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와우를 하다가 재밌는 일이 있어서 기록.


요즘 늑대인간 전사(얼라)를 키우고 있는데, 노스렌드에서 간간히 레벨업 중이죠.


노스렌드에는 '폭풍우 봉우리' 라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는 온통 눈밭입니다.

그곳에 있는 퀘스트 중 지뢰밭을 통과해서 공구를 챙겨오는 것이 있습니다.
마침 그 퀘스트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지뢰밭 통과가 은근히 어려워서, 잘못해서 지뢰를 밟고 펑 날아가기 일쑤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데 실수를 많이해서 피가 반도 안남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같이 지뢰밭에서 구르고있던 블러드엘프 죽음의 기사(호드)가 날 보더니
날 자기 위치로 땡겨서(기술) 공격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마 내 피가 반피도 안남아서 죽이려고 했던거 같은데(...)


실제 내 레벨은 상대보다 2나 낮았고, 피도 절반도 없었고, 회복기술은 쿨타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늑대인간 전사는 뒤치기하는 호드 놈들을 수없이 쓸어담은 역전의 용사이기 때문에
(사실 방어력이 높아서 근접공격하는 놈들에겐 잘 안죽음)
쉽게 당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었죠.

근데 하필 장소가 지뢰밭이라 서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근처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눈이 내리는 설원 지뢰밭에서 둘이 싸우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약 1분 정도의 치열한 접전끝에, 결국 내 늑대인간 전사는 쓰러지고 말았지요.ㅠㅠ
그 때, 상대는 피가 200도 안 남은 상태여서 친구랑 같이 그걸 보며 엄청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죽기 전에 걸어둔 도트 데미지가 남아서 결국 피 200을 빼더군요.
그러고도 상대는 살아남았는데, 원래 죽음의 기사는 한 번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도 시간이 지나서 효과를 잃고, 결국 그 자리에 쓰러져서 죽더군요.ㅋㅋㅋㅋㅋ

왜 상대가 마지막에 아무 대응도 못하고 죽어버렸냐 하면, 거기가 지뢰밭이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을 보던 친구가 "오늘은 네가 이겼다... 하지만 네놈도 무사하진 못할 거야...!" 라고 하더군요.ㅋㅋ

호드 놈들에게 뒤치기 당하는거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날 죽이려던 놈이 같이 죽어서 기분 좋고, 연출이 절묘해서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부활해서 다시 싸우려고 했는데 그냥 도망쳐 버리더군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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