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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破여서 그런가, 진짜 다 부수데...]


출연: 마실트, 망고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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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아, 재미있었다~

마실트: 음, 진짜 재밌었어. 돈이 아깝지 않았다니깐.

망고: 스타리움으로 봐서 더 그래. 작은 화면으로 봐선 이런 맛이 안 나오지.
화면이 큰 만큼 박진감도 넘치는 거야.

마실트: 아아, 그랬어. 전투씬은 정말 멋졌지.
떡밥게리온, 이라고 하고 실제 떡밥 투척이 심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떡밥만 있는 것이 아니지. 떡밥을 제외하고서라도 전투씬이나 영상 연출은 훌륭했어.
요는 재밌게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인데, 재밌게 볼 수 있었지. 그 점이 순수하게 좋았어.
특히 폭탄 사도가 떨어질 때의 박력과 에바가 달려나갈 때의 연출...


박력이 넘치던 전투씬

아, 특히 에바는 움직임이 기계적이라기 보단 동물적이니 더욱 그런 감이 있지 않았나?

망고: 그렇지. 건담같은 메카닉물하고는 틀리겠지.
다른 메카닉이라면 어떻게 부드럽게 움직여도 기계라는 느낌이 남는 반면에 에바는 안 그러니깐.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디자인도 단순해진 느낌이라니깐.
하하, 그러고보면 0호기는 왠지 내내 축 늘어진 디자인이지 않았냐?

마실트: 그래서 나중에 퇴출됐지.

망고: 2호기는 더 멋져진거 같던데.

마실트: 그보다 처음에 나온 5호기와 사도는 왠지 에바같지 않았어. 음, 아까 말한 이유에서 보면.
동물적인 움직임이라기 보단 기계적인 느낌이 들었거든.
아니, 처음에 보면 에바가 아니라 다른 애니의 메카닉물인줄 알았어. 싸우는 느낌이 영 달랐지.

망고: 곤조가 만든 애니 같았지.

마실트: 파일럿인 여자애도 성격이 에반게리온에 등장할 캐릭터란 생각이 안 들었어.

망고: 신 캐릭터 말야?

마실트: 응.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소녀이면서 어른에게 휘둘리지 않고 어른을 휘두르는 느낌이 완전 새로웠지.
나중에 2호기 타고 싸울때도 왠지 에바가 아닌 다른 작품 캐릭터란 생각이 강하게 드는거 있지.
태클을 걸어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 "저기, 혹시 그렌라간 찾아 오셨어요?" 하고.


그렌게리온과 시몬 신지

망고: 어쩐지 '그렌게리온' 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았어. 전체적으로.
중간에 그림체도 그렌라간같지 않았냐?(포스터도 잘 보면 왠지...)

마실트: 열혈이라는 코드는 에반게리온에서 찾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무진장 열혈이데?
특히 마지막은 뭐냐, 신지 초 열혈이지 않냐? 가슴이 다 뜨거워지더라.
앞으로 동인지에서 신지가 총공이 될 것같은 분위기가...

망고: 아, 그렇지...

마실트: 신지가 그렇게 타오르는 열혈을 보여줄거라 생각치 못했어. 음, 결과적으로 무척 좋았어.
레이를 구출하려고 온 힘을 쥐어짜는 장면은 가슴 벅찼지.
단순히 이번 극장판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뭐라고 할까.

레이는 TV판 원작에서 그렇게 능동적인 캐릭터가 아니였고, 결국엔 한 번 자폭해서 죽었었잖아?
그리고 극장판(완결용)에서는 거대화가 되서 부셔지는 등 안 좋은 꼴만 잔뜩 당했고...
그래서인지 레이는 '인기가 많아도 결국은 안 되는 캐릭터' 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번 破에서 확 바꼈어.
역시 신지가 레이 루트(...)를 탔기 때문일까?

망고: 덕분에 아스카 루트가 버려져서 아스카는 그 꼴이 났잖아.

마실트: 그건 그렇지만.
어영부영 동시공략을 가지 않고 레이 한 명만 죽어라 파서,
자폭하기 전에 플래그를 다 회수해서 결국 해냈다~ 라는 느낌이야.
레이가 이번에 웃는 얼굴도 많이 보여줬고 좀더 사람다운 모습도 보여줬고,
아스카가 친히 '그건 좋아한다는 거잖아' 하고 플래그도 확인시켜주고.
마지막에 신지의 손을 잡아 구출되어 정말 잘됐다─하는 감동을 주더라고.
본래의 쿨한 이미지가 오랫동안 너무 강했고, 결국 TV판과 최종극장판에서 잘 안되서 안타까운 맘이 있었는지 이번에 확 풀어진거 같아.

망고: 확실히 신지가 레이를 구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가 있었지만 말야...


신지, 어른이 되거라

그러니깐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 때 레이가 신지에게 손을 뻗지 않았으면 했어.

마실트: 왜?

망고: 레이가 어쨌다기 보다는... 신지가 너무 변해버려서 말이지.

마실트: 나선력 받고 열혈아가 된 거?

망고: ...확실히 시몬하고 겹쳐 보이더라.

신지가 초열혈이 되서 레이를 구출하고 다 좋게좋게 끝내는 모습을 보려니깐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쓰라린 느낌이 나더라고. "저 녀석은 저런 녀석이 아니었는데. 찌질했던 녀석이었는데." 하고 말이야.

마실트: 남 잘되는 모습 보니깐 가슴이 아프디?

망고: ...솔직히 나는 오랫동안 신지를 나와 동급으로 봤어. 그런데 이젠 아니더라고.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인데 신지는 어느새 어른이 되서 저만치 가고 있는거야.

마실트: 푸... 푸아하하핫...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망고: 신지가 레이를 구출할 때, "아, 레이가 저 손을 잡으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겠다." 생각하면서도
진짜, 마음 속 구석에서는 "안 돼! 나의 친구를 데려가지 마!" 하는 외침이 있어서 속이 쓰렸지.

마실트: 크하하하하핫... 이젠 놔 줘. 신지는 어른이 됐잖아?
생각해보면 신지가 원작에서 지금 이렇게 변할 때 까지는 중간에 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슈퍼로봇대전이 있었어. 난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로봇대전의 신지가 그렇게 열혈이라면서? 거기서 지금 극장판으로 파생된거 아냐?

망고: 그것도 그렇지만...

마실트: 일전에 신지가 열혈아가 아니라고 투덜댔던 녀석의 말이라고 생각하기 힘들군.
(참조:
열혈아 이카리 신지? 본래 여기서 마실트가 했던 대사는 망고의 말이었습니다)

망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가 날 버리고 떠나간 기분이야.

마실트: 새 친구를 사겨. 아직 너에겐 완폐아(by 은혼)가 있잖아?

망고: ...그런가.


예고편에서 건진 거

마실트: 하여간 떡밥이 던져졌으니 앞으로 반 년은 더 버틸 수 있겠군.

망고: 카오루는 등장해서 진짜 뭐 했냐? 떡밥만 던지면서 게이 드립만 쳤잖아?

마실트: 너무 노골적으로 이번 극장판이 루프물인 듯한 발언이나 하고.
아, 그보다 마지막 부분과 차회예고 부분 잘 만들지 않았냐?

망고: 기억은 잘 안나는데? 노래도 이전거 그대로 써서 실망이었고.
예고에서 뭐 건질만한 게 있었나?

마실트: 바보야! 아스카가 부활하잖아!!!!!
그것도 안대를 해서!! 아, 뿅가 죽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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