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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full color's~ 는 2007년도 13화짜리 애니메이션입니다.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지만 그렇게 재밌는 작품은 아니였는데, 일전에 애니가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한 번 봤습니다.
흔히 '치유계' 로 분류되는 만화인데 약간 지루해도 만화책보다 훨씬 재밌어서 느긋히 감상하다가
점점 재밌게 느껴지더니 11화에서 감탄, 이 애니는 추천할 만 하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치유계로서 어디선가 이 작품을 'ARIA' 와 비교하여 말할 때,
'ARIA는 영혼의 치유고, 스케치북은 삶의 치유다' 라 하는걸 봤는데
ARIA는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스케치북은 딱 그런거 같네요.

스케치북은 일상에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꾸며 나갑니다.
미술부인 카지와라 소라는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주위의 것들을 그리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상에 흔히 있는 것들, 혹은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내곤 하죠.

그 모습을 잘 살펴보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애니에서 비추는 것은 다른 곳도 아니고 늘 동네의 풍경이지요.
다른 곳이 아닌 '일상으로의 여행' 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은 때에 보면 좋은 애니입니다.
매일 자극이 강한 음식을 먹다가 속이 나빠져 순한 음식을 먹듯이,
불타는 열혈과 모에로 잠깐 지쳤을 때, 일상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애니 초반은 다소 지루할 지 모르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중반부터는 죽죽 넘어가네요.


스케치북은 주인공인 소라를 중심으로 내용이 흘러가는데,
재미있는건 소라가 무척 말 수가 없고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때때로 묘한 행동을 해서 '가끔 4차원' 이라고 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을 때,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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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고양이)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목소리도,
스케치북에는 그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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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것.
그릴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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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잔뜩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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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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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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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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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여기 거울에 반사되는 빛의 신비함.
이것도 분명, 스케치북에는 그릴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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