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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가면라이더 류우키의 마지막화를 되풀이해서 보던 시절,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빠져 멍하니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류우키의 모습을 천천히 비추며
'1년동안 응원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신지 군과 렌을 잊지 말아 주세요.' 라는 문장이 나왔었지요.

비단 류우키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해마다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끝나면, 엉터리여도 1년간 든 정이 있기에 엔딩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이들이 나와서 싸우는 이야기를 볼거라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세상에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헤이세이(平成, 밀레니엄) 가면라이더 10주년 기념작.
과거 9개의 헤이세이 가면라이더 세계관을 모두 포함한 작품.
2009년도 가면라이더, 디케이드가 방영 중입니다.


디케이드의 설정은 무척 파격적입니다.
독립적인 세계관이었던 9개의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멸망이 다가오고,
가면라이더 디케이드는 멸망을 막기 위해 9개의 세상을 돌아다니지요.
그리고 각 세계의 가면라이더, 혹은 괴인과 싸우면서 멸망의 수수께끼를 풉니다.

결국 가면라이더 쿠우가, 아기토, 류우키, 파이즈, 블레이드, 히비키, 카부토, 덴오, 키바가 전부 등장하는데
아아, 설정만으로 재미가 다소 보증되는듯 합니다.

물론, 이 전작들을 본 사람들에 한해서. 이런 매니악한 설정은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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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진행을 봤는데 이야기가 대충대충 넘어가는 삘이 나네요.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깐 어쩔 수 없겠지만 다짜고짜 본론으로 들어가니 느긋히 등장인물을 감상한 여유가 적습니다.(인물들이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지체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서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니 역시 감탄이 납니다.
디케이드의 벨트도 멋지고, 전작의 라이더들이 보다 화려한 CG에 힘입어 활약하는 것도 끝내주고...
1화 오프닝(라이더들이 싸우는 장면)은 방영을 기다려오던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영상이고요.

아직 4화까지 밖에 안나왔지만 충분히 합격점인 작품입니다.
다양한 세계관을 겹쳐놓고 또 왜곡된 모습도 나오다보니 명작이 되긴 힘들겠지만, 1년간 재밌게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 기대하면서 매주 챙겨봐야 겠습니다. 아, 얼마만의 가면라이더냐!


PS. 디케이드 너무 세...OTL
쿠우가 세계관의 보스가 다구바가 아니여서 아쉬웠지만,
매 세계관마다 저렇게 보스급이 등장할걸 생각하니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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