1개월도 안 되는 신인인데!!!
고지라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과(사실 이게 메인임) 상황극을 펼치는 센스가 압권입니다. 사실 이 1화에서 제일 웃긴 부분은 중반 이후, 안기라스 설명이 끝나고 나서입니다.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건 보장합니다.^^
─로보틱스 노츠 이번 화의 이 장면을 보고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젊은 남녀가 호텔방에서 밤을 새는데 한다는게 밤새 애니 정주행이라니!!!
이게 굉장히 부럽다고 할까요. 보통 남녀가 밤새서 할 일이라고 한다면 ㅅㅅ가 고작(?)일텐데, 그걸 제쳐두고 애니를 보는 연인(...카이와 아키는 연인은 아니지만)이라는 점이 말이죠. 그야말로 그 점이 흥분되고 동경하게 된다능...
그런 면에서 아키호는 정말 모든 오덕들의 여신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덕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애인 하나 쯤은 구해야 할텐데. 크흥!
─카이도 꽤 좋은 주인공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건방지고 짜증나는 모습만 잔뜩 보여줬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고 온갖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이네요.
특히 이 부분...
액정 키스다~ >_</
본편 내용을 좀 보면 본인도 엄청 수치플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리에게 지금까지 해준거 하나 없으니깐' 라는 마인드로 하더군요.ㅋ 이 장면에서 실제 눈이 내리지도 않는데 우산을 펼치는 장면이나 아이리에게 씌어주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어쩐지 아이리 루트의 이 장면은 특히 공을 들인 느낌?
그러고보면 1기 엔딩에서 모든 장면은 아이리가 독점했었지요. 아이리 편애 쩝니다. 하지만 저도 좋아해요, 2D잖아요.(...)
저 액정키스 시나리오는 굉장히 좋아하는데, 액정키스라고 웃겨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언제나 우리(?)는 모니터 밖에서 안쪽으로 사랑을 쏟아붓지만 주인공이란 녀석들은 행복하게 히로인들이랑 지내는데 저기서는 카이토의 입장이 우리와 정확히 일치해서 말이죠. 모니터 안쪽의 사랑이죠.(...먼산)
기왕이면 좀더 애절한 사랑이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에에잇, 카이에겐 아키가 있다보니!!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음음, 저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네요.
─그러고보니 이번 18화, 리얼 아이리쨩을 만나서 일기예보를 물어보는 카이의 모습이 어딘가 절박해 보여서 웃펐습니다. 카이는... 차가운 도시 남자 흉내를 내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지요.
하여간 재밌어요, 로보노. 전 아키호의 그 어설픈 점이 특히 마음에 드네요. 이리저리 채여서 강아지같은 것이 조금만 구술리면 넘어갈거 같기도 하(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