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심즈2를 해 보았다.
심즈3는 사양이 높으니깐 2로.

동네 전경.



─먼저 게임을 시작하면 가족을 만들어야 하는데, 당연히(?) 여캐를 만들었다.
목표를 마을의 모든 남성과 ㅂㄱㅂㄱ하는 것으로 정하고, 이름은 사쿠라라고 했다.

혼자서 지내면 외로우니깐 가족으로 남자 한 명을 주었다. 이름은 신지. 가문 이름은 당연히 마토우.
가족관계를 학생인 사쿠라가 성인인 신지의 어머니인 것으로 하려고 했지만 실패.


─게임을 시작하니 정작 사람 사귈 시간은 없고, 매일 일해서 돈벌랴, 학교가서 공부하랴 바쁘다.
사쿠라는 매번 학교 갔다 와서 숙제를 들고 오는데, 컴퓨터를 사두니 매일 SSX3라는 게임만 한다.
신지를 시켜서 좀 야단을 쳤더니 아주 막 진상을 부리는게 짜증이 난다.

사쿠라가 숙제하러 가니 이번엔 신지가 게임을 한다. 컴퓨터를 팔아버렸다.


─신지는 돈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직업으로 범죄자의 길을 선택했다.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처음에는 소매치기로 시작했지만 점점 출세가도를 달려 도박물주도 되고, 도주전용 운전기사도 되었다.
이쯤되니 돈이 적당히 벌려서 먹고 살기는 편해졌다.


─사쿠라는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날라리 직업선에 취직시켰다.
하지만 본디 '애인 20명 동시에 사귀기' 라는 야망을 가진 사쿠라는 이런 일상에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현실(나친적)과 이상(인기퀸)의 괴리를 견뎌내지 못한 사쿠라는 그만 정신과 의사에게 신세를 지고.
불쌍한 나머지 일단 아무하고나 붙여줬는데, 그게 여자여서 순식간에 백합물을 찍더라.
사이가 좋아서 약혼을 시켰는데, 갑자기 사쿠라의 자아실현도가 팍 떨어진다.
한 사람에게 묶이는게 싫다나?


─열심히 집안에 돈을 벌어오던 신지가 그만 실직하고 말았다.
도주 운전기사였던 그는 긴급한 상황에 달리던 차량에서 뛰어내리다가 다치고 만 것이다.

가장이 무너지고, 집안이 무너지고...
심기일전하기 위해 집을 팔고 모은 돈으로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



─신지는 범죄자 시절 알고 지내던 여성과 결혼을 하고, 새 일자리도 찾았다. 직업군인이다.
매일 아침마다 군용트럭이 와서 신지를 데려간다.
결혼한 시기가 노인이 되기 직전이여서 다행이다.

그런데 결혼하자 마자 노인이 되서 그런지 아무리 동침을 시켜도 애기가 안 생긴다. 섹스리스 부부인가?
혹시나 해서 사쿠라로 새엄마를 열심히 꼬셔봤지만 레즈는 아닌 모양이더라.
결국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아이를 입양했다.



─신지는 어느덧 하급장교가 되어, 이제는 반듯한 군복을 입고 출근을 한다.
신지 머리가 새하얗다. 홀아비로 사쿠라를 키워오며 고생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남몰래 눈시울을 적신다.



─여하튼 이렇게 마토우 일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옆 집에 에미야 가족을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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