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희왕이 아닌 일반 게임 포스팅입니다.ㅋㅋ



추리 게임은 귀중한 존재입니다. 개체수가 적거든요.

특히 한국산 추리 게임은 더더욱 그렇죠. 일본에서는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서 요 틱택토라는 추리 게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네요.
바로 플레이하지 않았던건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서... 였는데 어느새 완결이 나있었네요.
플레이는 스맛폰으로 했습니다.ㅎㅎ


게임은 19세기 후반의 영국, 윌프레드 남작의 생일 연회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설로 저택은 고립되고 하나하나 죽어가는 사람들... 같은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이런 클로즈드 서클은 너무 식상하지 않나 생각해 봤지만, 반대로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클리세가 계속 사용되는데는 이유가 있죠!!


─작품은 추리 게임이라지만 일본식 추리 게임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플레이어가 추리할 수 있는 구간은 거의 없어요.

물론 치밀한 복선이 있지만 이는 추리의 장치라기 보단 소설적 장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사운드 노벨은 '게임이 아닌 소설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 경우겠네요.
직접 플레이하면서 내가 추리해 봐야지!! 하는건 좀 무리.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뭐, 사실 이 게임에 쓰인 트릭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에 몇 번 쓰였던 트릭이긴 합니다.
저는 이 게임말고, 같은 트릭을 쓴 게임을 두 개는 더 알고 있네요.


─이 게임을 '추리 소설' 로 보자면, '추리' 보다 '소설' 에 더 강조가 되어 있습니다.
즉 서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글솜씨는 실로 화려하고 등장인물 캐릭터성은 강렬하며, 대사들은 연극의 대본을 보는 느낌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분명히 정신나간 인간의 독백' 인데 그 심정이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또 모 백작의 화려하기 짝이 없는 말빨은 보다보면 감탄, 또 감탄을 하게 되네요.ㅋㅋ

더군다나 클리세 중에 하나인 '괴짜 귀족과 저주받았다고 하는 저택과 정신이 이상한 인물들' 이란 배경을
이토록 잘 묘사한 작품은 본 적이 없네요.ㅋㅋㅋㅋㅋ
주인공은 뭐, 조금 괴짜이긴 한데, 그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면서 속으로 병들어 있는게
나중에 진실을 알다보면 막 소름이 끼치고 그러네요.ㅋㅋㅋㅋㅋㅋ


─새로운 것이 없는 트릭을 썼다고 했지만 그 구성은 굉장히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다시 해보면 전에 보이지 않았던 복선들이 막 튀어나와서 놀라게 되는 경험도 할 수 있고요.

또 막판의 모 캐릭터에 대해서는 결국 진상을 알려주지 않는데(직접 추리는 가능합니다)
이는 서사성을 중시한 결과로, 멋없게 다 알려주기 보단 알려주지 않는 것이 더 로맨틱한 느낌을 주지요.ㅋ

다만 구성상 다소 아쉬운 점은... 루트나 엔딩 종류가 많다보니 경우에 따라 "죽었어...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가 너무 많았네요.;;;

하여간 재밌었습니다. 처음에 문제편 하면서 자꾸 똑같은 루트 탈 때는 짜증났는데
해답편 넘어가면서 부터 꽤 재밌었네요.

무엇보다 역시, 이 게임을 하드 캐리했던 것은 모 백작은 화려한 말빨...
단순히 논지에 맞게 말하기 보단 권력, 나이, 자신의 위치, 상대방의 위치를 전부 고려한 언변 솜씨는 박수를 칠 만큼 감탄할 만 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가족놀이' 에 대한 평가와 '사막의 물' 에 대한 비유는 기가 막히는 수준이었네요.ㅋㅋ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로 작가의 대단함을 느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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