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사실 가면라이더의 팬입니다.

소싯적에는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보고 그랬었죠!

구태여 요즘 보지 않는 이유는... 뭐랄까, 덴오 이후로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지향하는 바와
취향이 별로 일치하지 않아서일 겁니다.

과거의 가면라이더는 변신할 수 있는 히어로가 있고, 그 히어로가 죽도록 고뇌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관계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뭐랄까, 비슷해 보이면서도 좀더 관련 상품을 파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거 같습니다. 예전엔 완구가 좀더 자연스레 작품에 녹아들었다면 이젠 "아, 장난감 팔려고 저러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뭐, 개인 생각이지만요.
이 개인 생각때문에 잘 안보고 있었네요. 포제나 좀 재밌게 봤고.(청춘물 웃겼음ㅋㅋ)


─그러던 와중에 가면라이더 3호라는 극장판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쇼와 시절 가면라이더 1, 2호는 저도 안 봤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야 할 작품이지만...
과거 제가 좋아했던 파이즈, 블레이드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서 찍었다는 말을 듣고 함 보게 됐네요.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온두루루깃단디스카!' 의 대상인 타치바나상. 배우가 가면라이더에 애착이 많아서 10년 만에 그대로 출연]

[가면라이더 파이즈(555)의 주인공, 이누이 타쿠미. 배우가 30대가 되니 뭔가 엄청 잘생기고 멋있어짐.]


가면라이더 시리즈도 프리큐어처럼 과거의 시리즈 인물들이 극장판에 다시 출연하는게 유행입니다.

다만 배우 섭외가 역시 어려운지 십 년전 배우가 그대로 출연시키기 힘들텐데...
그래도 매번 모여주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가면라이더에 출연했던 것을 영광으로 알고 그리워하는 배우들이죠.

특히 가면라이더 블레이드의 4인방은 아직도 사이좋게 지낸다고 하고,(2004년작)
근래에는 가면라이더 파이즈의 주인공, 이누이 타쿠미 역의 배우가 자주 보이네요.(2003년작)

특히 저는 특촬 입문을 가면라이더 파이즈로 했기 때문에 이 배우가 엄청 그립게 느껴지는데,
역시 다시 보니 좋더군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이 느낌이란!!


[파이즈의 디자인은 11년 전 것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됐다. 지금도 먹히는 디자인]



과거, 가면라이더 555에 빠져 살던 시절, 우연히 홈페이지를 찾아서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이것저것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방영 중인 작품정보 이외에 스탭들의 소식이 많이 적혀있었지요.

그 중에 저 위의 친구가 적은 에세이 같은 것이 있었는데,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배우 역할이 굉장한 바보 개그 캐릭터였기 때문에, 저 캐릭터가 저런 에세이를 썼다는 것이 신기했거든요.ㅋㅋ

파이즈가 방영종료 됐을 때, 저 배우는 작별소감으로 "파이즈는 아직 끝난게 아냐!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한 언젠간 다시 돌아올거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전 그 글을 보고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네요.

그런데 그 11년 후,
가면라이더 3호를 지나, 가면라이더 4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직 파이즈는 끝난게 아냐, 라고 말했던 저 배우가 파이즈 주인공과 같이 다시 나와서
가면라이더 파이즈의 진짜 마지막화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특히 저 배우는 11년이 지났는데도, 바로 어제 본 것같은 느낌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이누이 타쿠미 배우도 그렇죠... 쿠사카 마사토 배우도. 11년이 지나도 그 캐릭터가 아직 배우들 안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ㅋㅋ


여하튼 가면라이더 3호, 4호 다 재밌었습니다.
아니, 3호가 좀 똥이긴 했지만 4호가 좀많이 재밌어섴ㅋㅋ
가면라이더 4호는 3호에서 싼 똥과 11년 전 파이즈 마지막화의 똥을 한꺼번에 치웠다는 평을 받은 명작입니다.

혹시 11년 전, 가면라이더 파이즈를 보고 아쉬움이나 어떤 여운을 느꼈던 분들은 쇼와vs헤이세이, 3, 4호를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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